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첫 주말에 뭐볼까? 1월 3, 4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8.01.05 00:22
돌아와 줘서 고마워! 업그레이드된 게임 영화 [쥬만지:새로운 세계] - ★이번주 베스트!★
[쥬만지:새로운 세계, 2017]
감독:제이크 캐스단
출연:드웨인 존슨, 잭 블랙, 케빈 하트, 카렌 길런, 닉 조나스
줄거리
학교 창고를 청소하다가 낡은 ‘쥬만지’ 비디오 게임을 발견한 네 명의 아이들. 게임 버튼을 누르는 순간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버렸다! 거대한 몸집의 고고학자 닥터 브레이브스톤(드웨인 존슨)으로 변한 공부벌레 스펜서, 슈퍼 여전사 루비 라운드하우스(카렌 길런)가 된 운동신경 제로 마사, 저질체력의 동물학 전문가 무스 핀바(케빈 하트)가 된 예비 풋볼선수 프리지, 중년의 지도 연구학 교수 셸리 오베론(잭 블랙)으로 변해버린 SNS 중독 퀸카 베서니까지. 게임 안에서 주어진 목숨의 기회는 단 세 번뿐! 이들은 자신의 아바타가 가진 능력으로 게임 속 세계를 구해야만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데…
간단평
1편의 소재이자 매개체였던 보드게임판이 이번 후속을 통해 추억의 '팩 게임기'로 변신하게 되면서, 전혀 다른 형태의 게임으로 변형되었다. 구세대와 신세대 관객의 정서를 '비디오 게임'으로 묶어내며 그 안에서 다양한 흥미 요인을 완성한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쥬만지 게임 속의 다양한 캐릭터가 되지만, 이들은 여타의 게임 속 주인공처럼 영웅 같은 특징을 지닌 존재들이 아니다. 죽으면 부활하게 되는 게임 속 법칙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지만, 각각 세 번의 목숨만 허용되기에 함부로 죽어서는 안 된다. 두 명의 캐릭터가 액션과 모험 능하지만, 그에 비해 나머지 두 명은 액션과 거리가 먼 신체적 불리함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고고학, 지리학, 동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서로에게 부족한 분야를 보완하며 함께 미션을 수행해 나가야 하며, 게임속 세계 또한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지향하고 있다. 익숙한 게임 속 세계의 구성 방식을 그대로 실사로 옮겨온 만큼 [쥬만지:새로운 세계]는 한편의 게임을 즐기고 관람하는 듯한 재미를 가져다준다. 여기에 서로가 서로를 지키며 보완해 나아 가야 하는 만큼 '화합' '우정' 등의 교훈을 어색하지 않게 전해준다. 드웨인 존슨, 잭 블랙 등 전작을 통해 익숙하게 그려진 네 배우의 개성을 게임 캐릭터와 현실 속 십 대들의 모습으로 대입시킨 방식도 영화만의 유쾌한 재미를 더하게 한다. 영화 중간마다 1편 [쥬만지]의 흔적이 담긴 이스터에그와 구성을 남겨두며, 로빈 윌리엄스를 그리워하는 원작 팬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재미와 감동을 전해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동물 학대' 논란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러블리 애니 [페르디난드]
[페르디난드, 2017]
감독:카를로스 살다나
출연:존 시나, 케이트 맥키넌, 데이비드 테넌트, 안소니 앤더슨
줄거리
몸집은 거대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소블리 페르디난드.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름다운 꽃향기와 사랑스러운 친구 니나. 어느 날 꽃 축제를 구경 간 페르디난드는 벌에 엉덩이를 쏘이고 만다. 너무 아파서 날뛰는 모습을 오해한 사람들은 페르디난드를 싸움소 훈련장에 끌고 간다. 하지만 싸움은 해본 적도, 관심도 없는 페르디난드는 수다쟁이 염소, 시끌벅적 황소들, 깨방정 고슴도치 삼남매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좌충우돌 모험을 시작한다.
