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줄 알았죠?" 4부! 이번에는 촬영장에서 진짜 싸운 스타와 감독들
18.02.01 16:32
"이 히틀러 같으니라고!" 메간 폭스 vs 마이클 베이 감독
두 사람이 촬영장에서 직접 싸웠다는 제보는 없었으나, 여러 기사를 통해 논란이 된 '히틀러 사건'만 봐도 촬영장에서의 둘의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트랜스포머]를 통해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던 메간 폭스와 마이클 베이 감독. 무명에 가까웠던 폭스는 마이클 베이의 발탁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시리즈에 출연하는 동안 세계적인 섹시스타로 주목받게 되었다. 이 조합이 꾸준히 이어졌다면,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지금보다 덜 망가지지 않았을까? 3편 촬영직전, 배우 교체라는 불상사로 이어진 데에는 너무나도 벌어진 두 사람의 불화가 원인이었다. 메간 폭스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개봉 전 원더랜드 매거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모욕에 가까운 언어 구사로 마이클 베이를 심하게 '디스' 하며 촬영장에서 벌어졌던 불화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그는 나폴레옹같이 악명높고 광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는 히틀러가 되고 싶어한다. 실제로 그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히틀러다. 그러니 함께 일하는 것 자체가 악몽이다. 그래도 현장을 떠나면 감독 모드를 벗어나 몹시 서투른 사람이 돼서 즐겁다"
함께 일하면서 불만사항이 생기긴 마련이지만,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은인이자 함께 일한 동료같은 상대에게 '히틀러' 라고 비하한것은 다소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이었다. 그녀의 과도한 비난은 역풍을 불러오게 되고, 화가 난 마이클 베이도 언론을 통해 메간 폭스의 촬영장에서의 태도를 폭로했다.
"폭스는 블랙베리폰만 들여다보며 자기만의 세계에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집중해!’라고 계속 다그치다 보니, 히틀러 처럼 보였나보다. 하지만 나는 상처받지 않았다. 왜냐면 메간 폭스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녀는 관심받기를 원하는 사람이며, 단지 방법이 잘못되었다. 미안해 메간! 널 12시간 동안 일하게 만들어서. 하지만 영화제작은 항상 따뜻할 수만은 없거든."
이러한 조롱 섞인 사과를 전한 마이클 베이 감독은 다음 3편인 [트랜스포머 3]에서 메간 폭스를 하차시킨다. [트랜스포머] 하차후, 작품 선택에 난항을 겪으며 침체기에 빠졌던 메간 폭스는 마이클 베이에게 화해의 제스쳐를 보내게 되고, 덕분에 마이클 베이가 제작한 [닌자 터틀] 시리즈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감독님이 날 버리다니..." 이완 맥그리거 vs 대니 보일 감독
이번 사례는 촬영장이 아닌 촬영장 밖에서 벌어진 에피소드.
[쉘로우 그레이브]를 통해 데뷔 때 부터 주목을 받았던 신예 대니 보일 감독은 어빈 웰시의 동명의 소설 [트레인스포팅]을 영화로 연출하려 한다. 하지만 원작 특유의 까다롭고 불량한 세계관을 제대로 표현할 주연 배우가 필요했는데, 이 부분에 적합한 연기자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었다. 이때 만나게 된 신예 배우 이완 맥그리거는 대니 보일에게 있어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까다로운 대니 보일의 요구를 완벽하게 이해하며 젊음의 방황을 기대 이상으로 표현한 이완 맥그리거는 이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다. [트레인스포팅] 한편으로 두 사람은 최고의 감독, 배우로 성장하게 되고, 앞으로도 함께하는 콤비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이완 맥그리거 역시 "대니 보일의 작품이면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할 것" 이라며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하지만 대니 보일 감독은 그러한 이완의 희망과 기대를 저버리게 되는데, 차기작인 [비치]의 주인공으로 이완이 아닌 [타이타닉]의 월드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선택했다. 대니 보일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었던 이완 맥그리거에게는 배신과도 같았다. 이후 이완 맥그리거는 공식 석상에서 대니 보일에 대한 유감을 드러내며 한동안 대니 보일과 거리를 두게 된다.
