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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위대하게 돌아온 배우들과의 만남!

13.05.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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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동명의 웹툰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20000:1을 뚫은 북한 최정예 요원 원류환, 실력자 리해랑, 최연소 요원 리해진이 남한의 달동네에 투입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충무로 최고의 기대주인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가 캐스팅 되면서 제작 초기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시종일관 서로에 대한 격려와 웃음으로 가득했던 기자간담회장을 무비라이징이 담아보았다! (이하 장철수 감독: 장/ 손현주: 손/ 김수현: 김/ 박기웅: 박/ 이현우: 이 로 표기)
 
이번에도 무비라이징이 배우들에게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손현주,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에게 영화가 백만관객, 천만관객 흥행에 성공하면 어떤 공약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위대하다!
 
 
*인사*

장) 안녕하세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감독 장철수입니다. 사실 기자 시사회 몰래 보러 오기도 하고 남의 영화 시사회도 보는데 항상 느꼈던 점이 있습니다. 이 시사회 시간이 배급사, 기자 분들께 일이 아닌 휴식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손) 안녕하십니까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김태원 역을 맡은 손현주입니다. 작년 겨울부터 해서 봄까지 장철수 감독님과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씨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되도록이면 좋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안녕하세요, ‘리해진’ 역할을 맡은 이현우입니다.(90도 인사) (일동 웃음) 일단 이렇게 많이 와 주셔서 너무 감사 드리고 영화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 안녕하십니까.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리해랑’ 역을 맡은 박기웅입니다. 바쁜 시간 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원류환 역할의 김수현입니다 (장난끼 가득한 인사) 오늘 비도 오는 궂은 날씨에 이렇게 자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부족한 점이 보이시더라도 귀엽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 계기 및 영화가 주는 메시지
 
 
Q. 감독님께 묻겠습니다. 전작과 매우 다른 장르의 영화인데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제작 하게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장) 첫 작품 찍고 다음 작품도 이런걸 찍을 거냐 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때마다 당신 같으면 이런 걸(장르를) 또 찍고 싶겠냐고 대답을 했습니다. 럭비공 같은 감독이 되겠다 늘 다짐했고 대답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작품을 만들어서 놀라움과 즐거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제일 어려웠던 것 두 가지는 15세 관람가에 맞추는 것 촬영 현장에서 여유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제 머리 속에 19세 금지에 대한 것들이 열 다섯부터 있어서요(일동 웃음) 또 남자배우들만 이렇게 많이 나오는 영화는 처음이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촬영장에서 여유를 찾고 긴장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었던 것 같습니다.
 
Q. 감독님께 묻겠습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굉장한 기대작 입니다. 웹툰도 흥행했고 배우 캐스팅 역시 초호화죠. 이제 개봉을 했는데 가장 부담이 되는 건 무엇이고 또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어떤 장면인지 궁금합니다.

장) 매우 부담이 컸던 작품이었습니다. 웹툰에 대한 기대와 팬들의 워낙 기대도 컸고 대한민국에서 현재 가장 주목 받는 배우들이 출연하셨기 때문에 영화 자체에 대한 부담도 컸습니다. 거기에 극소수지만 제 전작을 좋게 봐주신 팬들에 대한 부담도 있었어요. 가장 컸던 것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서 실패하지 않은 작품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 컸고요. 특히 원작을 배우들과 함께 영화화 하면서 인간적으로 보이게 하는데 중점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북한 사람들의 자존심 강한 기질, 남한 사람들의 정 많은 느낌을 잘 살고 신선하게 보이게 하도록 노력했습니다.
Q. 감독님께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으신가요?

장) 우선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남는 여운이 있기를 바라며 영화에 늘 임합니다.이번 영화에 임한 이유 중 하나가 전쟁이 나고 남북간 분단이 된 지 몇 세대가 흘렀지만 여전히 이념과 전쟁과 상관없는 세대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 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대중과 지도층들이 많이 봐서 잊고 있는 분단의 현실, 여전히 희생되는 사람들에 대해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점들을 던져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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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액션 관련 에피소드
 
 
Q. 감독님께 묻겠습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기대했던 것이 박경률 무술감독이 (아저씨 무술감독) 참여한다는 거였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무술을 보여주셨나요?
 
