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맨헌트] 리뷰: 이게 진짜 오우삼 영화? '지.못.미' 하지원 ★★

18.01.24 11:46


21.jpg

[맨헌트, 2017]
감독:오우삼
출연:장한위, 후쿠야마 마사하루, 하지원, 치웨이, 쿠니무라 준, 사쿠라바 나나미

줄거리
유능한 변호사 ‘두 추’ (장한위)는 하룻밤 사이에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어버리고, 무엇이 잘못된 건지 파악도 하기 전에 점점 최악의 상황에 빠진다. 사건을 파헤치던 형사 ‘야무라’(후쿠야마 마사하루)와  ‘두 추’를 제거해야 하는 미션을 받은 킬러 ‘레인’(하지원)은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22.jpg

비둘기와 쌍권총 액션 그리고 슬로우모션이 등장한다. 그러면 오우삼 영화가 확실하다. 다른 점이라면 이제 그 액션의 정서를 여성들이 이어받아 화끈하고 역동적인 '걸크러쉬'를 완성한 오프닝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우삼 영화의 새로운 진화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맨헌트]는 변호사인 주인공이 도망자가 되어 난데없는 액션 연기를 펼치면서부터 어딘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주게 되었다. 액션과는 거리가 먼 인물을 액션 캐릭터로 만들게 되면서 영화의 흐름은 이상하게 흘러가게 된다. 주인공에 대한 당위적인 설명을 뒤로한 채 [맨헌트]는 여러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드라마를 남발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분명 도주극을 핵심으로 두고 있지만, 여러 인물에 대한 비중과 초점 분산으로 인해 이야기의 장르는 도주극을 벗어난 이상한 장르물로 이어지게 된다. 추적극이 진행되는 와중에 다른 인물의 이야기가 등장하게 되고, 그 흔한 플래시 백 같은 과거 회상까지 이어지면서 이야기는 좀 잡을 수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무려 4, 5명의 인물들에 대한 사연과 내면에 집착해 빠른 흐름을 요구하는 액션 스릴러에 어울리지 않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그나마 액션이 오우삼 스타일답게 강력한 화력과 역동성을 발휘하지만 평이한 카메라 워킹과 '쌍팔년도'에 가까운 구식 연출로 인해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무엇보다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왜 이 작품을 한, 중, 일 삼국 합작으로 했는지 의문이다. 비록 한글 자막으로 감상한다. 하지만 중국어, 일본어, 영어가 남발하는 국적 불명의 분위기로 인해 산만한 느낌과 정서만 가져다준다. 하지원이 나름 화끈한 걸크러쉬 액션을 선보이지만, 여러 캐릭터를 똑같은 비중에 두려 한 오우삼의 욕심으로 인해 그저 그런 배역에 머무르고 말았다. 

이제 액션 거장 오우삼의 장점은 다 사라진듯한 서글픔만 가져다 준 안타까운 작품이다.

[맨헌트]는 절찬리 상영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무비라이징 바로가기 www.hrising.com/movie/
미디어라이징 바로가기 www.hrising.com/

(사진=(주)풍경소리)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