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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2- 리뷰] 당신에게 맞는 공포는?

13.05.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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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2,2013>
감독: 김성호,김휘,정범식,민규동
출연: 성준,이수혁,이세영,박성웅,백진희,김슬기,정인선,고경표
 
 
[무서운 이야기2]는 작년 6명의 감독들이 의기투합하여 각각 4편의 호러 영화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묶어 만든 영화다. 저번의 이야기가 '아라비아 나이트 형식의 괴담'을 주제로 했다면 이번에는 '사후세계'라는 테마를 통한 공포를 선사한다. 스타일과 개성이 제각각인 감독들이 연출한 영화 인지라 아무리 '공포'라는 공통적인 소재로 통일해서 만든다 하더라도 공포에 대한 강도는 모두 다를것이다. 그래서 이번 리뷰는 각 에피소드별 별점을 매기며 최종 평점을을 내리는 방식으로 리뷰를 작성한다. 평점은 항상 그렇듯이 별 넷을 기준으로 한다.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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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민규동
출연: 박성웅,이세영
 
 
[444]는 [무서운 이야기2]의 들어가는 이야기이자 기본 뼈대이다.  전편에서는 남보라가 화자 역할을 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이세영이 화자를 담당한다.

그녀는 극중 죽은자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지닌 보험회사 여직원으로 출연해 그녀의 능력을 알게된 박부장(박서웅)으로 부터 보험 사기가 의심되는 사건들의 비밀을 파헤칠 것을 지시받고 그 숨겨진 이야기들을 파헤치게 된다. 세영이 증언하는 모든 내용이 이번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다. 에피소드가 끝날때 마다 중간중간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영화의 엔딩에 강력한 한방을 터뜨리지만 전체적으로 영화에 큰 영향을 줄만큼은 아니다. 일단 영화의 기본 뼈대 스토리라는 점에서 봐야하는 이야기다.

평점: ★★☆
 

2.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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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김성호
출연:성준,이수혁
 
 
절벽 위에서 조난 당한 두 친구(성준, 이수혁). 4,5일 동안 이곳에서 고립되자 남은 식량인 초코바 하나를 두고 친구 한명은 죽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포털 사이트에서 납량특집으로 소개된 원작을 웹툰으로 한 작품이다. 작품의 줄거리와 설정, 캐릭터들 까지 원작에 크게 엇나가지 않았기에 원작을 본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웹툰을 영상화 한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중간중간 마다 기습적인 화면 전환과 귀에 거슬리는 음악 그리고 공포영화의 최신트렌드라 할수있는 '좀비'와 같은 익숙한 장치들을 설치했지만 지금의 관객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방식과 설정탓에 공포의 강도가 매우 약했다. 짧은 단편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인 만큼 새로운 공포장치가 필요했지만 이 영화는 너무나도 심한 '익숙한 설정'이 공포를 망친 안좋은 사례를 만들었다.

평점: ★★
 

3.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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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김휘
출연:백진희,김슬기,정인선
 
 
취업준비생인 세명의 친구들(백진희,김슬기,정인선)이 한적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한 숲속에서 조난을 당하게 된다. 인적도 없고 외부와 소통하기도 힘든 상황에 설상가상 친구 한명은 큰 부상을 당한 최악의 상황. 이때 이들은 숲속의 한 사찰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의 주인으로 보이는 노인을 만나게 된다.
 
아마도 이러한 외부와 고립되고 낮선곳에 표류하며 미지의 존재와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가 공포영화에 매우 매력적인 소재가 아닐까 생각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싸이코><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과 같은 유명한 호러물이 이런 방식이었으니까. 하지만 <사고>는 주인공들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부터 이야기를 어떻게 진행할지 갈피를 못잡은듯 하다. 이들이 외부와 연락을 취할수 없는 상황 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난데없이 또 등장하는 '좀비'들의 등장에서 부터 오컬트적 설정과 같은 판타지 장면의 등장이 '조난,사고'와 같은 현실적 공포에 초점을 맞춘 관객들이 보기에는 황당 그 자체다. 감독은 이번 에피소드를 슬픈 드라마가 가미된 작품으로 완성하고 싶은것 같지만 그러기에는 주인공의 과거회상과 불필요한 화면삽입은 너무 난데 없었다. 단편 에피소드 영화의 시간과 제약을 생각한다면 좀더 호러적 강점에 집중해야 되지 않았을까? 너무많은 이야기와 볼거리를 보여주려다 총체적 난국을 일으킨 이 에피소드는 '사고' 그 자체였다.    
 
