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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치즈인더트랩'의 박해진, 같은 캐릭터를 두 번이나 소화한 그의 솔직한 소감

18.03.2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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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캐릭터를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 연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터. 하지만 박해진은 오랫동안 <치즈인더트랩>의 유정 선배를 연기하며,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인생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제 유정은 박해진 그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오랫동안 이 캐릭터에 몰입한 그의 솔직한 소감과 한류스타가 된 그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치즈인더트랩>을 찍는 동안 매우 바쁘게 지내왔다고 들었다.

<맨투맨> 끝나고 바로 영화 <치즈인더트랩>을 촬영했다. 지금은 드라마 <사자>를 촬영 중이다. 


-결과물을 본 소감은?

드라마든 영화든 모든 연기에 만족하지 않는 편이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였지만,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었던 것 같다. 


-연하남과 유정 선배 이미지 깨기가 힘들지 않은가?

현재 더 쌘걸 준비 중이어서 걱정하지 않는다. (웃음) 이제 이미지가 깨질 것이다. 


-캐릭터를 위해 가장 집중한 부분은?

제작진과 함께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자고 했다. 그래서 원작에 집중하도록 했고, 유정의 서사를 모두 담기에는 부족해 보일 거라 생각했다. 인호와 인하의 과거가 좀 더 풀어졌으면 좋았지만, 로맨스 적인 부분에 좀 더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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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은 이제 박해진의 인생 캐릭터다. 그래서 남다를 것 같다.

맞다. 아직까지도 떠나보내지 못한 캐릭터다. 애착이 큰 만큼 더 고이 접어서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정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어떤 면에서 특별했나?

기본적으로 유정은 나 박해진이라는 사람과 많이 닮았다. 나 또한 솔직하지 못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좋든 싫든 가면을 써야만 하는 게 배우라는 직업의 숙명이다. 누구나 다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점에서 가장 도드라진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나, 상처 입은 모습이 나와 가장 많이 닮았다. 


-그럼 본인은 유정처럼 완벽한가?

비슷하지만 모든 것을 다 오픈하고 싶지 않은 편이다. 


-유정은 대학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성장했고, 가질 건 다 가진 캐릭터다. 이 캐릭터의 대학생다운 면을 찾아보자면?

유정이라는 인물이 원작에서도 대학생 스러운 모습을 내비치지 않는다. 같은 동기이고, 대학생이지만 같이 섞이려 하지 않은 캐릭터다. 오히려 자기만의 집념을 지키려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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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배우들이 대학생 나잇대의 배우들이 아니다. 어떻게 대학생처럼 보이려 했나?

한 살이라도 더 어려 보이려고 평소 잘 입지 않는 셔츠를 입으려고 했다. 그리고 되도록 내가 '국민학생' 출신이었다는 생각을 버리려고 했다. (웃음) 


-고등학생 역할을 해본 소감은?

(한숨 쉬며) 안 하려고 했는데 씬이 적어 보여서 결국 우리가 하기로 했다. 근데 해보는데도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웃음) 


-드라마도 연기 했기에 촬영하면서 기시감이 느껴진 장면은 없었나?

"사귈래?"라는 설정은 드라마에서도 했던 대사이고 어색하지 않겠냐는 생각도 했었는데, 상대 배역이 달라서 상관없이 했던 것 같다. 


-오글거리는 대사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극장 앞에서 가디건을 해준 대사와 몇몇 던지는 대사들이 너무 오글거려서 힘들었다. 귀에다 대고 "오늘 예쁘다"라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너무 어려웠다. 그것도 첫 촬영이었는데 앉혀놓고 "예쁘다"라고 해서 너무 민망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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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달리 유정의 달라진 면이 있다면?

조금 더 적극적이고 그런 상황을 대처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기본적으로 톤이 다르다. 스릴러가 가미 되었는데, 드라마 속 모습은 오히려 영화보다 더 싸늘했다고 할까?


-유정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대본을 통해 그 부분을 풀어낸다는 게 쉽지가 않았다. 유정이 어떤 인물이고 홍설이 왜 나와 비슷한지를 보여주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다 표현되면 좋지만, 이번 작품은 <치즈인더트랩> 원작을 본 독자분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기에, 그런 부분을 좀 더 이해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작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100% 공감을 못 해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좋은 말 나쁜 말 우리가 다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정한 남자친구와 약간의 소시오패스를 오가는 연기 중 어떤 면이 더 편했나? 