장) 무술 액션에 있어서 기대가 크셨기 때문에 무술감독님이 고민 많이 하시고 배우들과 의논도 많이 하셨어요. 배우 분들과 무술 감독님 모두 액션 속에 드라마와 감정을 넣는 것에 가장 신경 썼던 것 같습니다. 또한 특수부대 엘리트들의 면면을 살펴야 해서 짧고 굵은 액션 위주로 구성하도록 노력했습니다.
 
Q. 손현주씨, 전작에서 무릎을 많이 다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액션연기 하시는데 불편함은 없으셨나요?
 
손) 만약 이 영화가 19세 관람가였다면 제가 팔을 많이 썼을 겁니다. 그러면 이렇게 무리하게 훈련을 안 했을 텐데요(웃음) 사실 장감독님이나 무술감독이신 박감독님이나 스스로 무술 연기를 하기를 바라고 계셨습니다. 저는 이 젊은 친구들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힘이 더 필요했고요. 그래서 체육관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앞 중간 마지막만 나오는데 사실 이 세분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때문에 전에 다쳤던 무릎에 대한 부분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무술에 대한 부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살짝 감독님들에게 미안한 부분은 박감독님 장감독님이 생각한 만큼 장면이 안 나왔을 까봐 (장감독이 웃으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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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우 네 분께 질문이 있습니다. 네 분은 전부 평범한 삶을 살고 계시지는 않은데 평범하게 태어난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또 부상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손) 평범하게 태어난다면 산을 좋아하기 때문에 산장지기를 하고 싶습니다. 액션에 대한 에피소드는 사실 마지막 장면 같은 경우는 비를 맞아가면서 9일 정도를 찍은 것 같은데, 수현씨와 현우씨는 좀 더 찍었고요. 저는 박기웅씨와 먼저 죽었기 때문에 (일동 웃음) 사실 매우 힘들었습니다. 비를 맞고 9일정도 찍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었어요. 아프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실제로도 아팠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픈 첫 날, 김수현씨도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오늘은 내가 아프다고 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다음날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박기웅씨가 아프대요. 병원 갔어요. 이제는 내가 아프다고 해도 되겠지 싶어서 말하려고 했더니 이번엔 이현우씨가 아예 촬영장에 못나왔어요. 그래서 결국 제가 못 아팠습니다. 후배들이 먼저 아프더라고요 (웃음)
 
김) 저는 평범하게 산다면 저는 우선 학교를 지금보다는 더 성실하게 다니고 싶습니다. 그리고 촬영 중에 맞고 구르고 넘어지고 하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사실 특별한 부상보다 날이 좀 추워서 겨울이라서 건조해지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터지고 자연스럽게 찢어지는 정도였습니다.

박) 저는 직업적으로 평범하다면 그림을 그리면서 살고 싶습니다. 저는 미대 출신 연기자라 그림을 매우 좋아합니다. 지금도 틈이 나면 친한 형 네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액션 에피소드는 선배님과 수현씨가 말을 해서 열심히 고생하면서 재미있게 찍었습니다.

이) 저는 그냥 딱 평범하게 배우라는 직업을 안 한다면 축구선수가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거든요. 그것도 별로 평범하지 않은가? 아무튼 축구선수를 하고 싶었습니다. 액션 신에 있어서는 형들과 선배님께서 워낙 고생을 하셔서요. 저보다 세분이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Q. 감독님께 묻겠습니다. 극중 액션이 나오는 장면은 어둡거나, 비가 옵니다. 혹시 오마주 한 영화가 있으신가요? 극 중 대화를 나누는 부분에서 “우리는 없어져도 모를 멸치 같은 존재야.” 하는 대사가 인상 깊었는데 감독님이 생각하는 멸치의 의미는 뭔가요?

