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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어스]리뷰 1000년 후 지구에는 과연 어떤 일이?

13.05.2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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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든 스미스의, 제이든 스미스를 위한, 제이든 스미스에 의한 영화였습니다. 29일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부자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애프터 어스]가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습니다. 영화는 인류가 떠난 3072년의 지구를 배경으로 합니다. 모든 생명체가 인류를 죽이도록 진화한 이 행성에 최고의 전사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 분)과 그의 아들 키타이 레이지(제이든 스미스 분)가 불시착합니다. 살아서 집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둘로 쪼개진 우주선의 후미를 찾아 조난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설상가상, 아버지 사이퍼는 큰 부상을 당해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제 이 부자(父子)의 생존은 어린 아들 키타이에게 달려있습니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2013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인 [애프터 어스]리뷰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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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류가 모두 떠난 지구에는
 
 지구가 끊임없이 자정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자정작용이란 오염 상태에서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스스로를  정화하는 것이지요. 말씀드렸듯 영화의 배경은 3072년의 지구입니다. 1000년 전 심각한 오염으로 인해 지구는 더 이상 인류가 살 수 없는 행성이 됩니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노바 프라임'이라는 행성으로 모두 떠나죠. 남겨진 지구는 1000년 동안 살기 위한 몸부림을 칩니다. 그 결과 모든 생명체는 인류를 죽이도록 진화하게 되고요. 영화는 키타이의 시각을 통해서 사람이 살지 않는 지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3072년의 지구에는 어떠한 건물도, 오염도 없습니다. 태초 그대로의 자연만이 있을 뿐이죠. 갖가지 동물들이 이 자연의 주인이 되어 순리대로 살아갑니다. 지구의 갖가지 동물들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인데요. 동물들은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합니다. 실제로 극심한 기후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속도가 가속화 되었다는 설정으로 생명체의 모습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거대한 독수리, 공격성이 강한 개코원숭이 등 결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진화한 지구 생명체들을 볼 수 있으실겁니다. 영화 후반부 등장하는 귀여운(?) 아기 새들도 눈을 즐겁게 해 주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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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류가 도착한 노바 프라임에는
 
그런가 하면 '노바 프라임'은 과학과 기술로 만들어 낸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입니다. 우선 '노바 프라임'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구에서 빛 보다 빠른 속도로 100년을 이동해야 합니다. 과학의 발전이 없다면 도달부터가 불가능한 행성인거죠. 스크린에 비춰지는 행성의 모습 역시 화려합니다. 빽빽히 들어선 고층 건물들은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인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떠오르게 합니다. 또한 사이퍼와 키타이의 집, 군인인 레인저들이 사용하는 물건들 모두 엄청난 기술의 진보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들입니다. 쉽게 말해, 인류 1000년 후의 기술 진보를 그리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노바 프라임에도 인류를 공격하는 존재는 있는데요. 이 외계 생명체는 인류의 점령에 격하게 반항하며 인간을 죽여 나갑니다. 현대 지구에 인류가 먹이사슬 가장 위에 군림하면서 주인인양 행사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아무튼 3072년의 지구와 노바프라임을 비교하면서 보신다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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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키타이의 성장드라마
 
제이든 스미스가 지난 방한 때 말한 것 처럼 영화는 '키타이의 성장'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 키타이의 눈동자는 불안함에 늘 흔들립니다.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싶어하지만 아버지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엄격한 존재일 뿐이죠. 인정 받고 싶다는 마음에 욕심을 부리기도 하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 지지 않았을 때 크게 좌절하기도 합니다. 초반의 키타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명의 청소년일 뿐입니다. 그랬던 키타이가 영화 중반부에 자신을 괴롭히는 두려움의 실체를 마주합니다. 그리고 어린 아이였던 키타이가 한 명의 전사로, 남자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 그는 자신을 괴롭히던 모든 것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키타이의 역할을 맡은 제이든 스미스는 지난 방한 인터뷰에서 영화를 찍으며 살이 8kg 찌고 키도 12cm이상 컸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초반과 후반의 키타이를 비교하시면서 보시면 훌쩍 성장한 키타이와 제이든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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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애프터 어스, 그리고
 
 이밖에도 애프터 어스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 과정입니다. 극 초반,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는 그리 좋지 못합니다. 유약한 아들이 못마땅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아들. 이들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지구'라는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둘의 힘으로 이 상황을 이겨나가면서 차츰 서로를 믿고 의지하게 되죠. 특히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신보다는 아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이 시대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닮아있습니다.
 
 [애프터 어스]는 분명 볼 거리 많은 SF영화였습니다. 화려한 액션은 없지만 잘 짜인 스토리와 화면 구성을 통해 관객들의 눈을 땔 수 없게 만듭니다. 아직 아버지의 카리스마를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배우 '제이든 스미스'를 발견하게 되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보실 분들께 단순한 영화 관람이 아닌, 환경과 지구/ 아버지와 아들/ 소년의 성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분명 더 깊은 영화 관람이 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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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점: ★★☆
TV,VOD 평점: ★★★★
(별 넷 만점)
 
 
P.S : 윌 스미스는 비중이 작아도, 액션이 없어도 참 존재감 있고 멋진 배우임을 확인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사진=<애프터 어스>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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