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3월 28, 29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8.03.29 20:29
맙소사! 스티븐 스필버그가 병맛과 덕질에 빠졌다! <레디 플레이어 원> - ★ 이번주 베스트 ★
[레디 플레이어 원, 2018]
감독:스티븐 스필버그
출연:마크 라이런스, 타이 쉐리던, 올리비아 쿡, 벤 멘델슨, 사이먼 페그
줄거리
2045년,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속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찾는 모험을 그린 최초의 가상현실 블록버스터
간단평
<레디 플레이어 원>의 세계관과 구성은 그리 특별한 편이 아니다. 암울한 미래, 가상 현실, 거대 기업이 지배한 세계는 SF 세계관의 작품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배경이다. 스필버그 영화의 팬이라면 의구심이 느껴질 수 있는 구성이지만, 이 영화는 SF 영화의 기반인 화려한 시각효과의 향연속에 영화, 게임, 만화로 대변되는 현대 팝컬쳐에 대한 오마주를 가득 담아내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아키라><트론>의 레이싱을 한 단계 진일보시킨 화려한 레이싱 경주 장면부터, 다양한 어드벤처 액션으로 구성된 미션 수행 장면과 <샤이닝>으로 대변되는 영화사에 남겨질 명장면을 절묘하게 패러디한 배경을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헤일로, 소닉 등 현대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함께 누비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말도 안 되는 불가능한 장면들의 연속이지만, 스필버그는 이를 통해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과 같은 '덕후 문화' 적 요소를 전면에 드러냄으로서 대중문화에 대한 헌사와 이를통한 마니아 세계의 순수한 열정을 애정있게 담아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연기력:★★★
총점:★★★☆
기괴하다 못해 사악한 한국형 리얼 공포 <곤지암>
[곤지암, 2018]
감독:정범식
출연: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
줄거리
1979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7명의 멤버들 원장실, 집단 치료실, 실험실, 열리지 않는 402호… 괴담의 실체를 담아내기 위해 병원 내부를 촬영하기 시작하던 멤버들에게 상상도 못한 기이하고 공포스러운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기 시작 하는데…
간단평
<곤지암>은 장단점이 명확한 파운드 푸티지 영화다. 초반의 신선했던 생생한 분위기가 후반으로 이어질수록 인위적 설정에 의존한듯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다른 파운드푸티지 영화에서 익숙하게 그려진 설정과 구성이 어느 정도 차용된 탓에 이 장르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설정과 장면들이 많아 공포 수위가 기대보다 반감되게 다가올 수 있다. 정범식 감독은 이러한 이야기 구성의 아쉬움을 실시간 방송이 추구하고 있는 촬영방식과 라이브 기능을 통해 해결한다. 그 덕분에 영화가 추구한 보다 생생한 현실, 심리 공포가 전달될 수 있었다. 여기에 폐허가 된 공간답게 구멍 난 천장, 어둠이 짙게 배인 공간, 열려있는 문틈을 공포의 소재로 활용하는 디테일한 연출방식과 <컨저링>과 <애나벨>이 추구한 화면 대비를 통해 심리적 공포를 자아내는 방식 또한 인상적이다. 고프로 셀프 화면속 뒤로 어두운 공간이 보이며 그 뒤에 무언가가 다가오는 듯한 여운을 남기는 식이다. 그렇기에 <곤지암>의 모든 순간은 눈을 땔 수가 없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두 남자의 치열한 대결!…이 아닌 정신분석 싸이코 드라마 <7년의 밤>
[7년의 밤, 2018]
감독:추창민
출연:장동건, 류승룡, 송새벽, 고경표
줄거리
인적이 드문 세령마을의 댐 관리팀장으로 부임을 앞둔 ‘최현수’. 가족이 지낼 사택을 보러 가는 날, 안개가 짙게 깔린 세령마을 입구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중 갑자기 뛰어나온 여자 아이를 쳐 교통사고를 낸다. 너무 놀란 ‘최현수’는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호수에 아이를 유기한다. 아이의 실종으로 마을은 발칵 뒤집혀 수색 작업이 시작되고,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딸을 보자 광기 어린 분노에 사로잡힌, 마을 대지주이자 아이의 아버지 ‘오영제’.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라고 판단한 그는 직접 범인을 찾기 위해 증거를 모으기 시작한다.
