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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안 닮은 듯 블리츠 VS 블라인드

11.12.22 14:50

 
 
 
 

이 두 영화는, 일단 첫 글자가 같은 것이 닮았구요, 그 다음엔 어떤 점이 닮았을까요? 바로, '범죄 영화'라는 점에서 닮았습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 그건 이제 차차 설명해 드리도록 하고, 먼저 이번에 최근에 개봉한 '블리츠'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장면을 한번 보세요.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뭔가 다급히 쫓아가는 모습이 상상되시죠? 이 영화는 앞에서 말한 '범죄 영화'로, 경찰이 살해 용의자를 잡는 내용입니다. 사진 한장으로서도 충분히 영화 속에 벌어지는 스릴이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이 사진 속 남자가 주인공이며, 바로 경찰입니다. 형사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이 형사는 그다지 좋은 성품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밑에 두 사진을 보시면 아실 거예요.
 
 
사실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나쁜 짓을 하는 것을 발견한 형사가 따끔하게 혼을 내는 장면입니다. 사실은 혼 내는 정도가 아닌, 폭력의 수준에 있지요. 그래서 그는 형사지만, 정말 악명 높은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주인공 남자에게 쫓기는 남자는 어떤 인물일까요? 사진 속에 벗은 채 쫓기고 있는 이 남자 입니다. 그는 과거에 자신을 감방으로 넣었던 경찰들을 차례로 복수하기 위해 매우 잔인하게 살해합니다. 살해하는 장면이 너무나도 끔찍해 고개를 돌릴 정도 입니다. 그래서 경찰을 노리는 이 범인을 주인공 남자가 잡기 위한  내용입니다. 이 영화에서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대부분 정의로운 쪽의 이름을 따서 '배트맨, 스파이더맨, 슈퍼맨' 이렇게 영화의 제목을 짓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범인의 이름을 따서 '블리츠'라고 지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영화 제목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틀에 박혀 있는 저의 영화 관념을 깨뜨려버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결말은 매우 극단적입니다. 제목처럼이나 예상치 못한 극단적인 결말이지요. 제가 너무 짜여진 해피앤딩의 영화들만 봤나 봅니다. 늘 이런 범죄 영화의 스토리는 결국 범인을 잡고 철장에 가두게 되는 내용인데, 이 영화는 다른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결말이 좀 더 보는 사람에게 통쾌한 기분을 주기도 했지요. 아마, 영화 감독은 이 통쾌함을 노렸나 봅니다.
 
 
 
그럼, 이제 블라인드에 대해서 소개해 볼까요? 블라인드도 역시 경찰이 범인을 쫓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사고로 눈이 실명하고 만 김하늘이 범인을 잡기 위해 싸우는 내용입니다. 보이지 않는 데 어떻게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요?
 
 
김하늘은 사고로 눈 시력을 잃은 뒤 맹견과 함께 살게 됩니다. 그녀는 경찰이었기 때문에 다시 복직하고 싶어 경찰서에 찾아갔지만, 그녀가 실명하기 전에 있었던 사고 때문에 다시 복직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경찰직을 박탈 당하고 맙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녀가 자랐던 고아원에 갔다가 집에 돌아가는 택시를 잡지 못하고 어떤 낯선 남자의 차에 타게 됩니다. 그녀는 그냥 모범 택시인 줄 알고 탔더니 사실은 운전석에 있는 남자는 여자들만 골라서 잔인하게 살해하는 살인범이었습니다.
 
 
바로 이 남자가 범인입니다. 사진이 이렇게 나와서 그렇지 평소에는 정말 그냥 젊잖은 사람입니다. 누구든지 그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해 보이고, 그리고 이 남자의 직업 또한 생명을 태어나게 도와주는 '산부인과 의사'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는 여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것을 취미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 범인을 보다보면, 보통 살인범의 예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평범하게 살고 있어서 전혀 살인범이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지만, 알고보면 뒤에서는 정말 무서운 짓을 하고 다니는. 그래서 더욱 소름이 끼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범인 남자는 자신의 차에 탔었던 김하늘이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을 알게 되자, 그 후로 스토커 처럼 따라 다닙니다. 김하늘은 그를 전혀 볼 수 없지요. 그렇지만, 그녀의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동원해, 이 남자에게 벗어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남자를 찾아내려 합니다.
 
 
 
 
그래서 가까스로 다른 형사가 범인을 찾게 되었고, 잡으려고 한 순간, 역으로 형사는 범인에게 살해 당합니다. 블리츠와 마찬가지로, 경찰이 죽습니다. 이렇게 조연의 죽음은 꼭 범죄 영화에서 필요한 부분입니다. 조연의 죽음이 관객들에게는 사건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효과이기 때문이죠.
 
블라인드의 결론, 마침내 김하늘은 범인을 잡게 됩니다. 범인과의 격렬한 싸움 끝에 그녀는 승리합니다. 앞에서 설명한 '블리츠'가 범죄, 스릴 영화라면'블라인드'는 눈이 보이지 않는 주인공 설정 때문에  스릴이라기 보다는 공포 영화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왠지 모르게 마음을 조리고 숨죽여서 보고 있게 되지요.
이런 범죄영화들은 사람들에게 스릴과 공포를 주기 때문에 자극적인 효과로서 참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두 영화가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습니다. 범죄 영화를 보다 보면, 뭔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게 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됩니다. 영화는 원래 재미로 봐야하는데, 그런 재미가 없는 그저 딱딱하고 어두운 얘기만 풀어가고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이런 어두운 영화 속에서도 새로운 것이나 아니면 재미있는 요소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도가니'처럼 사회적 이슈를 모을 수 있고, 자기 반성을 할 수 있는 요소를 넣어야 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오늘의 결론은, 평점이 낮은 영화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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