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판 보다 더 소름끼치는 '겟아웃' 원래 결말! 충격적인 유명 영화의 오리지널 엔딩 2부
18.03.13 13:27
1. 2편에서 완전히 종결될 뻔! 평화로운 결말로 종결된 <터미네이터 2> (1991)
-엔딩 장면
T-1000을 겨우 처치한 터미네이터 T-101 (아놀드 슈왈제네거)이 스스로 용광로에 들어가게 되고, 사라 코너 모자가 이 최후의 순간을 바라본다. 그리고 영화는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코너 모자의 미래를 암시한 아스팔트길 장면과 사라 코너의 나래이션으로 마무리된다.
-오리지널 OR 또 다른 엔딩
터미네이터 T-101이 용광로에서 최후를 맞이한 장면까지 똑같다. 그다음 이어진 장면이 완전히 다른 장면으로, 아스팔트 길 장면대신, 영화 중반 사라 코너의 꿈에 등장한 핵폭발로 사라진 놀이터가 등장한다. 다른 점이라면 이때의 시기가 인류가 멸망했어야 할 미래의 LA라는 것. 터미네이터의 최후로 인류는 심판의 날을 넘겨 희망의 미래를 맞이하게 된다. 인류 저항군의 사령관이 아닌 상원의원이 된 존 코너가 어린 딸과 놀이터에서 함께 놀고 있으며, 할머니가 된 사라 코너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을 나래이션으로 회상한다.
당시 스튜디오는 이 장면을 원래 결말로 마무리 지으려 했으나, 음울한 분위기를 유지했던 영화의 분위기와 너무나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장면을 과감하게 삭제한다. 뒤바뀐 결말은 <터미네이터 2>의 새로운 후속편이 등장할 여지를 남기게 되었고, 결국 수많은 아류 시리즈들을 낳게 되는 재앙으로 이어졌다. 만약 원래의 결말을 받아들였다면 더이상의 후속편은 나오지 않았을까? 평행 세계를 만들어서라도 어떻게든 시리즈를 만드는 할리우드이기에 이 버전의 결말이 나왔어도 큰 변화는 없었을 것이다.
2. 개봉판보다 너무나 암울했던 후반부와 결말 <월드워 Z> (2013)
-엔딩, 후반부 장면
이스라엘을 겨우 탈출한 제리(브래드 피트) 일행이 영국의 WHO 연구소에서 자신이 예루살렘에서 발견한 가설(좀비들은 병균을 보유한 환자들을 공격하지 않는다)을 실험하기 위해 왔다고 전하게 되지만, 문제의 병균들은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B동에 있다. 제리는 B동으로 넘어가 병균이 들어있는 샘플을 자신의 몸에 투입시키고, 좀비 무리를 향해 걸어가게 되고, 좀비들은 제리를 지나친다. 이 가설이 확인된 이후, 인류는 좀비와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고, 제리는 육상의 피난민 수용소에 있는 가족과 재회하게 된다.
-오리지널 OR 또 다른 엔딩
원본 각본과 후반부 촬영분은 이스라엘에서 제리 일행이 탄 비행기가 영국행이 아닌 러시아 모스크바행 인 것으로 되어있다. 러시아로 설정된 원본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극장판보다 훨씬 더 음울한 편이다.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승객들은 군인들에 의해 소집되고, 노인과 병자들은 처형되고, 제리와 같은 건강한 사람들은 군인으로 강제 징집된다. 제리가 UN으로부터 받은 위성 전화기는 러시아 군인에 의해 압수당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 제리는 좀비 퇴치부대의 일원으로 활약해 부대의 지도자가 된다. 좀비 퇴치부대는 총이 아닌 로보(LoBo)라 불리는 삽과 도끼를 합친 타격무기로 좀비들을 직접적으로 상대한다. 후반부는 제리의 부대가 좀비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장면에 치중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좀비들이 추위에 약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좀비들을 처치한다. 전투에서 승리한 뒤 어렵게 자신의 위성 전화기를 찾은 제리가 아내와 통화하게 되는데, 아내는 지상의 난민 캠프에 거주하고 있으며, 캠프에서 살기 위해 몸을 팔고 있다는 사실까지 접하게 된다. 이후 제리는 자신을 따라온 이스라엘 여군 세겐을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배를 타고 아내를 찾기 위한 여행에 나서게 된다.
실제 <월드워 Z> 촬영 당시 원래의 각본대로 러시아 배경의 액션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으나, 늘어나는 제작비와 잇단 사건사고, 그리고 주인공이 액션 히어로로 변질되는 이상한 설정에 브래드 피트를 비롯한 일부 제작진이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영화의 무난한 성공을 위해 파라마운트는 거액을 들여 촬영한 기존의 러시아 촬영분을 엎어버리고, 적은 제작비에 가성비를 뽑을 수 있는 영국 WHO 연구소의 장면으로 대처하기로 한다.
