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긴 여운] 아픈 청춘을 위로하는 두편의 영화 [졸업] [버스정류장
18.01.04 12:52
[졸업, 2017]
감독:최창훈
출연:변준석, 방보용
줄거리
택배기사 일을 하고 있는 20대 사회초년생의 이석원. 몸과 마음이 지치는 고된 택배일의 연속이던 석원의 일상에 특별한 배송지가 도착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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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2018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모두가 바쁘고 힘들었던 2017년이었지만, 취업난과 막막한 장래 속에 답답함을 느껴야 했던 현시대의 청춘들에게는 힘겨웠던 해였을 것이다. 그들에게 이번 2018년은 희망 가득한 한 해가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두 개의 단편 영화를 준비했다. 두 편 모두 오늘의 청춘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으로, 꿈을 포기하며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아픈 그들을 향한 위로를 담았다.
[졸업]의 주인공 이석원은 택배기사일을 하고 있다. 어느 날 항상 그렇듯, 배송지 주소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오늘의 배송지에 익숙한 주소가 눈에 띈다. 석원의 표정을 알 수 있듯이 그는 문제의 배송지에 가는것을 난감해 하고 있다. 마주 하고 싶지 않은 인물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과거 그의 직장 주소지 였을까?
여러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영화의 다음 장면은 석원이 택배 기사로 일하는 모습으로 연결된다. 여러 장소를 오가는 가운데 한 회사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타는 장면에서 음추려 있는 석원의 모습이 그려진다. 자신과 같은 또래의 젊은 회사원들이 농담을 나누는 모습과 그들의 사원증을 보며 석원은 택배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에 초라함을 느꼈다. 그 또한 이들과 같은 건실한 회사에 다니며 안정된 삶을 살고 싶어 했지만 무언가로 인해 그러한 희망을 현실로 옮기지 못한 것 같다. 어쩌면 석원과 같은 일터에 있는 모든 이들도 같은 심경이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이러한 후회와 아쉬움마저 사치와도 같다. 이어지는 택배 사고와 물품 파손에 대한 책임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고달픈 택배 기사일을 하며 현실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 피로감이 느껴질 정도다. 드디어 석원은 문제의 장소에 도착한다. 그가 오기 꺼렸던 곳은 바로 대학교의 조교실. 그는 과거 이 대학교의 학생으로 물품을 받아야 하는 고객은 다름 아닌 그의 학교 후배다.
어쩔 수 없이 후배 조교와 마주친 석원. 조교실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며 후배와 근황을 나누다 그가 졸업식에서 받지 못한 졸업장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그에게 후배는 학교 졸업장을 전해주며, 학사모와 함께 졸업 기념사진을 찍어주려 한다. 택배복을 입은 상태서 학사모를 쓴 모습에 그 자신도 어색함을 느끼지만, 졸업장과 학사모를 받은 이 순간은 그가 참석하지 못했던 졸업식에 참석한 기분이다. 비록 자신의 상황이 만족할만한 상황이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졸업을 맞이한 그에게 현재는 아쉬움이 가득한 대학 시절의 끝이자 이제 막 사회를 향해 첫 발걸음을 내딛는 새로운 시작이다.
택배복을 입은 채 멋쩍은 미소를 짓는 마지막은 어떤 일을 하든 당당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이자 응원을 담은 장면이다. 힘들고 외롭더라도 항상 미소를 잊지 않는 그 순간이 바로 청춘의 상징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또다른 추천 단편 '소녀 가장이 된 수영 유망주 그리고 철없는 여동생' [버스정류장]
[버스정류장,2016]
감독:이설화
출연:양나영, 정다은
줄거리
엄마가 돌아가시고 여동생인 세연과 단둘이 사는 도연. 가난한 집안으로 인해 도연은 꿈인 수영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든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자꾸만 철없이 구는 세연 때문에 짜증이 나는 도연. 세연의 속내를 모르는 도연은 화가 나기 시작한다.
[버스정류장]의 주인공 도연은 유능한 수영 유망주였으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면서 홀로 동생과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소녀 가장이다. 자신의 꿈을 잃어버린 채 아르바이트에 집중하고 있으나, 밀린 월급을 주지 않은 편의점 사장의 행동이 그녀에게 상처만 남긴다. 그런 그녀에게 동생 세연이 언니를 위로하기 위해 바다에 가자고 조르며 선물까지 준비하지만, 도연에게는 동생의 이러한 행동마저 부질없어 보인다. [버스정류장]은 두 자매의 교감과 갈등을 주로 담으며 꿈을 잃어버릴 정도로 급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에게 잠시 한숨을 돌리며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 영상=퍼니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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