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보다 강렬한 조연]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미녀 배우 숀 영
18.03.29 14:08
오늘 소개할 조연 배우는 오래전부터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여러 불운으로 인해 중년이 된 지금까지 만년 조연 신세를 지니고 있는 여배우의 이야기다. 물론 꼭 주연을 해야 성공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성기였던 80년대의 명성과 그동안 작업한 작품 숫자와 경력을 생각해 본다면 만년 조연으로만 기억되기에는 아까운 연기자이기 때문이다. 80년대를 대표했던 미녀 배우이자, 현재까지도 전설로 남겨진 작품의 주요 캐릭터로 등장해 여전히 화자 되고 있으며, 잘못된 작품들에 연이어 출연해 90년대 이루 대중들에게 잊히게 된 비운의 연기자인 그녀의 이름은 숀 영이다.
이름:마리 숀 영(Mary Sean Young)
생년월일:1959년 11월 20일
출생지: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숀 영은 1959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 그녀의 부모는 TV 프로듀서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으며, 숀 영은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을 통해 연예계를 향한 꿈과 재능을 키워나가게 된다. 십 대 때부터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모와 탁월한 연기적 재능을 지닌 덕분에 각종 예술 아카데미에 지원했으며, 뉴욕시에 있는 아메리카 발레 학교에도 다녔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숀 영은 배우가 되기 이전에 모델과 발레 댄서로 활동했다.
1980년 영화 <맨하탄의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첫 연기 데뷔를 하게 되었고, 1981년 빌 머레이 주연의 영화 <스트립스>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며 존재감을 알리게 된다. 다른 배우들이 단역부터 시작해 경험을 쌓아왔던 것과 달리 숀 영은 비중있는 배역으로 출발한 희귀한 케이스였다. 그 정도로 외모와 연기에서 부터 남달랐던 그녀였다.
▲영화 <스트립스>(1981)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
그리고 1982년 22세의 나이에 운명과도 같은 작품 <블레이드 러너>에 캐스팅된다. 숀 영은 이 영화에서 우아함과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레플리컨트 레이첼을 훌륭하게 표현하며, 사이버펑크물 역사에 남겨질 상징적인 캐릭터를 완성한다. 하지만 1982년에 최초 공개된 영화는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블레이드 러너>와 다른 작품이었다. 당시 영화는 스튜디오의 압력에 의해 삭제되고, 해리슨 포드의 나레이션 위주로 진행돼 리들리 스콧 감독의 본래 의도가 제대로 담기지 못했다. <블레이드 러너>는 보기 좋게 흥행에 실패했으며, 1992년 감독판이 공개되면서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뒤늦게야 인정받게 된다.
흥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와 대중적인 인지도가 좋았던 탓에 캐스팅 제안은 지속적으로 들어왔다. 1984년 또 한 번의 대작에 출연하게 되는데, 이 작품도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평가를 받게 된 저주받은 작품중 하나였다. 바로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의 SF 소설 시리즈가 원작인 <듄>. 데이빗 린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카일 맥라클란, 주겐 프로크노, 패트릭 스튜어트, 스팅 등의 쟁쟁한 스타들과 함께 숀 영도 비중있는 배역으로 출연하게 되었지만,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확연한 탓에 기대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영화 <듄>(1984)
▲영화 <노 웨이 아웃>(1987)
이후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 스트리트>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알린 그녀는 1987년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스릴러 <노 웨이 아웃>에 출연해 당시 상당한 화제를 일으켰던 러브신을 선보이게 되면서 세계적인 스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영화의 흥행으로 톱스타 다운 대우를 받게 되면서 80년대 최고의 스타로 등극하며 여러 화제작의 주연 자리를 꿰차게 되었다. 그리고 1989년 팀 버튼 연출, 마이클 키튼과 잭 니콜슨이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된 블록버스터 <배트맨>의 여기자 비키 베일 역에 캐스팅 되었지만, 갑작스러운 낙마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당시의 라이징 스타인 킴 베이싱어에게 배역을 넘게 주게 되었다. 이 작품으로 킴 베이싱어는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기에, 숀 영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배트맨>의 배역을 놓치게 된 게 너무 아쉬웠는지, 숀 영은 후속작인 <배트맨 리턴즈>의 여주인공 캣우먼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이 배역을 너무나 원했는지, 숀 영은 오디션장에 캣우먼 복장을 입고 등장하며 "나는 캣우먼이다!"라고 외치는 열의를 보였으나, 보기 좋게 탈락하고 미셸 파이퍼가 이 배역을 가져가게 되었다. 숀 영의 영화인생은 이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90년대 초반 출연작의 흥행 성적이 좋지 못한건 둘째 치고, <에이스 벤추라> 같은 코미디 영화에서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망가지는 역할을 지속한 탓에 영화계에서의 그녀의 입지는 좁아지기 시작했다.
▲영화 <에이스 벤츄라>(1994)
이후 출연 제안작들은 조연과 단역이 전부였으며, 그나마 주연을 맡은 작품들은 흥행 실패로 이어졌다. 1993년부터 1996년까지 꾸준하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의 후보로 오르내릴 정도로 숀 영의 잘못된 선구안으로 인한 불운은 지속되었다. 사생활 에서도 스캔들과 불미스러운 과거 언급, 돌출적인 행동을 선보이다가 이혼과 재결합을 반복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물론 작품 출연은 현재까지 꾸준하게 지소되고 있으나 근래 들어 대부분의 출연작은 B급 성향의 작품이 전부였다.
하지만 숀 영은 과거 스타로서의 명성에 크게 기대지 않은채 참신한 작품들의 조연, 단역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현재의 연기 인생을 즐기고 있으며, TV, 뮤지컬 등의 작품 등에서도 활발하게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고 있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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