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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라띠마] 감독으로 돌아온 유지태와 세 배우를 만나다.

13.05.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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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라띠마>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여운이 채 식기도 전에 세 명의 배우와 감독이 무대로 등장했다.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박지수와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선보인 배수빈,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소유진. 감독으로 변신한 유지태까지. 세 배우들과 감독은 시종일관 서로에 대한 감사와 작품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했다. 예민한 소재임에도 뛰어난 통찰력으로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극찬을 듣고 있는 <마이 라띠마>는 유지태 감독의 첫 장편영화이기도 하다. 또한 제 15회 도빌 아시아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마이 라띠마>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인 '이주민 여성'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의미 역시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배우들과 감독이 이 영화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자간담회였다. 특히 연기파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유지태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읽는다면 더욱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하 유지태: 유/ 박지수: 박/ 배수빈: 배/ 소유진: 소 로 표기)
 
 
*인사*
 
유) 안녕하세요 유지태입니다. 영화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구요. 없는 예산이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마이 라띠마의 박지수입니다.
배) 안녕하세요. 배수빈입니다. 마이라띠마에서 수영 역할을 맡았고 보신 바와 같이 (웃음) 많은 일들을 겪는 캐릭터입니다. 자세한 것은 추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소) 안녕하세요. 영진 역을 맡은 소유진입니다.
 
Q. 박지수씨에게 묻겠습니다. 우선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지수씨는 상업 영화에 출연 한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이 라띠마라는 역할 자체가 심리적 묘사가 많았기 때문에 어려웠을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박) 처음 연기를 하는데 이렇게 스펙트럼이 큰 역할을 맡게 해 주셔서 감독님께 감사합니다. 누구나 소외된 적이 한 번씩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라띠마' 연기를 할 때 이주 여성 뿐만 아니라 소외된 사람들의 심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힘들었던 부분은 언어적인 부분이 힘들었습니다. 연기는 선배님들이 도와주셔서 즐겁게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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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수빈씨에게 묻겠습니다.  배수빈씨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역할 중에 가장 인상깊었는데요. <마이 라띠마>는 배수빈씨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배) 질문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셨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순수한 의도로 시작한 작품입니다. 유지태 감독님과 시나리오를 모니터를 하다가 영화에 출연을 결정했고 이렇게 제작되어 많은 분 께 인정을 받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더없이 기쁩니다. <마이 라띠마>는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매 순간 제가 모르고 했던 많은 행동과 말들이 어떤 분께는 상처가 되고 그런 상처들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 원인이라는 걸 영화 촬영하면서 더 느꼈습니다. 사실 사람은 이런 부분들을 통해서 좀 더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이 라띠마>는 저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지금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안에 제가 가진 진심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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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지태 감독에게 묻겠습니다. 오래 준비하신 영화가 국내에서 정식으로 개봉 했는데요 개봉 소감과 배우들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려주세요.
 