전편의 [무서운 이야기]의 에피소드들이 호러의 강도는 틀려도 각양각색의 색깔이 있는 반면에 이번 에피소드는 그러한 개성도 없었다. 최근에 브라운관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여성 배우들의 출연이 아까울 정도다.

평점: ★
 

4.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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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정범식
출연:고경표,김지원
 
 
교생 부임 첫 날, 학생들에게 제대로 망신 당한 병신(고경표)은 흑마술에 사로잡힌 여고생 탄희(김지원)가 알려준 괴담을 따라 하다가 지옥의 입구에 갇히고 만다. 다시 탈출하기 위해 병신은 탄희에게 다시 현실로 돌아올수 있는 방법을 알으켜달라며 도움을 요청하는데…
 
'총체적 난국'과 같은 이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어준 구세주는 바로 <기담>의 정범식 감독 이었다. 그가 만든 [탈출]은 이번 시리즈의 대망을 장식하기에 충분한 이야기이며 에피소드와 단편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보여준 교과서 같은 작품이었다. 적어도 장편 경험이 한번씩은 있는 감독이 단편영화를 의뢰 받게된다면 그것은 초심의 상태에서 과감하고 도전적인 작품을 부담없이 시도할수 있는 재충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정 감독은 그러한 방식을 이번 에피소드에 여과없이 사용했다. 마치 한 도발적인 신인감독의 단편영화를 본것처럼 말이다.
 
이 작품은 호러적 요소를 기본 베이스로 삼으며 유머를 첨가시킨 호러 코미디 물이다. 팀버튼과 샘레이미의 초기 악동스러운 상상력을 본 것처럼 매우 무서운 공포적 요소와 캐릭터들을 유머의 한 요소로 적절하게 사용하고 배치했다. 이러한 묘하고 새로운 코미디는 앞서 공개된 두편의 이야기와 확연한 분위기적 차이를 보여주고 있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신선한 느낌을 주게 된다. 주인공이 새로운 정보가 주어지면서 생기는 미션들을 수행하는 RPG 게임속 캐릭터 처럼 움직이는 설정 이기에 긴장감을 가지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탈출>은 이 미션 방식에 예상치 못한 반전과 유머코드를 적절하게 삽입하고 있어 지루할 틈도 전혀 주지 않는다. 그게 조금 악취미적인 유머들이 넘쳐나지만 오컬트하고 펑크한 분위기가 작품전체를 지배하고 있어서 묘한 호기심마저 발동하게 만든다.
 
한국에도 이런작품이 나왔구나 라는 흐믓한 마음에 예상치 못한 통쾌한 반전(?) 까지 준비된 정범식의 [탈출]은 단순한 단편 에피소드 영화로 기억되기에는 아쉬운 2013년 한국영화의 발견이라고 평하고 싶다.

평점: ★★★
 

전체적으로 이번이야기는 아쉬움이 많이남는 시리즈였다. 공포에 대한 강도는 제각각이라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다를수 있지만 기존 호러물의 설정을 그대로 답습한 평범한 이야기들로 구성하고 평범한 연출력들을 선보인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그나마 마지막 정범식 감독의 에피소드를 건진게 이번 시리즈의 의미있는 성과로 봐야할것 같다. 극장보다는 TV나 VOD에서 공포의 영향이 더 클것으로 보인다.
 

평점: ★★
TV,VOD 평점: ★★★
 
 
(사진=데이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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