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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빅매치'[아이언맨VS헐크]가 성사된다면, 결과는?

13.05.30 18:15


한달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내한기자 회견 당시 무비라이징은 그에게 약간 엉뚱한 질문을 했었다.
 
"[아이언맨] 영화가 기존의 코믹스들이 그랬듯이 동료인 슈퍼 히어로들과 대결하는 형식의 영화를 만든다면 누구랑 겨뤄보고 싶으신가요?"

이말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재밌다고 웃으며 고민없이 한번에 답변했다.
 
"헐크랑 싸워보고 싶네요."
 
[어벤져스]에서 매우 친한 사이로 나온만큼 친구 사이의 관계를 이용해 대결 구도를 만든다면 재미있는 이야기와 드라마가 나오지 않겠냐는게 그의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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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질문을 던졌던 것은 마블의 [어벤져스] 속편과 다음 작품에 약간의 힌트를 얻을수 있지 않을까? 라는 발단에서 였다. 로버트의 이같은 답변이 차기작의 힌트라고 보기 힘들지만 언제든지 그러한 발상으로 라도 영화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발언 이기도 했다. 최근 전해지는 루머들 중 현재 마블이 준비중인 [어벤져스2]가 원작 코믹스인 [시빌워]와 같은 슈퍼 히어로들의 대결구도로 설정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이 루머에 이어 또다른 원작이 [어벤져스2]의 기본뼈대가 될 것이라 언급 되었는데 바로 그 작품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언급했던 '아이언맨VS헐크'의 대결 장면이 나오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 만화는 다행히도 국내에도 발행된 만화이면서 VOD 애니메이션 으로도 서비스 되고 있다. 오늘은 이 원작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통해 '아이언맨VS헐크'가 만약 이대로 영상화 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상해 보겠다.
 

*'아이언맨'일당에 독기를 품다 [플래닛 헐크]
 
마블 만화에서 [헐크]는 여러번 자신의 분노를 조절 하지못해 지구에서 여러번 난동을 피우게 되고 그는 지구의 골칫거리로 전락한다. <어벤져스>의 일원들은 결국 그를 지구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하고 우주로 추락하는 인공위성을 헐크가 직접 막을 것을 요청하면서 그를 우주 밖 먼 세상으로 추방시킨다. 이를 주도한 인물이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판타스틱 포>의 리더이자 천재인 '리드 리차드'였다. 한순간에 우주 미아가 된 헐크는 우주선에서 분노의 폭주를 벌이게 되고 결국 우주선은 애초에 목표된 궤도를 벗어나 '사카아르'라는 행성에 도착하게 된다. 이 행성에서 헐크는 노예로 잡혀 콜로세움에서 사투를 벌이는 검투사가 되고 생존을 위해 싸운다. 우여곡절 끝에 행성의 독재자 '레드 킹'으로 부터 주민들을 구해 줄 희망으로 떠오른 헐크는 '사카아르'에서의 모험을 시작한다.이 이야기를 담은 코믹북이 바로 [플래닛 헐크]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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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 헐크>는 '헐크VS아이언맨(또는 어벤져스)'의 전초전 격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조직과 정부로 부터 공격을 받으며 흉측한 외모 때문에 괴물 소리를 듣는 와중에 친구라 생각했던 [어벤져스] 일행에게도 버림 받게 되니 헐크의 분노는 극에 달한 셈이다. 헐크는 이 낯선 행성에서도 괴물취급을 받게 되지만 검투사로서의 승승장구로 행성 주민들의 희망이 된다. 이곳에서 더 강해진 '헐크'는 그동안의 분노를 잊어버리고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토니 스타크와 리드가 남긴 잔해가 이 행성에 큰 재앙을 불러오게 된다. 이 시리즈는 헐크가 주인공이며 헐크를 위한 시리즈다. 이전까지 녹색 분노 괴물이었다면 이 시리즈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함께 괴물에서 영웅으로  인정받게 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그 외모 답지 않은 러브 스토리도 함께 첨가되어 '마블 유니버스'를 처음 접하게 될 국내 팬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때문에 슈퍼 히어로 코믹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팬들이라면 충분히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 어찌됐든 시리즈는 비극으로 끝나지만 여기서 절대 끝날 만화가 아니다. 행성의 재앙으로 헐크의 분노는 되살아나고 헐크와 행성의 영웅들은 지구를 향해 돌진하게 된다. 아이언맨과 '어벤져스'에 복수하기 위해서다.
 

