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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드] 리뷰: '동물 학대' 논란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러블리 애니 ★★★☆

18.01.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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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드, 2017]
감독:카를로스 살다나
출연:존 시나, 케이트 맥키넌, 데이비드 테넌트, 안소니 앤더슨

줄거리
몸집은 거대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소블리 페르디난드.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름다운 꽃향기와 사랑스러운 친구 니나. 어느 날 꽃 축제를 구경 간 페르디난드는 벌에 엉덩이를 쏘이고 만다. 너무 아파서 날뛰는 모습을 오해한 사람들은 페르디난드를 싸움소 훈련장에 끌고 간다. 하지만 싸움은 해본 적도, 관심도 없는 페르디난드는 수다쟁이 염소, 시끌벅적 황소들, 깨방정 고슴도치 삼남매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좌충우돌 모험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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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드]는 디즈니의 감성적 정서를 따라 하는 형태를 버리며, 제작사인 블루스카이 스튜디오가 지니고 있는 기존의 개성을 강화하는데 집중한 작품이다. 동물 캐릭터에 대한 특별한 외형성 부각과 그에 따른 남다른 개성이 이들의 성공적인 프랜차이즈인 [아이스 에이지]에 베어 있었던 만큼, [페르디난드]는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이들의 행보를 엿볼 수 있다. 덩치만 컸지 꽃을 사랑할 정도로 남다른 감수성과 교감능력을 지닌 페르디난드의 모습은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매머드 매니와 [호튼]의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순수한 덩치' 캐릭터는 이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로 영화는 이 캐릭터의 외형과 반전되는 상황을 시종일관 만들어내며, 유머적 분위기를 지속해서 유지한다. 개성적이면서 익살스러움을 지닌 다양한 농장 동물 캐릭터들의 등장도 이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유쾌한 볼거리의 일부다. 

자칫 동물 캐릭터의 지나친 인간 의인화와 과장적인 개인기를 난무했던, 기존 애니메이션의 실수를 따라 할 수도 있었지만, [페르디난드]는 그러한 실수요인을 피하며 동물 소재 애니메이션이 지니고 있는 적절한 수위 속에서 동물 학대 논란과 자연과의 교감이 담긴 메시지를 중간마다 배치해 영화만의 특별한 흥미와 정서를 더 해준다. 작품의 주소재인 스페인의 투우 문화를 전면으로 내세워 오락을 위해 동물의 폭력성을 강요하는 폐단과 그로 인한 학대 논란을 다룬 방식이 대표적이다. 

무거운 주제를 유쾌한 탈출 어드벤처로 풀어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인간에 의한 동물의 희생이 서글픈 정서로 담겨졌다. [페르디난드]는 순수한 덩치의 개성을 통해 인간이 인식하지 못한 동물이 지니고 있는 순수한 감성을 강조하며, 그 안에 담긴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의미 있게 담아낸다. 이 장면은 이 작품이 먼로 리프의 원작 소설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의 특징을 잘 이어받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일 것이다. 

[페르디난드]는 1월 3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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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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