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 소셜스타] 리뷰: SNS는 인생의 낭비임을 직시시켜준 웃픈 코믹 드라마 ★★★☆
18.02.19 17:50
[언프리티 소셜스타, 2017]
감독:맷 스파이서
출연:오브리 플라자, 엘리자베스 올슨, 오셔 잭슨 주니어, 와이어트 러셀
줄거리
팔로워만 26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SNS스타 ‘테일러’! 팔로잉만 천명!? 습관적으로 ‘좋아요’만 누르는 SNS홀릭 ‘잉그리드’! 쿨하고 예쁜 것만 즐기며 영화처럼 살고 싶지만 뜻대로 될 리 없던 잉그리드는 외모, 취향, 패션 스타일까지 모든 것이 워너비인 테일러를 팔로우하다 그녀처럼 멋진 삶을 꿈꾸며 무작정 LA로 떠나 새 출발 하기로 다짐한다. 둘은 우연(?)한 사건으로 만나 화려한 파티와 일상을 함께 즐기는 둘도 없는 현실 절친이 되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잉그리드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사이가 벌어지게 되는데…
이미지를 강조하는 SNS 서비스 인스타그램이 가져다주는 폐해를 코믹하게 담고 있지만, 이상하리만큼 뼈아픈 공감을 하게 만드는 정서를 지니고 있다. 주인공 잉그리드는 SNS를 생활화하는데 넘어서, 이를 인생의 기준으로 삼는 인물이다. 인생의 기준 없이 SNS 인기스타의 모습을 따라 하며 그들과 친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딱하게 느껴질 정도다.
잉그리드의 이러한 행동은 자존감과 정체성을 잃은 채 살아가는 오늘날 SNS 세대의 이면을 슬프게 묘사한 상징적인 대목이다. 잉그리드는 SNS를 통해 단순한 교류를 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과 현실 속의 친구가 되려 하지만, 번번이 현실의 편견과 벽에 부딪힌다. SNS를 통해 상처 입은 주인공이 SNS를 통해 상처를 극복하려는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이로인해 순도높은 블랙 코미디가 완성된다.
SNS에 가려졌던 자신의 슬픈 과거를 들키지 않기 위해 온갖 술수와 거짓말을 동원하다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까지의 과정이 처절하면서도 서글프게 그려져 주인공의 입장을 절실하게 그려낸다. 극 중 캐릭터의 애절한 모습처럼 그려지지만, 영화는 잉그리드의 이 모습 속에 SNS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담아 내려 한다.
SNS 시대의 비애를 잔인하면서도 슬프게 다루고 있지만, 오브리 플라자를 비롯한 출연진의 연기가 오락영화의 특성에 맞춰진 가벼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만의 정서를 전해주고 있다.
[언프리티 소셜 스타]는 2월 22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엔케이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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