장) 아무래도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하는 요원들이다 보니 백주대낮에 할 수는 없고 어둡고 소음들도 많이 차단되는 상황과 어울려야 리얼리티가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상반된 삶을 사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릴 때에도 그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마주한 영화는 글쎄요, 오마주 한 액션이라기 보다는 비 오는 장면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를 떠올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특별히 이 영화를 오마주 했다고 생각되는 영화는 없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새롭게 보일까를 고민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분단되고 대립된 시스템 안에 있잖아요. 그 시스템을 유지 하기 위해 희생 되어도 상관 없는 존재들을 멸치로 빗대었습니다. 연어 이야기도 나오고 여러 가지가 나오는데 웃기면서도 비애가 느껴지는 장면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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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배우 공통 질문
 
Q. 네 배우 분들께 묻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떤 장면이신가요?

김) 영화에 중반부 쯤 나오는 장면인데요 저희 세 요원이 임무를 각자 수행하고 있었는데 특별한 명령이 떨어지잖아요. 그 직후에 감시자인 해진이가 조장들에게 총을 들이미는 신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많은 관객 분들이 놓치시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해진이와 류환이는 조장과 조원의 관계이고 선배와 후배이며 특수 요원입니다. 그러나 그 부분에서는 어느새 형으로서 또, 동생으로서 대하는 것이 드러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연기를 하고 나서 그러한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관객 분들께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박) 저의 두 번째 고백입니다. (손현주 보며)선배님 저희가 선배님 성대모사를 늘 해왔습니다. 지금에서야 드리는 말씀인데. “우리 모두 여기서 죽는다”, “죽디마라” 하고 저희 나름대로 따라했던 것이 하나의 에피소드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 세 사람(이현우, 박기웅, 김수현) 같은 경우는 남한에 동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렸기 때문에 북한 사투리를 본토 사람처럼 사용 하지는 않았습니다. 밝고 아기자기한 내용을 그리기에 충직하고 남성적인 북한 사투리는 좀 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손현주 선배님이나 후에 북에서 내려오신 분들은 나중에 내려오신 분들은 본토에 가까운 북한 말을 사용하시기 때문에 저희가 현장에서 따라 했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하면서 사투리 연습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리를 빌어 선배님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웃음)

이)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류환, 해진, 해랑 셋이서 ‘멸치똥’을 따는 장면입니다. 그 장면이 영화 끝에서도 회상 씬으로 등장하는데요, “조장은 다시 태어나면 어떤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하는 이야기를 하다가 셋이 장난을 칩니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때 분위기가 딱 영화에서 그려지는 분위기 그대로였어요. 셋이 장난을 치는 장면처럼 실제로 형, 동생끼리 장난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영화 속 대사 그대로 다시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생애 어떤 캐릭터로 다시 태어나고 싶으신가요?

이) 일단 저는 지금의 모습에 너무나 만족하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도 같은 가정환경 하에 지금 이현우로 다시 태어나면 좋겠습니다. 단지 그것뿐인 것 같아요.

박) 저는 사실 이 자리에서 정말 진심으로 고백하자면 다시 태어나면 손현주 선배님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정말 연기적으로 또 연기 외적으로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라서요. (손현주와 박기웅이 맞절하고 일동 웃음) 앞으로 제가 선배님처럼 연기적으로, 연기 외적으로 선배님을 닮고 싶습니다. (손현주 보며)저 잘했죠?

김) 다시 태어난다면 저는 물론 잘 생각 해 본적은 없지만 저는 여배우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배우로 연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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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질문*
 
Q.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대한 관객 기대가 매우 높습니다. 영화가 크게 흥행할 경우 공약이 있으신가요?

김) 쇼 케이스 자리에서 1 백만 관객이 넘으면 제가 ‘귀요미 송’을 약속을 드렸습니다. 지금 맹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만 관객이 넘으면 배우들이 극 중 ‘동구분장’을 하고 무대 인사를 돌겠습니다.(일동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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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배우 개인 질문 <손현주>
 
Q. 손현주씨 얼굴 분장이 매우 리얼했는데 분장과 관련된 에피소드 부탁 드립니다.

손) 저는 사실 분장하는데 2시간 정도 걸려서 특수분장팀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오른 쪽 안구에 특수 렌즈를 맞췄기 때문에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있지 않습니까? 무엇보다도 저를 장시간 기다렸던 장철수 감독께 감사 드립니다.
 