개인적으로 어두운 면을 연기하는 데 편했다. 개인적으로 장르물적인 것을 좋아해서 달콤한 부분은 싸늘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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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을 연습하는 장면이 재미있으면서도 섬뜩하게 느껴졌다.

그게 그렇게 표현될 거라고는... (웃음) 실제 삼각 김밥은 잘 까는데 못 뜯는 척 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실제 나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먹는거 남기는 거라고 싫어하고 장난치는것도 싫어한다. (웃음)


-유정의 어떤 모습이 본인과 닮았다고 생각하나?

정확하게 두 가지가 나한테 다 있다. 한없이 다정하거나 돌아설 때는 남처럼 대하는 냉정한 모습이 내 안에 담겨있다.


-그러고 보니 연서 씨가 해진 배우를 따뜻하지만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는데...

(웃음) 그렇게 이야기했나? 사실 내가 사람들하고 말을 쉽게 잘 못 놓는 편이다. 호칭을 일일이 붙이게 되는 게 내 버릇인데, 내 원칙이 스태프들에게도 '...씨' 라고 붙이는 게 원칙이다. 모든 사람을 존중해 줘야 하며, 그것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친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배우들하고는 친해졌지만, 연서씨, 인영씨 라고 부르기도 한다. 


-본인의 대학, 20대를 많이 추억했을 것 같다.

뚜렷하게 대학을 다닌 적은 없었다. 오히려 해본 적인 없기에 실제로 그것이 곤욕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었다. 정말 대학 생활 하는 모습들을 뉴스로 접하기만 했고, 대학생활을 풋풋하게 하는 모습들, 학식을 먹고 데이트하는 모습을 연기하면서 이 나이에 이런걸 즐기는 것이 매력이라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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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관련 기부 활동을 많이 할 정도로 사회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요즘 관심을 두고 있는 사회 분야는? 

늘 관심을 두고 있지만, 요즘은 뉴스 보는 게 겁이 난다. 그래서 되도록 사회면을 안 보려고 한다.  


-현재 들어오는 작품은 어떤 성향의 작품인가?

다양한 편인 것 같다. 좀 내 나이와 상관없이 들어오는 것들도 있고. <나쁜 녀석들>에서 보여준 악역에 가까운 면도 있는 역할 제안을 받았다.  


-과거 악플러들을 선처해 주는 대가로 함께 연탄 나르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들 생각이 궁금했다. 그래서 그분들께 함께 연탄을 나르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악플러라고 나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평범해 놀랬다. 아주 미안한 모습도 있었고, "나도 아는 건, 너도 안다"라는 식의 모습도 있었다. 악플러 대부분은 아이들 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 큰 어른들이어서 놀랐다. 


-지난해 6년간 17억 원을 사회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연은?

내가 할 수 있을 때 꾸준하게 하고 싶었다. 나는 단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 행위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은 아깝다는 생각은 없어지게 된다. 세금도 우리 돈이기에, 마찬가지로 당연하게 기부하는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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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다. 인상 깊은 중국 매체의 반응과? 팬이 있다면?

우선 중국에 가면 언제나 열화와 같은 성화를 받게 된다. 그래서 한국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중국팬분들은 전문 기자들 같은 성향을 지니고 있다. 나보다 내 스케줄을 더 잘 알고 있어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웃음) 공항, 호텔에 도착할 때 마다 나보다 먼저 대기하고 있어서 매니저분들과 일정을 공유하고 있는 줄 알았다. (웃음) 


-차기작인 드라마 <사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가?

네 명의 박해진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중 강일훈이라는 캐릭터가 주 인물이다. 여태껏 많이 본 인물이지만 그 친구가 모든 전반적인 부분을 풀어나가는 인물이다. 동준이라는 인물은 실제 결함이 있는 인물이다. 그만큼 뛰어난 인물이어서 사자의 판을 짜는 인물이며, 첸 이라는 인물은 말수가 적지만 그만큼 행동을 보여주는 캐릭터, 미카엘 이라는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와 달리 굉장히 소년같은 친구다. 이 드라마가 나만 나와서 걱정 되기도 해서 현재 분량 조절을 잘 해 달라고 요구했다. 


-데뷔 12년 차다. 바람이 있다면? 요즘 생기는 욕심이 있다면?

연기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좀 더 디테일하게 잘하자는 욕심을 지니고 있는데, 그래서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연기할 때도 그렇고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다. 내가 멘탈 검사를 받은적이 있었는데, 멘탈이 아주 건강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부정적 생각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것처럼 계속 앞만 바라보며 달려갈 생각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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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운틴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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