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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 그림자:해방' 리뷰: 당신을 현자로 만들어줄 이상한 19금 영화 ★★

18.02.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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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 그림자:해방, 2018]
감독:제임스 폴리
출연:다코타 존슨, 제이미 도넌, 에릭 존슨, 아리엘 케벨

줄거리
모든 과거를 잊고 서로에게 더 깊게 빠져든 ‘크리스찬 그레이’와 ‘아나스타샤’. 그레이의 독특한 취향으로 시작된 이 비밀스러운 관계는 더 큰 자극을 원하는 아나스타샤로 인해 역전되고, 마침내 그녀의 본능이 지배하는 마지막 절정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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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50가지 그림자:심연> 리뷰 당시에도 언급했던 내용이었지만, 최초로 등장했던 1편은 나름 괜찮았던 작품이었다. 물론 여러 매체와 비평가들의 지적대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관점을 바꿔 여성의 시점과 영상에 초점을 맞춰서 감상한다면 시각화에 담겨진 영화가 의도한 감성적인 정서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샘 테일러 존슨 감독의 표현 방식이 다소 모호했던 점은 분명하지만 아마 2편까지 인내심을 갖고 이 시리즈를 감상했던 관객이라면 아마 동의했을 것이라 본다. 그것도 이번 3편까지 봤다면...

<50가지 그림자:해방>은 전작인 2편의 연출, 제작진이 그대로 참여한 탓에, 전작의 폐단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결혼과 그로인한 갈등이라는 특별한 상황이 추가되었지만, 변한 건 없다. 갈등 요소가 발생할 때 마다 천문학적인 그레이의 재산과 농도 짙은 섹스가 이를 해결하는 방식이니, 이야기의 개연성은 무의미해질 따름이다.

비록 이 영화가 '엄마들의 야설' 이라는 명분하에 제작된 성인 영화라 하지만 필요 이상의 과도한 노출 장면과 수위는 어느정도 적절하게 다뤘어야 했다. 정서가 문제라기 보다는 너무많은 노출과 섹스신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탓에 야한 장면이 야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섹스를 소재로 한 성인 영화에 노출신이 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긴장감이 없다는 것과 같은 셈이다. 한 마디로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영화의 주된 축으로 활용되어야 할 두 연인의 공동의 적 잭 하이드와 엘레나의 등장은 단촐한 에피소드로 마무리되는 수준이며, 두 악역의 존재감 또한 미미한 수준이다. 이 둘이 합동해 두 커플을 괴롭히는 대목에서는 헛웃음이 저절로 나올 정도다. 1편의 심한 혹평 세례 탓에 자신감을 잃은 탓인지 제작진과 출연진이 보여주고자 한 것은 제이미 도넌의 근육질 몸매와 다코타 존슨의 파격적인 나신이 전부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이제 이 무의미한 시리즈가 '진짜'로 끝났다는 사실이다. 

야하지만 이상하게 야하게 느껴지지 않은 영화라는 점에서 잠시나마 '현자'가 된듯한 느낌을 전해줄 것이다.  

<50가지 그림자:해방>은 현재 절찬리 상영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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