10년 넘게 연락도 안 하고 지낸 두 사람은 2009년 [슬럼독 밀리어네어] 시상식에서 서로 사과를 주고받으며 극적으로 화해하게 되고, 2017년 [트레인스포팅 2]를 통해 재회하게 된다.
문제적 감독의 욕먹을 만한 문제적 행동! 비요크 vs 라스폰 트리에 감독
항상 논란의 영화를 만들다 "히틀러가 이해가 간다" 라는 식의 발언으로 국제적인 왕따를 당한 문제적 감독 라스폰 트리에. 그런 그가 촬영장에서 한 여배우를 성폭행 했다는 의혹을 받게 돼 영화계에 생매장 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사건이 이슈가 되던 시점에, 아일랜드의 가수 겸 배우 비요크는 SNS를 통해 "덴마크 감독과 영화 작업을 하다가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고 폭로하게 된다. 내용인즉슨 문제의 덴마크 감독이 촬영장에서 단 둘이 있을때 자신을 밀어붙이며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것. 그 사건 이후 문제의 감독은 촬영장에서 자신을 괴롭히며 까칠하게 굴며 촬영내내 힘들게 만들었다고 한다. 비요크는 이로 인해 한동안 연기에 대한 의욕을 잃으며 방황해야만 했다. 문제의 대상인 감독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덴마크 감독' 이라는 힌트로 인해 그 대상이 라스폰 트리에 임을 유추할 수 있게 되었다. 비요크가 함께 일한 덴마크 출신 감독이 라스폰 트리에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라스폰 트리에는 이같은 논란에 자신은 아니라며 해명했지만, 평소 좋지못한 인성을 지닌 탓에 엄청난 비난 공세를 받게 되었다.
"저 인간하고 일하면 영혼이 분쇄될 것 같다" 브루스 윌리스 vs 케빈 스미스
할리우드의 괴짜 영화인 케빈 스미스 감독은 [다이하드 4.0]을 통해 알게된 브루스 윌리스를 자신의 액션 코미디 영화 [캅 아웃]에 캐스팅하게 된다. 하지만 케빈 스미스 감독은 [캅 아웃] 촬영을 통해 '일은 일, 친분은 친분'이라는 교훈을 얻게 된다.
케빈 스미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브루스 윌리스와 함께 일하다 영혼이 분쇄될 것 같았다" 라고 말하며 너무나도 고집스러운 성격과 다혈질 때문에 촬영장에서 충돌이 많았음을 인정했다. 인터뷰 이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자신의 회고록의 한 챕터를 브루스 윌리스에 대한 욕으로만 할애했다.
"선배님, 합심해서 싸웁시다!" 발 킬머 & 토미 리 존스 vs 조엘 슈마허 감독
▲(왼쪽) 조엘 슈마허 감독, (오른쪽) 발 킬머
▲[배트맨 포에버]의 투 페이스를 분한 토미 리 존스
팀 버튼 감독이 [배트맨] 시리즈에서 완전히 하차한 이후, 워너 브러더스는 조엘 슈마허 감독에게 [배트맨 포에버]의 메가폰을 맡기게 된다. 평소 [배트맨] 원작 만화 시리즈를 좋아했던 조엘 슈마허는 크로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시리즈처럼 프랭크 밀러 원작에 가까운 어두운 [배트맨] 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스튜디오는 그러한 조엘 슈마허의 계획을 백지화 하며 "어린애들 부터 어른들까지 온 가족이 관람할 영화"로 만들라고 압박한다. 이로인해 [배트맨 포에버]는 원래 계획과 전혀 다른 영화가 되어버리고, 시나리오와 기획력에 반해 합류한 배우들은 크게 실망하며 그 분풀이를 감독에게 하게 된다.