간단평
원작이 네 남자의 엇갈린 운명과 갈등을 유기적인 관계로 그려내 긴장감을 형성했다면, 영화는 두 아버지 최현수와 오영제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덕분에 장동건이 연기한 오영제의 싸이코패스적인 면모가 원작에서 보다 훨씬 더 분명하게 그려졌으며, 류승룡의 최현수, 송새벽의 안승환, 고경표의 최서원등 캐릭터의 입체적인 성격이 강화되었고 선역,악역의 구분 없이 캐릭터들의 행동에도 그럴듯한 명분이 생기게 되면서 강렬한 시너지가 담긴 남성적인 드라마가 완성되었다. 하지만 영화는 스릴러로서의 두 남자의 대립보다는 두 남자의 심리 묘사에만 치중하고 있다. 그로인해 영화는 정신분석 영상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올 정도로 두 캐릭터의 방황, 집착, 분노를 담아내는데 시간을 할애한다. 캐릭터의 관점에서 본다면 영화가 의도한 드라마가 어느정도 이해 될 수 있지만, 영화적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너무나 큰 아쉬움이 남는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그'들이 소유하려 한 예수를 '만인'에게 알린 그녀 <막달라 마리아:부활의 증인>
[막달라 마리아:부활의 증인, 2018]
감독:가스 데이비스
출연:루니 마라, 호아킨 피닉스, 치웨텔 에지오프, 타하르 라힘, 아리안 리베드
줄거리
황량한 어촌에서 구원만을 꿈꾸며 살아가는 ‘막달라 마리아’(루니 마라)는 정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들에게조차 외면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을 방문한 ‘예수’(호아킨 피닉스)와 그의 제자들로부터 깨달음을 얻게 된 마리아는 예수에게 직접 세례를 받은 뒤 유일한 여성 사도로서 그들의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한편, 예수는 죽은 자를 살려내는 기적을 행하고도 다가올 자신의 운명 앞에서 괴로워하는데…
간단평
일반 캐릭터가 아닌 여성의 시선으로 예수가 지닌 진정한 의의와 가치를 돌아보게 만드는 종교 영화. 남성적 가부장제로 대변되는 정치적 욕망에서 예수를 정의하려는 세속적 시선과 달리 그 당시 사회적으로 소외당한 약자인 여성의 시선에서 예수가 전하고자 한 진정한 가치(사랑, 자비, 용서)를 돌아보며, 우리 시대에 예수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다시금 재조명한다. 성경에서만 그려진 예수를 비롯한 모든 캐릭터들의 인간적인 모습이 드러난 가운데 고뇌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부각한 점이 인상깊게 그려진다. 종교 영화 특유의 자아 성찰과 철학적 요소가 깊이 있게 다가오지만, 그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 있으며, 예수의 탄생과 부활을 담은 일반적인 전기 영화에 익숙한 종교인 관객이라면 영화의 분위기와 구성이 조금 난해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시점과 해석만 다를 뿐 성경 속 예수의 순수성과 그의 메시지를 훼손하지 않은 무난한 종교 드라마였다. 루니 마라를 비롯한 호아킨 피닉스의 인간적인 고뇌가 담긴 예수의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아빠와 아들의 트라우마 극복기 <해피 어게인>
[해피 어게인, 2017]
감독:커트 보엘커
출연:J.K. 시몬스, 줄리 델피, 조쉬 위긴스, 오데야 러쉬
줄거리
가슴 속에 각기 다른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빌, 카린, 웨스, 레이시. 외면해왔던 아픔과 마주해야 하는 그 순간, 서로의 존재는 특별한 위로가 된다. 다시 찾아오는 새로운 내일! 우리, 해피 어게인!
간단평
아내 그리고 엄마의 죽음후 아픔과 어둠속에 살아가는 두 부자가 각자의 이성을 만나게 되면서 서서히 희망을 찾게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무난한 힐링, 치유 드라마를 그리고 있지만, 치유와 아픔을 오가는 과정이 다소 반복적 이면서도 모호한 부분이 있어 일부 공감하지 못할 요소들이 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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