*대망의 매치 UP! '아이언맨VS헐크' [월드워 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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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지구로 온 헐크와 사카아르 행성의 영웅들.
헐크는 달에서 [어벤져스] 일원을 피떡으로 만들고 뉴욕에 우주선을 끌고와 인류와 [어벤져스]에 선전포고를 한다. 그리고 뉴욕을 파괴하겠다고 선언하며 제한된 시간안에 모두 탈출할것을 명령한다. 시민들이 대피하는 사이 '헐크'의 재앙에 주 책임을 지게된 '어벤져스'와 '토니 스타크'는 '헐크'의 파워를 잘 알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헐크와의 일전을 준비한다. [어벤져스]와 '헐크'일행의 뉴욕에서의 대전투를 그린 만화가 바로 [플래닛 헐크]의 속편인 [월드워 헐크]다. 지구 내에서 헐크를 가장 먼저 맞이한 이는 '아이언맨' 이다. 그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며 비장의 카드이자 헐크전용 전투 수트인 '헐크 버스터'를 착용하고 '헐크'에게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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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헐크버스터'로 오해 되었던 [아이어맨3]의 이고르

그동안 영화 속 토니 스타크의 명랑했던 모습을 생각했던 팬들에게 비장함과 동시에 책임을 지려는 그의 모습은 1편에서 무기 산업의 폐해를 깨닫고 포기하게 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물론 [월드워 헐크]에서 '아이언맨'의 모습은 친구이자 동료를 버린 배신자처럼 그려진다. 그러나 대의를 위해 친분을 버려야 했던 그의 속내를 보여주며 모든 책임을 지려하는 실천하는 히어로의 모습을 함께 전달한다. 이는 '대의'라는 명분에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미국의 이면을 상징하는 부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어쨌든 모두가 기대했던 '아이언맨VS헐크' '헐크VS아이언맨'의 대결은 시작된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스포를 원하지 않고 직접 원작을 확인하실 분들은 아래 글을 읽지 않아도 좋다)
 
'헐크버스터'를 입고 우주선을 향해 날아오는 아이언맨을 확인한 헐크는 공중에서 뛰어내려 주먹을 날리려 한다. 둘의 충돌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재 정비한 아이언맨은 헐크에게 크나큰 한방을 먹인다. 헐크와 싸울것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엄청난 쇳덩어리와 첨단 장치로 무장한 '헐크버스터'는 헐크에게 큰 타격을 준다. 그들의 싸움을 생중계로 지켜보던 시민들도 아이언맨의 의외의(?) 선전에 환호를 보낸다. 하지만 '사카아르'행성에서 분노하면 할수록 강해지던 헐크 아니던가. 당하고만 있던 헐크는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분노를 생각에 엄청난 파워를 이끌어 아이언맨의 '헐크버스터'에 회심의 한방을 날리게 된다. 결국 토니 스타크가 만약을 대비해 준비했던 '헐크 버스터'는 고철 덩어리가 되어버린다. 헐크의 허무한 승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볼때 이 싸움은 끝난게 아니다. 토니 스타크는 힘에서는 밀려도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자 이다. 토니와 리드는 자신들이 패할것을 대비해 일명 '보험'과도 같은 대비를 한다. 헐크의 절친한 친구이자 지구에서 가장 강한 '히어로'에게 만약을 부탁하게 되는데…과연 토니 스타크의 마지막 '신의 한수'는 성공 하여 인류를 구할수 있을 것인가?

[어벤져스] 모든 멤버가 막아도 소용없는 헐크에게 '아이언맨'이 3편처럼 모든 수트를 총동원 한다 한들 힘과 무기로 그를 이길수 없을 것이다. 결국 위의 결말처럼 토니 스타크가 가진 '머리'로 헐크를 제압하려는 방식이 가장 아이언맨 다운 방식일 것이다. 마블은 [어벤져스2]의 [플래닛 헐크]원작설을 부인했지만 마블의 모든 시리즈 원작을 빗대어 볼 때 언제든 헐크를 악역 또는 [어벤져스]팀 과 대결하는 구도로 만들수 있다.(영화 [어벤져스]만 봐도 그런 여지가 있지 않았나) 그렇기에 지금의 [플래닛 헐크] 시리즈는 이 방식의 좋은 참고가 될 수있다. 그런데 정의를 위해 싸우는 슈퍼 히어로들의 싸움을 영화팬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있을까? 또한 어느 한쪽에 승리를 쉽게 단정했을때의 그 논란은 어떻게 수습할까? 히어로들의 대결은 기대를 불러 일으키겠지만 결말에 대한 책임은 매우 부담스러워 정면으로 다루지는 않을거라 생각한다.
 

(사진=MARVEL,[아이언맨3]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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