유) 오늘 아침에 롯데시네마에서 트레일러로 모니터를 보는 순간 배우 활동 때와는 다른 감동을 느꼈습니다. 저는 사실 영화를 현실화 하는데에만 집중을 했을 뿐 이 영화가 개봉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이 자리에서 영화 현실화를 위해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캐스팅은 사실 많은 고민을 해서 완성했습니다. 박지수 양은 캐스팅 하기 전에 오디션을 봤었구요. 오디션 전에 한국 영화 신인 배우 목록을 모두 훑어봤습니다. 그 중 '라띠마'캐릭터에 가장 잘 맞는 친구가 박지수양이라고 생각했구요. 마이 라띠마 전에 3번에 거쳐서 오디션을 봤습니다. 배수빈씨는 DMG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순수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다큐멘터리를 보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동료 배우로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런 순수한 눈을 가진 분이면 제 시나리오를 잘 모니터 해주리라 생각했는데 배수빈이 시나리오를 보더니 덥썩 자기가 하겠다고 했습니다.(웃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너무 감사하고 감격했지만 제 쪽에서 생각을 좀 해보겠다고 대답했었습니다.(웃음) 배우의 느낌과 감독의 느낌은 아무래도 조금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내 시나리오를 누군가가 보고 역할을 맡고싶다고 했을 때 감동했습니다. 처음 시나리오를 쓸 당시에는 '수영'이라는 캐릭터는 19살이었는데 수빈씨에 맞춰서 영화 내용을 각색했습니다. 유진씨는 이송희일 감독의 <탈주>라는 영화를 보고 '저 분이라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진씨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사실 웃는 모습이 참 아름다운 배우입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유진씨 본래의 느낌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영진을 만들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런 캐릭터가 완성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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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유진씨에게 묻겠습니다. '영진'이라는 역할의 배경이 솔직히 영화속에서는 잘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연기 하는데 있어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영진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했나요?
소) '영진'이는 베일에 쌓여있는 인물입니다. 바람처럼 나타나서 수영을 흔들어 놓는 인물이기도 하죠. 처음에는 그런 부분에서 '수영'이나 '라띠마'와는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연기를 하면 할수록 영진 역시 수영과 라띠마가 겪는 성장통을 똑같이 겪고있다고 느꼈습니다. 겉으로는 화려 해 보이지만 영진 역시 속으로는 많은 외로움을 겪고 있습니다. 때문에 캐릭터는 다를 지 몰라도 다 같이 느끼는 '아픔'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겪는 아픔을 겪는 다는 것은 똑같으니까요.
 
Q. 유지태 감독에게 묻겠습니다. 결말이 뭔가 점프가 되서 명확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고 결말을 처리하신건가요? 열린 결말에 대한 이유가 있나요?
 
유) 저는 어릴적부터 성장 영화에는 열린 결말이 맞다고 생각 했습니다. 성장 영화는 영화 속에서 매듭을 짓는 자체가 작위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제 단편영화 <나도 모르게>에서 이미지를 갖고 온 부분도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는 그녀의 집앞에 가서 그녀를 회상한다는 내용인데요. 사실 이미지를 가지고 온 것도 있고 제 호기도 작용을 했던 것 같습니다.
 
Q. 배수빈씨에게 묻겠습니다. 영화도 개봉했고 결혼도 하시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배) 이 질문이 왜 안나오나 했습니다.(웃음) 오랜 시간 살아오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그를 통해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지금과 같이 생각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구요. 모자란 부분이 앞으로도 많겠지만 영화에서 '수영'이 아픈 일들을 겪고나서 어떻게 살지 방향성을 정하는 것처럼 저도 타인에게 , 세상에게 도움이 되게 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결혼도 결심을 하게 된 것이구요.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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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유진씨에게 묻겠습니다. 결혼 선배로서 배수빈씨에게 해 주실 말은 없나요?
 
소) 배수빈씨 축하합니다. 조언이라기 보다는 사실 결혼 사실을 며칠 전에 인터넷을 보고 알았습니다.(웃음) 오후 뒷풀이때 물어보면 상세히 잘 대답 해 줄 예정입니다. 사실 저도 결혼한 지 얼마 안되서 아직 설렘이 가라앉지 않았어요. 게다가 지금은 신혼이고 다들 좋을 때라고 얘기 하기 때문에 조언을 하는게 더 이상한 것 같습니다.(웃음) 감독님 결혼식이 사실 캐스팅되고 1주일 뒤였어요. 감독님이 결혼하시고 영화를 찍으니까 제가 결혼을 하고 영화가 개봉을 하니까 배수빈씨가 결혼하네요. 마이라띠마가 결혼의 좋은 에너지와 결합한 것 같아요.(웃음) 마이라띠마도 좋은 기운을 받아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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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박지수씨에게 묻겠습니다. 영화 속의 모습과 오늘 드레스 입은 모습이 달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언어적인 측면이 가장 힘들다고 했는데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박) 캐스팅 된 후 한달밖에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언어 슈퍼바이저와 함께 공부했습니다. 실제로 태국인 친구와 어떻게 한국어를 어눌하게 하는가 고민했습니다. 좀 더 외국인이 하는 것 처럼, 하지만 오버스럽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실제로 네이티브 분들은 매우 마르고 까맣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몸을 만들기 위해서 운동하고 태닝하면서 열심히 준비를 했었습니다.
 
