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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리뷰:소지섭 & 손예진 커플, 한국 멜로의 부활을 알리다! ★★★☆

18.03.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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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8]
감독:이장훈
출연:소지섭, 손예진, 김지환, 고창석, 김현수, 이유진

줄거리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수아’. 그로부터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어느 여름 날, 세상을 떠나기 전과 다름없는 모습의 ‘수아’가 나타난다. 하지만 ‘수아’는 ‘우진’이 누구인지조차도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해도 그녀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에 젖은 ‘우진’과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그와의 이야기가 궁금한 ‘수아’. ‘우진’이 들려주는 첫 만남, 첫 사랑, 첫 데이트, 첫 행복의 순간을 함께 나누며 ‘수아’는 ‘우진’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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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멜로를 하고 싶은데, 옛날처럼 멜로 영화를 활발하게 제작하지 않잖아요. 요즘 관객분들이 멜로를 좋아하실지 모르겠어요." 근래 한 배우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었다. 멜로물은 90년대 한국 영화는 절반이 멜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로 한국 대중 영화의 대표적인 장르였지만, 영화 제작 편수가 줄어들고 장르가 다변화되면서 존재감이 예전 같지가 않았다. 물론 멜로 영화가 제작되지 않은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근래 제작된 멜로 영화중 가슴을 설레게 하거나, 시리게 한 영화를 꼽으라면 몇 편 되지 않을 정도로 특유의 순수한 정서를 전해주는 영화 또한 보기 힘들었다. 그점에서 볼 때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완벽한 작품은 아니지만, 전자서 언급한 멜로물 고유의 정서와 현시대의 트렌드를 조화시킨 작품이란 점에서 현재의 한국 영화 '멜로 기근' 시대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한 작품이었다. 

동명의 일본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리메이크 버전은 원작의 설정 속에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하게 느껴질 한국 멜로 영화만의 특유의 정서들을 곳곳에 심어뒀다. 그 점에서 본다면 전형적으로 느껴질 장면과 설정들이 대다수지만, 이 부분들이 이상하리만큼 반갑게 느껴지는 것은 오래간만에 느끼는 멜로물 특유의 설레임을 전해주는 동시에 한때 이 장르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지녔던 두 주연 배우의 존재감 덕분이었다. 

원작과 비교해 특징적인 차이를 꼽자면, 이번 한국 버전은 로맨틱 코미디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유머적 설정이 훨씬 많았다. 돌아온 아내가 다시 일상생활에서 적응하게 되는 과정과 아내의 적응을 돕기위해 두 부자가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장면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지고, 풋풋한 십 대 첫사랑 드라마와 감초 조연인 고창석의 존재가 시종일관 영화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유머로 적용된다. 

그 점에서 볼 때 원작의 정서를 너무 비껴간 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로 흘러갈 수도 있었지만, 이창훈 감독은 유머의 향연속에서도 멜로물이 지니고 있는 애틋함과 설레임의 정서가 묻히지 않도록 나름의 솜씨를 발휘했다. 유머러스한 영화의 분위기가 잠시 차분해지는 시기는 주인공 우진과 수아가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릴 때이다. 현재와 과거를 드나들며 아련했던 사랑의 기억과 설레임의 단서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과정이 잠시 헤어졌던 우진과 수아가 '두 번째 사랑'을 이루게 되는 결실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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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머와 설렘의 정서를 과하지 않게 적절하게 배분시킨 영화는 우진과 수아의 아들인 지호의 역할을 강조하며 가족 드라마의 정서까지 완성하기에 이른다. 후반부 감동이 집약되는 부분에서 두 연인의 애틋함에만 초점을 두는 듯 보였으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지호의 존재감을 통해 생각지 못한 감동적인 정서를 전하게 된다. 

연인의 사랑과 모자의 사랑 모두를 포옹했기에 '사랑'의 의미는 더욱 가치 있게 조명되고, 감동은 더욱 애절하게 다가온다. 그 때문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단순한 데이트 무비로 정의하기보다는 가족 모두가 함께 봐도 좋을 무난한 대중 영화로 정의해도 좋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흥미 요소와 가치를 꼽자면 어느덧 30대 중반과 후반에 들어섰던 과거의 멜로 대세 배우로 인식된 손예진, 소지섭 두 배우의 화려한 귀환이라는 점이다. '멜로 장인' 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두 배우는 첫사랑의 시작과 다시 사랑을 만들어 가는 모든 과정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함과 애틋함을 절로 불러오게 만든다. 

실제 연인이라 느껴질 정도로 어울리는 조화를 불러온 것은 연출력의 공도 크지만, 이 장르에서 특유의 강점을 지닌 베테랑 배우들의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망가진 상황과 식상한 설정 속에서도 두 배우의 연기가 애틋하면서도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그래서인지 두 배우의 커플 연기는 그들의 전성기 '리즈 시절'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줘, 오랜만에 그들의 멜로물을 감상할 관객에게 아련한 추억과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3월 14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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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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