조엘 슈마허가 독단에 가까울 정도로 바뀐 설정에 맞춰 배우들에게 연기를 강요하게 된 것이 문제였다. 주인공 배트맨/브루스 웨인을 연기한 발 킬머는 화가 나 일부러 촬영 스케줄을 펑크내다가, 세트장에서 의견 충돌이 발생하면 "나가!" 라고 소리지르며 조엘 슈마허와 사사건건 충돌했다. 이런 와중에 악역 투페이스를 연기한 관록의 배우 토미 리 존스는 투 페이스가 정신병자에 가까운 극단적인 악역으로 그려지게 되면서 조엘 슈마허를 비롯한 스태프에게 화풀이를 하며 수십번이나 하차 엄포를 내놓아 제작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결국 현장 책임자인 조엘 슈마허가 겨우 어르고 달려며 [배트맨 포에버]를 겨유 완성시켰지만 결과물은 썩 좋지 못했고, 발 킬머는 다음 시리즈에 출연하지 않게 된다.
"왜 변기 물 안내려!" .페이 더너웨이 vs 로만 폴란스키 감독
70년대 인기스타 페이 더너웨이는 이쁘면서도 도도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으나, 까칠한 성격과 고집으로 출연진, 스태프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한 트러블 메이커였다. 잭 니콜슨과 함께 출연한 [차이나타운] 때에도 마찬가지였는데, 연출을 맡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과 사사건건 충돌해 촬영장 분위기를 살벌하게 만들었다. 페이가 연기한 극 중 캐릭터 에블린이 큰 비밀을 지닌 캐릭터인 탓에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을 놓고 충돌이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한번은 페이가 화장실에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아 제작진과 갈등을 일으키자, 평소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영화의 라스트씬에 페이 더너웨이의 에블린을 어떻게 잔인하게 죽일지 고심했다고 한다. 나름 창작자다운 '소심'한 복수였다.
"원로건 뭐건 다 필요없어!" 트러블 메이커 감독에게 혼나다! 릴리 톰린 vs 데이빗 O.러셀 감독
그동안 언급된 모든 충돌의 원인이 배우에게 있었다면, 이번에 소개할 일화는 배우보다 더 까칠한 다혈질 감독이 일으킨 사건이다. [쓰리 킹즈][실버라이닝 플레이북][아메리칸 허슬]을 연출한 데이빗 O. 러셀 감독은 다혈질의 성격을 지닌 탓에 촬영장에서 수많은 배우들과 충돌을 일으킨 문제아였다. [쓰리 킹즈] 촬영당시에는 제멋대로인 엑스트라들에게 욕설을 해 주연배우인 조지 클루니가 말리자 "너가 X같이 연기를 하니까 분위기가 이런 거잖아! 어디 한 번 때려봐 이 XX야!" 라고 말해 조지 클루니와 주먹 다짐 직전까지 간적이 있었다. 2014년 화제작 [아메리칸 허슬] 촬영당시에는 주연인 에이미 아담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해 에이미 아담스를 심한 우울증에 빠뜨리기까지 했다.
가장 큰 사건은 2004년 영화 [아이 하트 헉커비스]를 촬영했을 때였다. 이때 당시에도 배우와의 의견 충돌로 화가 난 러셀은 60대의 원로 배우이자 문제의 당사자인 릴리 톰린을 향해 "F**K" "B**ch" 등의 욕을 하며 세트장을 부수고 물건을 던지몀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다. 결국에는 원로 배우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하게 되는데...
"당신은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해! 당신은 애가 아니잖아!" 라고 말해 릴리 톰린을 울리고 만다.
이런 심한 사건을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이미 과거의 일이라며 웃어넘겼다. 당사자인 릴리는 오히려 그런 심한 욕을 한 러셀 감독에게 인간미가 있다며 다음에도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남겼다고 한다.
▲문제의 러셀 감독의 릴리 톰린 욕설, 폭언 장면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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