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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궁합]의 이승기 "여배우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게 내 원칙"

18.03.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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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 드라마 <화유기>를 비롯해 예능 프로그램인 '집사부일체'를 진행하며 바쁜 활동을 하는 이승기. 영화 <궁합>의 좋은 오프닝 스코어에 고무되어 뒤늦게야 인터뷰를 진행한 그와 영화를 비롯한 제대 후 일상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급박한 일정 속에서도 인터뷰를 진행하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준 모습에서 아이돌 스타였던 20대와는 전혀 다른 성숙함이 느껴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드라마 <화유기> 종영과 <궁합> 개봉이 동시에 진행되어서 기분이 남다르겠다. 소감은?

<화유기>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제천대성 손오공이 내가 한 역할 중 종합 선물 같은 캐릭터였다. 더불어서 <궁합> 개봉이 맞물렸는데, 오프닝 스코어가 좋아서 안심이었다. 인터뷰도 이렇게 할 시간이 안돼서 지나가나 생각했는데, 내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고, 개봉 2주 차라서 해야겠다 생각했다. 


-입대 전 촬영한 작품이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래서 군 입대 전 작품이라 우려를 많이 했다. 다행히 관객분들께 너무 많은 사랑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나도 보면서 2년 전 작품이란 느낌이 없었다.


-사실 언론 시사 때 반응이 안 좋았다. 

그런가? 다행히 나는 못 들었다. (웃음) 내가 볼 때 영화라는 게 주연배우가 홍보를 안 하면 그 여파가 큰 것 같다. 군에 있을 때 개봉보다는 내가 있을 때 개봉해서 다행이다.


-3년 전에 찍은 작품을 보니 느낌이 어떤가?

일단은 풍만했던 볼살이 있기 전 마지막 작품이라 보는 내내 신기했다. (웃음) 지금은 보시다시피 이미지가 달라졌다. 영화라는 매체가 좋은 게 큰 스크린과 편집 기술이 있다 보니 안좋은 것도 좋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웃음) 무엇보다 서도윤 이라는 캐릭터가 자극적이지 않아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중해서 <화유기>의 손오공과 달랐다. 그것을 보고 좋게 봐줘서 감사드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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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시 출연 자체가 도전이었을 것이다. 안방에서는 입지가 확실한데 영화 쪽에서는 거의 리더격 캐릭터다. 그게 부담되지 않았나?

일단 나에게 있어 이 영화의 각본 자체가 재미있어 보였다. 사실 사극이라는 장르 자체가 연기력을 요구하는 장르이며, 준비가 좀 필요했는데 <궁합>은 스토리 자체가 탄탄했고, 내가 중심만 좀 잡아주면 크게 해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서도윤은 예능에서 보여준 허당 캐릭터가 아닌 엄친아 캐릭터라 준비가 많았을 것 같다

이 캐릭터는 두 시간 동안 같은 이미지를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였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면 이도저도 아닌 게 될 수 있다. 그래서 서도윤 이라는 캐릭터가 액션도 하고 사주도 보고 하지만 내가 볼 때 가장 우선적인 포커스는 그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액션을 너무 화려하게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면 장군을 했어야 한다. (웃음) 그래서 최대한 내 능력치를 어느 정도 중간 정도로 두웠고 로맨스 적인 감정에 더 포커스를 맞췄다.


-한복을 입고 연기를 해보니 어떤가?

너무 좋았다. 우리나라만이 가진 색채와 개성이라 참 좋았다. 그래서 사극이라는 장르는 우수개 소리로 칼만 차고 나오면 보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있었다. (웃음) 그만큼 인기가 좋은 장르지만 대신에 다가가기도 어려운 장르다. 사극이 가진 매력은 일단 한복을 입고 연기를 하는 순간 진중해지는 면이 있다. 어떤 감정 연기를 할 때도 그 사람의 진정성을 보여야 할 때가 있다. 그 점에서 사극이 참 좋았다. 


-영화 메시지인 사랑이 우선이다 라는 것에 공감했나?

공감했다. 하지만 사랑에 대한 것보다는 역학을 너무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웃음) 요즘도 사람들이 자기 감정보다는 운명과 같은 사주를 따지고 있다. 사주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것이 너무 사주를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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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가들도 많이 만나봤나?

그전에는 많이 안 맞나 봤는데, 연기 준비를 하는 데 있어서 만나 뵙게 되어서 실질적인 것들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


-배운것들을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었나?

