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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1월 17, 18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8.01.19 10:28


이것이 진정한 보수 정치인의 모습이다 [다키스트 아워] - ★이번주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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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키스트 아워, 2017]
감독: 조 라이트
출연: 게리 올드만,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릴리 제임스, 벤 멘델슨, 스티븐 딜레인

줄거리
살아남는 것이 승리였던 사상 최대의 덩케르크 작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용기로 40만 명을 구한 윈스턴 처칠의 가장 어두웠지만 뜨거었던 시간을 담은 영화.

간단평
[덩케르크]가 전장의 치열한 현장을 담는 데 집중했다면, 이 영화는 그 모든것을 결정했던 정치판의 치열한 현장을 담아내며, 민주적 절차 속에 그려진 인간 군상과 그들의 충돌을 촉발시킨 대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방영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에서 비춰진 처질의 괴팍한 성격과 개성을 똑같이 부각하고 있지만, 게리 올드만의 내면 연기와 다양한 시점에서 그려진 정의로 깊이를 더하려 한다. 이러한 개성적인 주인공의 존재는 관객에게 친근감을 전해주는 동시에 영화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게 된다. 하지만 [다키스트 아워]는 어느 순간 '영웅' 처칠의 모습을 벗어나, 무능한 정치인 이자, 이성보다는 고집만 내세워 정치적 불신을 낳았던, 그의 어두운 모습마저 비춘다. 이렇듯 강인한 투사와 나약한 노인의 모습을 오가는 처칠의 모습은 국가 간의 전쟁보다 더 냉혹한 현실 정치의 이면을 반영하는 상징이 된다. 처칠이 주인공이란 점 때문에 그의 전기 영화로 인식될 수 있었지만, [다키스트 아워]가 주목하고 자 한 것은 처칠이라는 한 정치인이 민주주의라는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모두의 신념'으로 바꾸게 된 '과정'이다. [덩케르크]의 군인들이 전쟁터의 적과 싸웠다면, [다키스트 아워]는 내부의 적과 싸우며 위대한 선택을 이끌어 낸 정치인과 민중의 전쟁임을 강조하며, 2차 세계 대전 승리의 정신을 의미있게 새기려 한다.  양면적인 모습 속에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처칠을 표현한 게리 올드만의 연기는 가히 일품이며, 외형과 내면적으로 완전히 달라진 그의 변신이 큰 흥미를 가져다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진부한 소재를 맛깔나게 완성한 연기 '챔프' 두 형제 [그것만이 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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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이 내 세상, 2017]
감독:최성현
출연: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최 리, 한지민

줄거리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우연히 17년 만에 헤어진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하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따라간 집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뜻밖의 동생 '진태'(박정민)와 마주한다. 라면 끓이기, 게임도 최고로 잘하지만 무엇보다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서번트증후군 진태. 조하는 입만 열면 "네~" 타령인 심상치 않은 동생을 보자 한숨부터 나온다. 하지만 캐나다로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전까지만 꾹 참기로 결심한 조하는 결코 만만치 않은 불편한 동거생활을 하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영화는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그 예측을 한 번이라도 비껴가지 않는 이야기를 진행한다. 뻔한 내용의 이야기와 익숙한 설정의 장면이 연이어 등장하지만, 이 부분에서부터 영화의 남다른 변화가 돋보이기 시작한다. 자칫 신파와 진부한 설정의 드라마로 빠질법한 '위기의 순간'이 다가왔지만, 영화는 당연하게 흘러갈 거라 생각한 상황을 절묘하게 피해간다. 진부하지만 나름의 투박한 정서로 진한 감성을 강하게 전달해 주는 이 영화의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배우들이 캐릭터에 느끼고 있는 감정을 영화가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배우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단점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것만이 내 세상]은 진부할 수도 있는 요소가 인간미와 진심이 담긴 연기로 표현되면 다르게 그려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진부한 배경과 설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들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결국 배우들이 이 문제점을 드라마로 잘 승화시킨 영화로 이병헌, 박정민, 윤여정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줬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잘 뛰었던 영화…스스로 만든 덫에 걸리다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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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러너:데스 큐어, 2017]
감독:웨스 볼
출연: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생스터, 카야 스코델라리오, 이기홍, 로사 살라자르

