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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 독신이었던 그가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18.03.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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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인터뷰 때만 해도 결혼에 대해 무관심해 보였던 그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촬영한 이후부터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서서히 꺼내기 시작했다. 확고한 독신주의자 같았던 그가 갑자기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결혼에 관한 이야기와 촬영 비하인드, 멜로, 연기 활동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그 당시 감정적으로 힘든 작품을 많이 했었다. 원래 하고 싶었던 다른 작품이 있었는데, 제작이 어려울 거라 생각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직 내가 아빠가 아니다 보니 이해하고 접근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


-영화가 잘 될 거 같다고 생각하나?

흥행 여부를 떠나 마음속에 너무 오랫동안 남을 작품이 될 것 같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데, 못한 척 해야 해서 불편하지 않았나? 수영선수 출신이어서 답답했을 듯 싶다 

실제로 내가 극 중 인물처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수영 선수를 10년 동안 했는데 중간에 부상을 당해서 선수 생활이 끝났다는 말까지 들었었다. 그때의 내 안타까웠던 경험이 이 영화에 잘 녹여져 있었다. 


-이번 작업에 의견 피력을 한 부분이 있다면?

너무 과하게 웃기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그 부분이 과하면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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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면에서 그런 의견을 피력했나?

자동차 극장에서 안경 갖고 싸우는 대목에서 그랬다. 그 부분이 사실 애드립이 강했다. 예를들어 손예진이 "옷 벗어봐" 하는 장면이 애드립 이었다. 다행히 내 부분에서 많이들 웃어줬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극 중 핑크색 자켓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촬영 당시 에피소드가 있다면?

솔직히 촬영하면서 재미있어 할까 했다. 그런데 많이들 웃어주셔서 고마웠다. 사실 그 옷이 내가 입던 옷이 아니었다. 고창석 선배님의 옷이었고 내가 입으니 너무 커 보였던 것이다. (웃음) 


-원작 배우인 나카무라 시도 보다 내 자신이 나은 게 있다면?

두 작품에서 우리 둘 다 다 나았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강점이라면 어깨? (웃음) 


-홀로 아이를 키우고 몸까지 아픈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외형적으로 신경 쓴 부분은 없었나?

아픈 사람이다 보니 아프게 보일 것인가, 전직 운동선수이기에 어떻게 그릴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런것보다는 아버지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사실 우리 영화는 일본 영화 보다는 원작 소설에 더 강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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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면서 예전 멜로물을 찍었을 때의 감정을 많이 떠올렸을 것 같다. 

예전에 찍은 멜로 보다는 첫사랑이 떠올랐다. (웃음)


-첫사랑을 가끔 생각하나? 

그냥 문뜩 생각날 때가 있다.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기고 있다. 첫사랑이 아니라도 첫 키스의 순간을 떠올린다면 어떨까?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기에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손예진은 어땠나?

깜짝 놀랐던 게 약간 완벽주의적 성격이 있었다. 자기가 무언가 생각난 게 있다면 조금 나올때 까지 더해보는 성격이 있었다. 그리고 은근히 개그 욕심도 크다. (웃음)
 
 
-개그 욕심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었나?
 
아이와 함께 복싱하거나, 같이 노는 장면을 어떻게든 웃기게 하려고 노력하더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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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본인 캐릭터에 대해 귀엽고 보호 본능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

영화를 보고 캐릭터를 보면 그런 장면이 나올 것이다. 한 아이의 아빠로서 너무 부족한 사람이고, 아이에게는 너무나 미안한 캐릭터다. 내 캐릭터를 그렇게 봤다면, 아마 그런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성격적으로 극 중 캐릭터와 비슷한 점이 있나?

많다. 재미도 없고, 엉성하고, 대중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내가 더 잘 안다. 


-이장훈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었는데, 함께 작업하기는 어땠나? 

내가 유독 신인 감독이랑 많이 해서 그런지 부담은 없었다. 이장훈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면서, 이분이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래서 현장이 너무 좋았고 이 작업이 끝나지 않았으면 했다. 배우들과도 대화를 많이 했고, 영화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느낌이 컸다. 


-이 영화를 촬영하고 나서 결혼을 빨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군함도> 때만 해도 결혼 생각이 거의 없으셨는데, 어떻게 변화가 생겼나?

어제 인터뷰 기사의 메인이 결혼이야기더라. (웃음) <군함도>에서는 안하나 했는데 이번에 아이가 있는 설정을 하면서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느꼈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즐거웠는데 한편으로는 힘들기도 하더라. (웃음) 그런데 역시 아이보다는 역시나 와이프가 첫 번째 인 것 같다. (웃음) 결혼해본 사람들은 해보라고 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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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면서 즐거웠던 일은?

