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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치즈인더트랩'의 오연서, 말로만 듣던 진짜 홍설이 된 그녀의 기분은?

18.03.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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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뽑은 <치즈인더트랩>의 가상 캐스팅 1순위였던 그녀가 진짜 주인공이 되어 돌아왔다. 막상 실제 주인공이 된 그녀는 자신에게 어울린 옷을 입었다고 생각했을까? 나날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내는 그녀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치즈인더트랩> 가상 캐스팅 1순위였다고 한다. 막상 그 캐릭터가 되어보니 어땠나?

처음 대본이 들어왔을 때는 부담이 컸다. 동시에 고민도 컸다. 워낙 유명한 원작이다 보니 캐스팅 제안을 수락하는데도 망설임이 컸다. 그래도 이렇게 영화를 하게 되어서 너무 좋다. 


-홍설을 연기하면서 고민한 부분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많은 이들이 생각한 것처럼 너무나 어려운 캐릭터를 했다. 홍설은 예민한 성격에 모두에게 잘 주려 하는 바보 같은 면을 지닌 친구다. 그럼에도 설이는 사랑스러운 면이 있다. 사람과 관계를 맺는 데 있어 모든 것이 처음인 인물의 심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누군가를 만나느냐에 따라 말투와 행동은 변하게 되어 있다. 그 부분을 조금씩 다르게 해보고 싶었다. 


-공감이 가거나 여운이 남았던 캐릭터가 있다면? 

일단 개인적으로 인하 캐릭터에 매력이 갔다. 홍설과 다른 지점에 있는 캐릭터인 데다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대로 행동하는 캐릭터이다. 남들이 봤을 때는 민페에 가까운 캐릭터지만, 개인의 만족도로는 좋지 않을까? (웃음) 게다가 걸크러쉬한 면도 있어서 영화의 사이다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설이가 참는 경향이 많다 보니 인하 같은 캐릭터를 더 원했던 것 같다. 


-평소에도 나래이션 처럼 생각이 많은 편인가?

누군가의 관계보다는 나에 대해서 생각이 많은 편이다. 인간관계와 사람들 관계에서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나는 싫거나 어색한게 있으면 직적 말해야 풀리는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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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설과 내가 비슷한 게 있다면? 

아무래도 혼자 생각이 많은 게 닮은 것 같다. 하지만 아마 내가 홍설이었다면 서운한 부분을 먼저 말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백인하 캐릭터도 탐났을 것 같다.

약간 그랬다. (웃음) 내가 보기와는 다르게 악역 연기를 많이 안 했다. 인하와 같은 솔직한 성격의 연기와 악역스러운 연기를 해서 시원한 성격을 터뜨려 보고 싶었다. (웃음)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같은 철없는 캐릭터가 나에게 있어서는 재미있게 느껴진다. 


-영화가 사실 여성이 느끼기에 불편한 부분과 장면이 많다.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려고 했나? 

나는 그 장면을 메시지라 생각했다. 또한, 경각심을 주는 설정으로 봤다. 당연히 영화 속 장면들이 불편하고 안 일어났으면 한다. 아마 영화 속 장면들은 여성의 문제가 아닌 노인, 아동에게도 해당되는 장면이라 생각하며, 폭력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심쿵하게 느꼈던 장면을 꼽자면?

영화관에서 유정 선배가 설이에게 조용한 귀속말로 "너 오늘 예쁘다"라고 말하는 대목이었다. (웃음) 사실 그게 우리 영화의 첫 촬영 장면이었다. (웃음) 오빠도 간지럽다고 느꼈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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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과의 호흡은 어땠나?

해진 오빠는 자상하고 젠틀한 분이다. 모든 배우분들에게 잘해주시고 연기할 때도 배려도 많다. 그래서 유정 같은 면이 있다. 유정처럼 멋진 선배와 오빠 같은 분이다. 그리고 해박한 게 많아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단역부터 시작해서 알차게 필모를 쌓아왔다. 이렇게까지 성장한 주특기가 있다면?

주특기보다는 잘 견뎠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연기도 힘들어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견디다 보면 인인 있는 작품과 사람을 만나게 될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열심히 한 부분이 있기에 나에 대한 좋은 반응이 나타났다고 본다. 다른 선배님들도 다 그렇게 인내하면서 성공했다고 한다. 그 점에서 본다면 배우는 인내하며 성장하는 직업이며, 이것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20대 오연서와 30대의 오연서의 차이가 있다면?

여유가 생긴 것 같다. 20대 때 장래에 대한 고민을 하듯이 나또 한 고민을 많이 했다. 게다가 데뷔만 빨랐을 뿐, 나도 학교를 다니며 학점 관리도 꾸준히 해야 했으며, 목표했던 꿈대로 이뤄지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 20대라는 시간이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국가대표 2>에서 보여준 캐릭터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걸크러쉬한 성격의 캐릭터도 탐이 날 것 같다. 

당연히 그 부분도 탐내고 있다. <국가대표 2>는 나한테도 나름 감명 깊은 작품이었다. 내 첫 이미지를 바꾸게 된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 말숙이라는 캐릭터로 뜨다 보니, 너무 깍쟁이 적인 모습이 강했고, 그 모습을 벗어나려고 장보리를 연기했고, 그럴때 마다 <돌아와요 아저씨> <국가대표 2>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캐릭터의 취향이 자주 바뀌다 보니 이번 <화유기><치즈인더트랩> 같은 성향의 작품을 계속 연기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도 폭넓은 배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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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이번 평창이 남달랐을 것 같다.

맞다. 사실 이번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분들 모두 다 아는 분들이다. 그 분들이 다 우리 영화에 출연했었고, 다른 국적의 선수로 출연해 연기했었다. (웃음) <국가대표 2>를 함께 작업했던 촬영감독님은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직접 보러 가셨다는데, 나도 쉬고 있었다면은 보러 갔을 것이다. 원래 아이스하키가 참 어렵다. 옆에서 봐 왔기에 얼마나 힘든지 안다. 바라는 점은 비인기 종목인 만큼 많은 분이 사랑해 줬으면 한다. 


-오연서에게 연기란?

한 발짝도 떨어져 있으면 좋은데, 너무 가까우면 부담스러운 존재? 집에 있을 때는 너무 연기를 하고 싶은데, 막상 현장 가면 긴장되거나 감정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서 아쉬울 때가 많다. 그래서 계속 짝사랑하게 되는 존재 같다고 해야 할까?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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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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