Q. 공통 질문입니다. 감독님이 배우 출신이니 촬영현장도 조금 색달랐을 것 같은데요. 촬영 현장에 대한 얘기를 해 주시겠습니까?
 
배) 촬영 현장은 정말 기존에 보지 못했던 현장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애정 하나로 전 스텝과 배우가 뭉쳐있었기 때문에 더욱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촬영 환경이 많이 열악했습니다. 40년만에 영하 40도 가까운 추위가 왔었어요. 예산도 너무 적었구요. 때문에 서로 뭉치지 않으면 영화가 나올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감독님은 정말 보시는 대로 촬영장에서도 똑같습니다. 험한 말씀 한번 안하셨구요. 모든 스텝과 배우들에게 정말 젠틀하게 대해주시면서 가지고 있는 것들을 모두 끌어 낼 수 있게 해 주시는 연출가였습니다.
 
박) 감독님이 배우 출신이시다 보니까 저는 <마이라띠마>를 통해 좋은 선배님과 좋은 감독님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이라 앞으로 더 겪어봐야겠지만 저를 위해 너무 많은 분들이 신경을 써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특히 감독님께서 연기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써 주셨고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라띠마'는 스텝분들과 감독님에 의해 생겨나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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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지태 감독님께 묻겠습니다. 이 작품을 15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하셨는데 그 때도 주제가 결혼 이주 여성이었나요? 또 취재 과정에서 특별한 일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유) 우선 배우분들의 좋은 칭찬 감사합니다. 이런 배우와 스텝의 궁합이 좋은 영화를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방면에서 지원해주신 정부와 롯데, 부산 국제영화제, 그리고 오늘 참석해주신 기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사실 15년 전 시놉시스는 이주민 여성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어촌 마을의 중학생 아이의 이야기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사실 소외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영화 제작을 결정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이주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위해 자료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이주민 분들이 무참히 살해된 몇몇의 사건들을 봤습니다. 한국에서 정착을 잘 하시고 잘 사시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분명 이주민들에게는 그들이 갖고 있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딜레마 때문에 일년에 10명 안팍의 사람이 죽어나갑니다. 그런 분들을 밝혀내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고발영화로 만들까 했었는데 영화는 장르로서 다가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성장영화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관객들에게 한마디*

유) 저희 영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열정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최선을 다했으니 예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독립영화가 상업 영화의 방부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독립 영화에도 하루빨리 시스템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박) 진정성 있는 멜로를 원하는 관객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배) 많은 분들이 봐 주셨으면 좋겠구요.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봐 주시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소) 성장통을 겪었던 이 시대의 모든 이를 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평론은 추후에 또 쓰겠지만 영화를 본 후 첫 느낌은 '안타깝다'였다. 스물 둘, 아직은 부모님의 그늘에 숨어있어도 될 나이에 소녀는 여자가 되어야 했고 머나먼 타국으로 시집와야 했다. 이미 바닥까지 가 버린 그녀의 인생은 너무도 기구하다. 그리고 그녀가 어눌한 한국말로 뱉는 한마디 한마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마음이 아프게 한다. 많은 관객들이 감독과 배우의 의도처럼 우리 사회의 주변인들에게 다시금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 해 본다. 감독 유지태의 첫 장편 데뷔작 <마이 라띠마>는 6월 6일 개봉한다.
 
 
(사진=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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