Q. [추적자] 이후 차기 작에 대해 관심이 높았는데요 이 작품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손) 시나리오를 봤을 때의 첫 느낌은 ‘김태원’이라는 역할이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노출되지 않은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매우 매력을 느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김태원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추적자] 이후에 어떤 작품을 해야 할 지 많이 고민했는데 이 역할이면 선뜻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또 김수현씨, 박기웅씨, 이현우씨 제가 언제 이런 꽃미남 배우들과 촬영 해 보겠습니까 (일동 맞절 및 웃음) 김수현씨와 합 맞출 때도 즐거웠습니다. 사실 김수현씨 같은 경우 액션 씬 합 짜다가 제가 김수현씨를 때린 적도 있고 김수현씨가 저를 때린 적도 있습니다. 또 김수현씨가 박기웅씨를 잘못 때려서 박기웅씨가 부상을 입은 적도 있어요. 아무튼 영화에 동참하게 해 주었던 세 배우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촬영한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이런 추억 남겨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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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개인 질문 <김수현>

Q. 두 가지 질문 드립니다. 영화에서 그 동안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심하게 망가졌는데요, 대본을 확인하며 부담은 없으셨나요? 또 실제 김수현과 동구의 싱크로율은 어떤가요?

김) 동구를 연기할 때에는 망가지는 것에 대해 특별히 겁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한번 ‘시원하게 보여주자’ 하는 마음이 컸고요. 보는 사람들이 편한, 부담 없는 바보 연기를 해 보고 싶었습니다. 아직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고 그건 나중에 관객 수를 보면 성공했는지 여부는 알 수 있겠죠. 그리고 제가 사실은 마음 속에 동구가 있습니다.(웃음) 예 사실 누구나 마음속에 바보가 들어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제 마음속의 바보를 밖으로 끄집어 낸 것일 뿐입니다. 누구나 웃을 때 ‘흐~’ 하며 바보처럼 웃을 때 있고 그렇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부담 없이 즐겁게 촬영한 것 같습니다.
 
Q. 바보연기에 있어서 혹시 조언을 받은 선배가 있으신가요?

김) 우선 동구를 연구 해 가면서 처음 생각이 났던 것이 ‘영구, 맹구, 동구가 되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 영화 <7번 방의 선물>에서 류승룡 선배님의 연기도 너무 인상 깊게 봤고요. 바보들은 입버릇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영구는 “띄리리리” 맹구는 대사 톤 자체고요. 예를 들면 “선생님~(성대모사)” <7번 방의 선물>에서는 류승룡 선배님이 “예뻐요 (성대모사)”하셨습니다. 제가 연기한 동구는 이런 대사측면보다는 몸짓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긴장이 풀려있는 몸짓을 많이 연구했습니다. 그를 통해서 좀 더 편하게 보셨으면 했습니다.
 
Q. 영화 도중에 멋진 관객 서비스가 있지요. 노출 씬을 위한 몸 만들기는 어떻게 하셨나요?

김) 이번 영화에서 몸을 만들 때 세운 목표는 부피가 크고 둔한 근육이 아니라 안으로 단단 해 보이는 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부피 보다는 선들이 갈라져서 드러나는, 섬세한 근육을 보여드리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촬영 중 한달 반에서 두 달 정도를 풀과 단백질만 먹어가면서 지냈더니 자연스럽게 몸이 완성된 것 같습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Q. 배우들이 어려워하는 사투리, 코믹, 액션 연기를 전부 소화하셨습니다. 연기 과정에서 캐릭터가 매우 빠르게 변화했는데 어떻게 소화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영화에 대한 만족감은 어느 정도신가요?
 