배운 것 중에 가장 실용적이고 기억에 남는 게 있다. 가끔 당신이 '물의 기운이냐? 불의 기운이냐?'라며 묻는 게 있다. 연월 일식으로 따져서 (손으로 그림을 그리며...) 기운을 알아 맞히게 되는 식이다. 나는 물의 기운이었다. (웃음) 그런데 여기에 불의 기운이 세 개가 들어오게 되면 안 좋은 거라 한다. 나도 해보니 재미있더라. (웃음) 


-다른 배우들과의 궁합은 어땠나?

좋았다. 젊은 또래 친구들과 연기를 하면 뭔가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지 않지만 그럼에도 젊은 배우들이 가진 풋풋함이 라는 게 있다. 그래서 함께하면서 고민도 많이 했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에서의 느낌이 달랐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촬영장은 똑같다. 조금 더 매체 적인 차이 때문에 여유가 있고 찍는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의 장점이라면 조금더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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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영화에 대한 계획은 있나?

열망은 있지만, 아직 정해진 작품이 없다. 현재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많은데 다 내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왕이면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과 함께 콤비를 이루거나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다. 


-특별히 하고 싶은 장르는?

다 좋다. 범죄, 오락도 좋고 스릴러도 좋다. 아니면 아예 액션도 좋다. 진한 멜로는 글쎄... (웃음) '진한 감성' 보다는 '멜로'가 우선이었으면 좋겠다. (웃음) 


-전역 이후 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일단은 많은 분들이 해주신 이야기지만 군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공백기가 있는 연예인이 돌아왔는데도 이렇게 많이 환영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본다. 나도 이제 체력적인 여유가 생겼으니 마음껏 활동을 하고 싶다. 예능 프로인 집사부일체의 경우 이제 좀 더 유기적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매우 역동적으로 보일 것이다. 저번주에 방영된 윤여정 선생님의 지적이 큰 도움이 되었다. (웃음) 처음에는 예능 복귀라 해서 부담이 컸던것 같지만, 이제는 나를 비롯한 멤버들도 함께 성장해 가는 느낌이다. 


-군대에서의 경험이 예능과 연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편인가? 

그렇다. 일단 체력과 멘탈적인 부분에서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 그런 부분이 예능, 드라마, 영화 홍보에도 잘 활용되고 있다. 지금 쉬지를 못했다. (웃음) 그럼에도 즐거울 수 있는 것은 군대에서의 경험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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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 배우가 승기씨가 내복도 안 입고 돌아다닐 정도로 강해졌다고 하던데?

맞다. 더 추운 걸 군대에서 경험했으니까. (웃음) 그래서 영화 10도에서 더 내려간 곳에서 군 생활 한 게 더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도 이번 해 겨울은 참 춥더라. (웃음) <화유기>에서 입었던 코트 옷이 따뜻해 보이지만 사실 그게 통풍도 너무 좋고, 털도 너무 쉽게 빠질 정도로 급조한 의상이었다. (웃음)


-그동안 출연한 작품마다 여배우분들과 좋은 합을 보여줬다. 여배우분들과 좋은 합을 만들어내기 위해 준비해오거나 특유의 원칙이 있다면? 

특별한 방법은 없다. 하지만 나는 여배우가 현장에서 가장 사랑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 부분에 몰입한다. 사랑받은 여배우는 화면에 보인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내가 주연이면 상대 배우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 내 원칙이다. 


-30대의 이승기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

아까 말 한 것처럼 누가 시켜서 하는 것보다는 내가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잘못된 비판도 받아들이고 결과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더 진지한 모습이 필요하다. 의욕을 갖고 했다면 이제는 좀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너무 많은 이승기에 대한 소비가 많은 만큼 조금 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수 일정은?

아직 계획은 없지만, 노래를 하고 싶다. 올해 안에는 노래 관련한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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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가 좋아하는 영화는?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한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참 좋아했다. 군대 영화를 한다면 그정도의 리얼리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브루스 윌리스가 나온 <태양위 눈물>은 군대를 다녀오고 다시보니 더 진하게 다가왔다.


-요즘 가장 행복한 일은?

<궁합>의 좋은 오프닝 성적이다. 진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외의 흥행을 한 걸 보고 너무 기뻤다. (웃음) 아직 내가 인기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서 좋았다. (웃음)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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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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