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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최후의 날]리뷰- 세계 최강 백악관, 최후의 날을 맞다?

13.05.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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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황입니다. 미국 정치의 상징인 백악관이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점령당했습니다. 테러범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한반도에서의 미군 철수와 핵 폐기 입니다. 대통령은 물론 부통령, 국방장관, 합참의장까지 테러범들의 손 안에 있습니다. 이제 미국의 미래와 전 세계의 평화는 전직 대통령 경호원인 마이크 베닝(제라드 버틀러 분)과 대통령 대행이 된 하원의장 트럼불(모건 프리먼 분)에게 달려있습니다.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은 실제 국제 정세를 반영하여 현실감을 극대화 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의 이야기를 함께 다루고 있어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모았습니다. 올 여름을 강타할 초대형 블록버스터, <백악관 최후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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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대해진 스케일
 
백악관 최후의 날이 흥행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의성을 반영한 소재와 더불어 액션 블록버스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긴박감 넘치는 전개와 러닝타임 내내 쉴새 없이 몰아치는 화려한 액션이 관객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듭니다. 특히 영화 <300>을 통해 액션 영웅으로 자리잡은 제라드 버틀러가 경호요원을 맡아 백악관의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는 뛰어난 액션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테러를 그리는 과정에서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삽입되어 있기 때문에 전 관객층을 아우르기에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가 난자하고 총 쏘는 것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영화이니 잔인한 영화를 싫어하신다면 주의하시는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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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반도 정세 반영
 
<백악관 최후의 날>에서 백악관을 침입하는 테러 세력은 북한 출신 테러리스트 강(릭윤 분)입니다. 최근 북한은 강력한 테러 위협국으로 지목되면서 연일 국제 정세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9.11 테러를 시작으로 최근의 보스턴 마라톤 사건까지 미국 내에서 날이 갈수록 테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 백악관도 안전하지 않다는 심리를 그려냈다는 평입니다. 안톤 후쿠아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우리가 경계를 소홀히 하면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전하는 경고의 메세지이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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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럼에도 불구하고
 
2시간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화려한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관객에게 주는 메세지가 있었느냐 하는 점에는 물음표를 그리고 싶습니다. 안톤 후쿠야 감독은 경계를 소홀히 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잘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 보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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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 대한 인식 역시 아쉬웠습니다. 북한출신의 테러범들인만큼 배우들은 중간중간 우리말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그 우리말의 수준이 2003년 작인 <007 어나더데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기억하시나요? 극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던 그 어눌한 수준의 우리말을 말입니다. <007 어나더데이> 이후 10년이나 지났고 많은 헐리웃 스타들이 방한해서 영화를 홍보합니다. 최근에는 배우 이병헌이 헐리웃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헐리웃의 한반도에 대한 인식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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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주적으로 나오는 북한 출신 테러리스트들의 모습을 그리는 것에 있어서도 좀 더 디테일한 조사가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테러리스트들의 모습은 중동 테러리스트들의 그것과 꼭 닮아있습니다. 우리 말을 쓰지 않는다면 중동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니까요. 문제는 변변한 방탄조끼조차 착용하지 않은 이 테러리스트들이 13분만에 최정예병사들을 몰살시키고 백악관을 점령하였다는 겁니다. 차라리 잘 갖춰진, 북한만의 테러리스트들을 그렸다면 이처럼 아쉽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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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론
 
 여러가지 아쉬운 점들에도 불구하고 흡입력 있는, 잘 만든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특히 가장 안전하다고 믿고있는 백악관이 무너지는 장면은 스크린임에도 불구하고 꽤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백악관의 몰락은 곧 세계 최 강대국인 미국이 몰락했음을 의미하기도 하니까요. 최근의 국제 정세를 잘 반영한 시의성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영화의 메세지에 대해서는 '?' 이지만 말이죠. 무더운 여름, 시원한 액션영화로 스트레스를 푸시고 싶으시다면 <백악관 최후의 날> 추천드립니다.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2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P.S1: 고담시의 검사 아론 에크하트가 이번엔 대통령으로 변신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여심을 흔드는 인물로 나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멋진 외모를 가진 대통령은 영화에서나 가능하겠죠?
 
P.S.2: 백악관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 <화이트하우스 다운> 역시 6월 개봉 예정입니다. 같은 소재를 다룬 두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시는 것도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사진=<백악관 최후의 날>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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