간단평
황소 페르디난드의 외형과 다른 순수한 행동과 이로 인한 반전되는 상황을 시종일관 만들어내며, 유머 적 분위기를 지속해서 유지한다. 개성적이면서 익살스러움을 지닌 다양한 농장 동물 캐릭터들의 등장도 이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유쾌한 볼거리의 일부다. 자칫 동물 캐릭터의 지나친 인간 의인화와 과장적인 개인기를 난무했던, 기존 애니메이션의 실수를 따라 할 수도 있었지만, [페르디난드]는 그러한 실수요인을 피하며 동물 소재 애니메이션이 지니고 있는 적절한 수위 속에서 동물 학대 논란과 자연과의 교감이 담긴 메시지를 중간마다 배치해 영화만의 특별한 흥미와 정서를 더 해준다. 작품의 주소재인 스페인의 투우 문화를 전면으로 내세워 오락을 위해 동물의 폭력성을 강요하는 폐단과 그로 인한 학대 논란을 다룬 방식이 대표적이다. 무거운 주제를 유쾌한 탈출 어드벤처로 풀어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인간에 의한 동물의 희생이 서글픈 정서로 담겨졌다. [페르디난드]는 순수한 덩치의 개성을 통해 인간이 인식하지 못한 동물이 지니고 있는 순수한 감성을 강조하며, 그 안에 담긴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의미 있게 담아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영화 보다가 '나'의 좋은 기억을 추억하게 만드는 [원더풀 라이프]
[원더풀 라이프, 1998]
감독: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이우라 아라타, 오다 에리카, 테라지마 스스무, 나이토 타카시
줄거리
천국으로 가기 전 머무는 중간역 림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이곳에 7일간 머물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 하나를 골라야 한다. 림보의 직원들은 그 추억을 짧은 영화로 재현해 그들을 영원으로 인도하는데…
간단평
고전으로 인식된 작품이지만, 인간의 존재, 삶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은 만큼, 현재에도 의미 있게 전달될 것이다. 이승과 저승 사이라는 특수한 설정을 지니고 있지만, 영화의 세상은 현실속 세상의 재연처럼 느껴진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소중한 기억의 재생을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메이킹' 과정으로 그려내,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구축한다. 지극히 일상적인 연기와 소박한 배경을 통해 완성된 [원더풀 라이프]의 사후 세계는 아름다움과 여백의 여운이 남겨진 공간으로 그려진다. 그러한 두 정서가 동시에 등장하게 되는 찰나는 관객이 영화속 주인공 처럼 자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여운을 남긴다. 소박함의 아름다움, 여백을 통한 추억 그리고 영화에 대한 애정과 따뜻한 정의를 남겼다는 점에서 [원더풀 라이프]는 다양한 시각에서 아름다움과 긍정의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로버트 패틴슨이 이런 상남자였다니...[굿타임]
[굿타임,2017]
감독:조슈아 사프디, 베니 사프디
출연:로버트 패틴슨, 베니 사프디, 제니퍼 제이슨 리, 탈리아 웹스터
줄거리
지적장애 동생 ‘닉’과 그의 형 ‘코니’ 코니는 그들에게 비참함을 안겨주는 뉴욕을 떠나 새로운 삶을 찾으려 은행 털이를 결심한다. 하지만 현금 2만 달러를 들고 도주하던 형제는 그들의 계획이 엉망이 되었음을 깨닫고, 동생은 홀로 구치소에 수감된다. 코니는 경찰의 수사망을 따돌리고 동생을 구하기 위해, 또 형제를 옥죄는 뉴욕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사투를 벌이는데…
간단평
범죄의 지속성을 윤리적, 인과적 관점으로 정의하기보다는 어긋난 길을 택하는 로버트 패틴슨의 행동을 통해 정의하는 방식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생존을 위해 은행털이를 하게 되지만, 그로 인해 동생이 갇히게 되고, 동생을 구하기 위해 계속 불법적 행위를 하다가 지속적인 불법과 범죄로 인해 사건이 꼬여 결국에는 파국을 향해 치닫게 되는 전개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굿타임]은 윤리적 메시지와 같은 진부한 주제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 하지 않는다. 블랙코미디와 같은 사건의 지속과 이에 대항하는 주인공 로버트 패틴슨의 분투를 통해 영화적 흥미와 범죄의 어두운 이면을 부각해 인상적인 여운을 완성한다. '상남자'에 가까운 거친 매력을 선보이는 로버트 패틴슨의 카리스마 연기도 이 영화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