3. 졸리 누님에 의해 전부 싹쓸이되는 살벌한 결말 <솔트> (2010)
-엔딩, 후반부 장면
대통령을 구하고 핵전쟁의 위기를 겨우 막은 솔트(안젤리나 졸리)가 수갑에 묶인 상태서 테드(리브 슈라이버)를 목졸라 살해하게 된다. 헬기에 탄 솔트가 피바디(치웨텔 에지오프)에게 자신과 같은 러시아 첩보원이 더 있다고 말하며, 밖에 나가면 전부 죽이겠다고 말하자 피바디가 솔트를 탈출시켜 준다.
-오리지널 OR 또 다른 엔딩
극장판과 전혀 다른 버전의 엔딩이 이후의 감독판, 확장판을 통해 추가적으로 공개되었다. 백악관 습격 장면까지는 원래 결말과 동일. 하지만 여기에 충격적인 설정이 추가되는데, 다름 아닌 미국 대통령이 테드의 총격으로 인해 사망한다는 것. 이후 테드를 처리하고 정신 병원에 격리된 솔트는 피바디에게 자신의 모든 정체와 임무에 대해 설명하며, 남편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 담긴 심경을 드러낸다. 정신병원을 탈출한 솔트는 러시아로 건너가 자신을 첩보원으로 만든 올로프를 찾아나서게 된다. 극장판의 올로프는 확장판에서와 달리 솔트에 의해 살해당하지 않은 채 러시아에 무사히 정착해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러시아 정교회 건물에 숨어있던 올로프를 발견한 솔트는 수녀로 변장해 올로프를 물속에 수장시켜 잔인하게 살해한다. 극장판이 스파이 영화에 비중을 두었다면, 확장판은 남편을 잃은 아내의 냉혹한 복수극에 가까웠다.
4. 결말 참 많기도 해라...네 개의 결말이 있었던 <나비효과> (2004)
-엔딩, 후반부 장면
에반이 정신병원에서 홈 비디오를 통해 어렸을 적 켈리와 처음 만났던 시점으로 이동해 어린 켈리에게 귓속말로 욕설을 퍼부어 처음부터 켈리와 자신이 연인이 되지 않게 한다. 그 덕분에 에반, 켈리를 비롯한 나머지 주변 인물들의 삶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된다. 수년 후 정신과 의사가 된 에반이 우연히 길에서 켈리와 스쳐 지나가게 되면서 영화는 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오리지널 OR 또 다른 엔딩
DVD, 블루레이, 감독판 등 전혀 다른 세 개의 엔딩 버전이 있다.
*DVD 버전 결말
길가에 우연히 스쳐 지나간 에반과 켈리. 이때 켈리가 뒤돌아 에반에게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요?"라고 말하게 되고, 에반이 켈리에게 커피 한잔하자고 말하면서 둘의 사랑이 새롭게 시작될 것임을 이야긱한다.
*블루레이 버전 결말
길가에서 켈리를 보던 에반이 뒤를 돌아 켈리를 따라가면서 끝난다.
*감독판 결말
정신병원 장면에서 홈비디오를 보던 에반이 엄마가 자신을 임신하던 시기로 넘어가게 되고, 태아 상태에서 목에 탯줄을 감고 자살한다. 엄마는 충격으로 더이상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하고, 대신에 이웃집 아이인 켈리와 토미가 엄마와 함께 살게 된다. 에반의 친구들은 에반의 죽음으로 행복한 삶을 맞이할 수 있었다.
5. 어쩌면 지금 미국내 인종 문제의 현실을 보여준 씁슬한 결말 <겟 아웃> (2017)
-엔딩, 후반부 장면
로즈 가족을 처리하고 탈출하던 크리스(다니엘 칼루야)가 로즈(앨리슨 윌리암스)와 월터와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이다 기지를 발휘해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크리스는 죽어가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로즈의 목을 조르지만, 차마 죽이지 못한다. 바로 그때 경찰차 한 대가 그들앞에 도착하게 되고, 로즈가 경찰차를 향해 살려달라고 외친다. 하지만 경찰차에 내린 이는 크리스의 절친 로드였다. 로즈는 절망하며 숨을 거두게 되고, 크리스는 로드가 운전한 차를 타며 문제의 마을을 떠난다.
-오리지널 OR 또 다른 엔딩
크리스가 결국 로즈를 목 졸라 살해하게 되는 결말. 로즈는 죽는 와중에도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경찰차 한 대가 도착하고 두 명의 백인 경관들이 크리스를 제압한다. 다음 장면에서는 크리스의 친구 로드가 교도소에 면회를 와 그 날의 진실을 말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크리스는 대답하기를 거절한 채 쓸쓸히 감옥으로 돌아가게 된다.
원래는 이 장면을 극장판에 실을 계획이었지만, 조던 필레 감독은 "영화를 해피 엔딩으로 바꿔 관객들이 극장을 떠날 때 좀 더 긍정적인 느낌을 가졌으면 했다."라며 결말을 바꾼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3부에서 계속…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IMDB)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