줄거리
미스터리한 조직 ‘위키드’에게 잡힌 ‘민호’(이기홍)를 구하기 위해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와 러너들은 ‘위키드’의 본부가 있는 최후의 도시로 향한다. 인류의 운명이 걸린 ‘위키드’의 위험한 계획을 알게 된 ‘토마스’와 러너들은 마지막 사투를 준비하지만, ‘토마스’는 친구와 인류의 운명 앞에서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간단평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이 영화의 근간인 세계관에 대한 설정이다. 현실, 판타지, SF로 정의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미로 속 세계에 대한 배경이 두려움과 호기심을 절로 불러일으켜 어둡고 미스터리한 작품만의 분위기를 더욱 배가시켜 줬기 때문이다. 신선했던 첫 출발을 알린 이 시리즈가 2편으로 들어서면서 식상하게 느껴진 것은 바로 이러한 미스터리한 세계관을 넘어서게 되면서, 1편에 느낀 '신비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로의 신비감이 사라지고, 포스트 아포칼립스 적인 세계로 들어오면서부터 기존 액션물에서 보던 장면과 설정이 그대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3편인 [메이즈 러너:데스 큐너]는 이러한 문제들이 총체적으로 집약된 결과물로 진부한 캐릭터와 정서, 액션적 요소를 그대로 차용하는 데 그치고 만다. 정체불명의 미로와 괴물들을 피해 다니던 소년들이 어느 순간 만능 액션 스타로 변하게 되었고, 신비감 넘치는 비주얼은 총, 폭탄, 미사일이 난무하는 액션으로 대체되고 만다. 시리즈의 종결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탓인지 어떻게든 인물들의 최후를 그려내기 위해 갑작스러운 인물의 등장과 배신, 죽음이 난무하는 과정은 이야기의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다. 백신으로 그동안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설정은 1편부터 이어진 미로 제작에 대한 설정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이 프랜차이즈에 대한 의문만 더해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한국 원작과 어느정도 다를까? [22년 후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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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후의 고백, 2017]
감독:이리에 유
출연:이토 히데야키, 후지와라 타츠야, 나카무라 토오루, 카호, 류세이료

줄거리
다섯 번의 연쇄살인 사건. 나는 좌절하고 말았다. 무능한 경찰은 내가 누군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고 22년의 공소시효는 끝났다. 그래서 결심했다. 사건의 전말을 지금부터 공개하기로- 
  
가르쳐줄까? 나만의 살인법칙! 
규칙 1.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지켜보도록 한다. 
규칙 2. 피해자의 뒤에서 목을 조른다. 
규칙 3. 목격자는 죽이지 않고 살려둔다. 
  
잔인한 살인 고백을 담은 희대의 베스트셀러 [내가 살인범이다]-  유일하게 살인 법칙을 따르지 않은 5번째 사건, 그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 ‘마키무라’와 최악의 연쇄살인범 ‘소네자키’의 끝을 알 수 없는 마지막 추격이 시작된다!

간단평
한국 원작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의 일본판 리메이크. 역동적인 액션신을 적절히 섞으며 나름의 볼거리를 완성한 정병길 감독의 원작과 달리 일본판은 차분하게 진행되는 서스펜서 스릴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때문에 한국판과 비교해 다소 심심한 작품처럼 다가오지만, 서스펜서 스릴러 영화다운 특유의 흥미는 무난하게 이어나간다. 원작의 형태를 기반으로 인물의 심리와 드라마를 강조하려 한 탓에 약간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설정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의외의 등장인물과 반전의 강도 그리고 캐릭터의 심리 묘사로 긴장감을 유지하는 과정은 일본판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장점이자 이 영화의 흥미 포인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우주의 기운을 '너무' 많이 받아버린 작품 [아름다운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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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별, 2017]
감독:요시다 다이하치
출연:릴리 프랭키, 카메나시 카즈야, 하시모토 아이, 나카지마 토모코

줄거리
매번 틀리기로 유명한 기상 캐스터 아빠 ‘화성인’ 주이치로 야심만 넘치는 알바생 아들 ‘수성인’ 카즈오 자신의 외모가 주목받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모태미녀 딸 ‘금성인’ 아키코 마음속 공허함을 느끼는 유일한 ‘지구인’ 엄마 이요코까지 어느 날 갑자기 우주를 접선한 '오스기 일가'는 자신들이 지구에 온 이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간단평
자신들이 '우주인' 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소재는 신선하지만, 너무 독특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심 탓에 중구난방의 전개를 이어나간다. B급 영화적 성향을 지향하는 듯한 스타일 이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평범한 가족 영화를 향해 가고 있다. 장르적 불협화음이 이어지는 장면들이 연이어 등장한 탓에,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는 작품인지 모호할 따름이다. 코미디적인 분위기 속에 드라마로 흘러가는 전개도 심심한 여운만 불러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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