걱정도 많이 하고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힘듦이었다. 이번 영화를 함께하면서 가장 오랜 시간 함께했던 배우가 바로 아역 배우인 지환이었다. 너무 기특하고 대견한 친구라서 좋았고, 현장에서 계속 나를 "아빠!"라고 불렀는데 어색할 줄 알았는데, 그 느낌이 참 좋았다. 


-그러고 보니 아역인 김지환 군이 지섭 배우와 참 닮았다.

실제로는 잘 몰랐는데 스크린으로 봤을 때 "어 나랑 닮았네"라고 느껴지더라. (웃음) 


-고창석 선배가 친구로 등장하는데, 실제로도 친구 같았나?

(웃음) 내가 추천했었다. 감독님과 제작사 분들도 좋아했고, 선배님도 흔쾌하게 좋아하셨다. 보는 사람이 유쾌했으면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친구라 해서 너무 좋아하시더라. (웃음)


-그동안 작품들에서 연애를 상남자답게 주도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에는 풋풋하게 진행되어 간다. 느낌은 어땠나?

음... 그냥 좋았다. 그동안 했던 캐릭터가 말씀했듯이 상남자 식으로 주도했다면, 이번에는 순수하고 따뜻한 느낌이 담겨서 참 좋았다. 친구였다가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이 너무 자연스러웠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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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출연한 멜로와 달리 사랑의 유형이 다르다. 본인은 어떤 유형의 사랑을 해보고 싶은가?

내가 어렸으면 좀 더 절절한 사랑을 했을 텐데, 지금은 좀 더 어른스러운 사랑을 해보고 싶다. 솔직히 어렸을 때는 직진형 사랑이 많은데, 이제는 쌍방향으로 느끼면서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원작인 일본 영화 버전을 봤을 때는 어떤 느낌이었나?

원작 볼 때는 많이 울지 않았다. 마지막에 울긴 했지만 그렇게 절절하게 울지는 않았다. 따뜻한 울음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이번 우리 리메이크 편은 소리 내면서 울 뻔 했다. 


-잠시나마 20대로 돌아간 기분은 어떤가? 

솔직히 지금의 내 나이에 한창 젊었을 때의 나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려서 좋았다기보다는 잠시 나만 그때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촬영도 하고, 추억을 해야 하니 잠시나마 과거를 갖다 온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다. (웃음)


-포스터가 공개될 때마다 반응이 좋았다. 기분이 어땠나?

단순히 이쁘고 잘생기게 나왔다기보다는 우리 둘의 느낌이 잘 살아나서 보기 좋았다. 관객분들이 좋게 봐주시니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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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된 키스 포스터에 대한 에피소드는 없었나? 

전혀 없었다. (웃음) 촬영하면서도 뽀보를 많이 해서...(웃음) 오히려 빼거나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하도 많이 해와서 전혀 어색하지가 않았다.


-결혼에 대한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인가?

아직 내가 원하는 이상형을 만난 적이 없다. 아무래도 내가 만나는 사람이 이상형이겠지? 대화가 통하고 친구 같고 서로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요즘의 관심사는?

아무래도 지금의 영화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멜로라는 장르가 규모가 작기에 어떻게 돈을 벌지도 궁금하다. 우리 영화가 잘 되어서 앞으로도 멜로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멜로를 계속 찍고 싶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을 원하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나오지 않을까? 격정 멜로면 하겠지만, 에로는 힘들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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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복귀는 언제쯤인가?

아마 9월쯤에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조금 다르다.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하지만 나도 편할 때 재미있고 보는 사람도 재미있어하니 하게 된다. 


-관계자들로부터 PPL이 잘 들어오는 배우라고 들었다. 

(웃음) 다행이다. 좋은 현상 인 것 같다. 이번에도 잘 될 거라 생각한다. 같이하는 사람들이 손해 보지 않기를 바라며 일하는 게 내 원칙이다. 그 사람들이 손해 보지 않게 만들고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좋은 배우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서 하고 있지만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살아온 것을 돌아보고 좋은 사람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 최초 데뷔 할 때는 돈 때문에 했지만, 점점 하면서 연기에 대한 재미가 늘어났다. <미안하다 사랑하다> 이후로 더 잘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고, 단순 연기만 잘한다 해서 좋은 것 같지 않았다. 아마도 그만둘 때 까지 계속할 것 같다. 


-며칠 전 은퇴 선언을 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팬텀 쓰리드>를 찍고 난 이후 연기에 대한 허무함이 원인이었다는 비하인드가 있었다.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나도 그런 비슷한 상황이 많았다. 언제부터인가 연기를 하면은 아무런 느낌이 나오지 않았다. 기존 캐릭터를 반복하면서 생활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았다. 그러면 정말 연기를 하기 싫어진다. 이것은 나 혼자 고민할 부분이 아니다. 연출자와 각본이 도와줘야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연기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결국은 작품 활동을을 계속해야 하는 방법밖에 없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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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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