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프로젝트] 리뷰: 감동과 슬픔이 담긴 영화 역사상 최고의 마지막 1분 ★★★★
18.03.06 13:43
[플로리다 프로젝트, 2018]
감독:션 베이커
출연:윌렘 대포, 브루클린 프린스, 브리아 비나이트, 크리스토퍼 리베라
줄거리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 캐슬’에 사는 귀여운 6살 꼬마 ‘무니’와 친구들의 디즈니월드 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
재즈, 펑크 그룹 '쿨 앤더 갱(Kool & The Gang)'의 대표곡 'Celebration'을 배경으로 경쾌한 출발을 알린 영화는 음악의 분위기처럼 '악동'처럼 노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담는다. 영화속 아이들은 근래 보기 드물게 동네 친구들과 함께 무리를 형성하며 온갖 장난을 치는가 하면 주변의 도구와 배경을 이용해 창의적인 놀거리를 만든다.
차에다 침을 뱉는 대책 없는 '악동' 짓의 향연은 기본... 스마트폰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가 많은 현재의 21세기에 천진난만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함과 유쾌함을 전해주는 이 영화의 흥미 요소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들의 천진함은 영화의 배경인 플로리다 디즈니 월드 건너편 동네의 남루한 현실을 가리는 가림막에 불과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아이들의 천진함이 지속하는 동네의 모습을 조명하며 아이러니한 삶과 현실을 부각한다. 아이들이 머무는 곳은 집이 아닌 세를 내며 거주해야 하는 모텔이며, 부모들은 제대로 된 직업조차 갖지못한 사람들이다. 영화는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채 현실의 틀을 놀이감처럼 갖고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자본사회와 그에 적응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어른들의 삶을 적나라할 정도로 현실적으로 담아낸다.
어쩌면 영화 속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은 어른들이 남긴 폐해인 셈이다. 꿈과 희망의 공간인 디즈니 랜드와 그 주변 외각의 현실을 완벽하게 대비시켰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모든 장면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은 그 이유에서다. 그 점에서 보면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현실에 대한 반성과 조명이 그대로 담긴 영화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이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거나 풍자하기보다는 어떻게든 꿋꿋하게 살아가는 서민 혹은 '루저'로 인식된 시민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조명한다.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일을 하지만 그럼에도 당당한 주인공 무니의 엄마와 아이들의 장난에 호통을 치면서 한편으로는 그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모텔 지배인 바비(윌렘 대포)의 모습은 현실을 벗어나거나 바꾸려 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적응하며 살아가려는 꿈이 사라진 성인들의 씁쓸한 현실을 반영한다.
유쾌한 발랄함과 안타까운 현실의 교차 속에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마지막 1분에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최고의 엔딩을 선사한다. 현실의 참담함을 깨닫게 된 어린 무니와 친구들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현실을 벗어나려 하는 장면은 판타지적이면서도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웠던 우리들의 마음에 아이다운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을 전해주며 인상 깊은 마무리를 선사한다. 현실에 지친 우리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엔딩이다. (한편으로는 슬프게 느껴질 수도 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3월 7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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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드(A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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