김) 우선 가장 처음 준비한 게 액션이었습니다. 촬영 몇 달 전부터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육체적 고통이 있었는데 그 뒤부터는 합을 짜는 과정들이 재미있었어요. 사실남자 친구들은 합을 짜서 액션을 하라고 하면 금방금방 또 되거든요. 촬영장에서는 그 날 그 날 합이 짜여지기도 했고 미리 짠 합을 맞춰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차가운 비속에서 촬영하다 보니 아쉬운 부분도 많았었지만 역시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즐거웠습니다. 바보연기를 하는 부분에서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마음 속의 동구를 밖으로 빼는 과정에서 보는 관객들이 편히 볼 수 있도록 힘을 빼는 연습을 많이 했고요. 사투리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 모두에게 사투리가 공통 숙제였는데 현장에서 손현주 선배님 대사를 가지고 장난을 치면서 사투리를 입에 다는 연습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멸치 똥 따는 장면에서 사투리를 주고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연습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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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개인 질문 <박기웅>

Q. 박기웅씨는 <최종병기 활>, 드라마 [각시탈]에서는 악역을 하셨는데 오랜만에 착한 역할을 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박) 사실 이때까지 악역을 딱 3번 했거든요. 근데3번 다 작품이 정말 잘 됐어요. 드라마[추노] [각시탈], 영화 <최종병기 활>인데요 제가 했던 역할의 90프로는 사실 착한 역할입니다. 저는 악역을 하건 착한 역할을 하건 상관이 없는데 가족들은 착한 역할을 하는걸 더 좋아하시기 때문에 이번 역할을 맡아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저희(김수현, 박기웅, 이현우)가 사실 매우 친하거든요. 그래서 점점 웃음소리도 닮아가는 것 같네요.(웃음) 저의 웃음이 점점 동구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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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인사*
 
장) 네 분의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각 배우 분들을 스포츠 선수들과 매치 해 보았습니다. 김수현씨는 축구선수 호날두가 떠올랐습니다. 섹시하고 야심도 크고. 박기웅씨는 우사인 볼트 (웃음) 원래 육상선수였어요. 순발력도 빠르고 적응력도 빠르고 현장을 즐기는 타입이었습니다. 손현주 선배님은 운동선수보다는 엄홍길 대장님이 떠올랐어요. 항상 높은 산에 올라가면 걸어야 하잖아요. 걷는 것이 가장 높이 올라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배우인 것 같아서 존경스럽습니다. 우리 이현우씨는 손연재 선수(일동 폭소) 남자선수가 전혀 안 떠오르는 거예요. 아직 김연아 선수처럼 세계 1등은 아니지만 매너 있고, 현장 분위기를 좋게 하고, 잠재력이 높은 것을 보면 손연재 선수가 떠 오르더라고요.
브라질 사람들은 삼바 축제를 위해 1년 동안 일한다고 합니다. 저희도 이 영화를 위해 1년 이상 준비하고 노력했습니다. 원작자님은 2~3년을 준비하셨구요. 개봉하는 순간부터 작은 이벤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손) <은밀하게 위대하게> 개봉이 지금 6월 5일 입니다. 겸손하게 천천히 다가가겠습니다. 여러분들 좋은, 건강한 이야기 많이 써주십시오.

이) 이제 저희 영화 곧 개봉하는데요 이렇게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 드리고요 끝까지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쁘게 봐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박) 한 가지 확실 한 것은 장철수 감독님 이하 모든 스텝들과 손현주 선배님 이하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많이 예뻐 해주시고 많이 성원 해 주십시오.

김) 총 100명의 스텝들의 피와 땀을 흘리며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기대에 꼭 부응할 것 같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영화 속 동구와 해랑, 해진의 이야기는 배꼽을 잡을 만큼 웃기기도 했고, 눈물이 날 만큼 안타깝기도 했다. 이 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 역시 이미 동구, 해랑, 해진에 완벽하게 동화 된 모습이었다. 바라 건데, 감독의 의도처럼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동구, 해랑, 해진의 아픔에 한번쯤 공감했으면 한다. 그것이 지금도 어디에선가 사라져 가는 ‘멸치’들을 구할 수 있는 지름길이므로.
 
 
 
(사진=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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