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보다 강렬한 조연] 잊혀진 기대주에서 '강철 멘탈'로 회생한 집념의 배우! 안미나
18.01.05 13:19
[강철비]는 남북대치라는 현시점의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한 설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대중 영화였다. 특히 현실적 상황만큼 액션 스릴러와 드라마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배합한 장르적 쾌감 또한 이 영화의 또 다른 묘미로 감초 같은 조연진의 활약과 존재감이 절실히 필요하다. [강철비]는 각 부분적 역할을 맡은 명품 조연진의 활약이 눈에 띄었는데, 특히 영화 초반 철우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와 중상을 입은 '북한 1호'를 지키며, 순수한 북한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 두 배우의 활약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 명은 이번 [강철비]와 함께 TV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 출연 중인 원진아 이며, 오늘 소개할 또 한명의 배우는 북한 1호를 끝까지 지키다가 희생당한 송수미를 연기한 안미나이다.
이름:안미나
생년월일:1984년 10월 11일
소속:티엔네이션 엔터테인먼트
1984년생 안미나는 고등학생 시절까지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한 평범한 우등생이었다. 워낙 성적이 뛰어나 고등학교 3학년 수시모집에 합격해 대학(연세대 철학과)을 수학능력시험을 보지 않고 들어가게 되었다. 남은 시간을 동기들 과외 수업을 해주었을 정도로 공부에 더 적합해 보인 수제였지만, 그녀의 진짜 꿈은 연기였다.
대학 생활을 하며 틈틈이 연기관련 분야의 진로를 알아보며 나름 노력을 해온 그녀는 2005년 MBC의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첫 연기 데뷔를 하게 된다. 당시 그녀는 안미나라는 본명 대신 한여운이라는 활동명으로 활약해왔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이인혜를 맡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고, 이를 통해 관계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된다.
드라마 데뷔 이후 천천히 한 걸음씩 밟고 나갈 그쯤에 그녀를 기대주로 만들어준 인생작을 만나게 된다. 그 작품은 이준익 감독이 영화 [라디오 스타]. 그녀가 극 중 맡은 역할은 '다방 종업원 김양'으로 실의에 빠진 주인공과 라디오 제작진들에게 회생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영화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라디오 생방송 도중 마이크를 잡아 외상값이 밀린 손님들의 이름을 말하다 울면서 엄마를 부르는 모습은 [라디오 스타]의 웃음과 눈물을 불러오게 했다.
▲영화 [라디오 스타] (2006)
▲영화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 (2007)
첫 스크린 데뷔작에서 인상 깊은 역할과 연기를 선보인 덕분에 안미나는 연기 분야의 라이징 스타가 되었고, 여러 매체의 인터뷰와 TV 예능에 출연할 정도로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이렇듯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앞으로 안정된 행보를 이어나갈 것 같았지만, 얼마 안 가 그녀에게 슬럼프가 다가온다.
2007년 출연한 영화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이 흥행에 실패한 이후, 긴 공백이 생기게 되었고 이어지는 오디션에서 줄줄이 탈락하는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2009년 TV 드라마 [남자 이야기]와 [청춘예찬] 을 통해 주연급으로 복귀하며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줬으나, 낮은 드라마 시청률로 인해 아쉬움만 남기게 되었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춘 덕에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갔으나, 데뷔작을 통해 라이징 스타가 되었던 신인 시절 때의 기대와는 전혀다른 행보였다. 출연작들도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던 작품들이어서 행운도 따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안미나는 연기에 대한 애정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도전했다.
2015년 TV [드라마 스페셜] 출연 이후 연기 공백기가 생기게 된다. 그만큼 현실은 냉정했다.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안미나는 그럴수록 자신을 다스렸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소속사 가수, 신인 연기자들의 연기 과외를 지도하며 (고3 때 동기들의 과외를 지도해준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 자신도 연기 연습을 하게 되었고, 틈틈이 오디션에 참여했다.
▲드라마 [남자 이야기] (2009)
▲드라마 [사랑의 기적] (2010)
▲영화 [청야] (2013)
▲TV 영화 [무한상사] (2016)
취미로 장편소설을 집필할 정도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며, 다른 분야 진출도 고민해 왔지만, 그때마다 연기와 자신은 땔래야 땔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다시 한번 기회를 노렸다. 2016년 TV 예능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영화 버전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다시금 연기와 인연을 이어나가는 듯싶었으나, 2017년 1월 소속사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안미나 자신도 이제 연기와의 인연을 마무리할 생각을 하게 된다.
바로 그때 그녀에게 생각지도 않은 캐스팅 제안이 오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의 [강철비] 였다. 오래전 출연한 [남자 이야기]를 시청한 양우석 감독이 극 중 안미나의 연기 장면을 인상 깊게 보고 뒤늦게야 그녀에게 송수미 역할을 제안하게 되었다. 뜻하지 않은 기회를 잡은 만큼 그녀에게 [강철비]와 양우석 감독은 은인 같은 작품이었으며, 오랜 고난의 시간을 꿋꿋하게 버텨온 자신에게 내려진 행운 같은 선물이었다.
▲영화 [강철비] (2017)
그동안의 자신이 출연한 작품 중 가장 큰 스케일과 비중을 차지하는 역할인 만큼 안미나는 진짜 북한 주민이 되기위한 철저한 노력과 준비 과정을 걷히게 되었고, 이번 촬영에 간절함을 갖고 임했다. 덕분에 그녀의 송수미는 [강철비]의 드라마적인 여운과 긴장감을 불러오는 인상 깊은 조연으로 남겨져, 영화 완성도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라이징 스타에서 잊혀진 기대주 그리고 긴 공백기와 같은 굴곡진 연기 인생을 경험한 그녀이기에 [강철비] 이후 그녀가 보여줄 행보는 더욱 의미 있게 그려질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연기력과 집념의 '멘탈'을 지닌만큼 이제 그녀에게 행운같은 작품운이 지속되길 기대한다.
-일상 & 화보 모습
자료참조
[인터뷰] 안미나 “연기에 등 돌리려다 양우석 감독님 만나고 연기 즐기게 됐어요” (스포츠 동아 2017년 12월 7일 기사)
[M+인터뷰] 안미나 “‘강철비’는 나에게 큰 선물이자 기회” (MBN스타 2017년 12월 31일 기사)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NEW, 티엔네이션 엔터테인먼트, 안미나 인스타그램, Daum 영화,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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