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보다 강렬한 조연]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뜨린 그녀! '곤지암' 원장 귀신 박지아
18.04.10 16:22
200만 관객동원과 박스오피스 1위 사수로 한국 공포영화의 새장을 쓴 <곤지암>. <기담>을 연출한 '호러 장인' 정범식 감독의 연출과 국내에서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법한 파운드 푸티지 방식을 대중화에 맞게 접목한 부분이 큰 방향을 불러오며 예상치를 넘어선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실존하는 장소인 '곤지암 정신병원'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영화만의 공포를 주도한 가운데, 이 정신병원의 주인이자 공포의 근원으로,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 단 한번의 등장으로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 원장 귀신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었다. 원장 귀신을 연기한 배우는 정범식 감독의 <기담>에서 엄마 귀신 역할로 짧게 등장해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공포 연기를 선사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여러 편의 독립 영화에 출연해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이는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연기경력 21년의 베테랑 연기자 박지아 이다.
이름:박지아
생년월일: 1972년 2월 25일
신장:163cm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박지아는 1997년 <마리아와 여인숙>을 시작으로<죽이는 이야기><버스, 정류장>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다가 2002년 김기덕 감독 연출, 장동건 주연의 영화 <해안선>에 캐스팅되면서 정식 연기 데뷔를 하게 된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인 만큼 그녀가 맡은 배역은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극 중 주인공 강상병(장동건)에 의해 애인이 죽는것을 바로 앞에서 목격하다 미쳐버리게 된 비극적인 여주인공 미영 역할로 94분의 러닝타임 동안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영화사 전하고자 한 모호한 여운을 남기는 데 기여했다.
▲영화 <해안선> (2002)
▲영화 <숨> (2007)
첫 데뷔작에서 보여준 쉽지 않은 감정 연기는 이후 김기덕 감독과 함께한 두 번째 영화인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아기 엄마 배역으로 이어진다. 겨울날 빙판 위에 멈춰진 절을 찾아와 아기를 맡기고 사라지다 비참한 최후를 맞게되는 캐릭터로 대사 하나 없이 얼굴을 천으로 싼 채 시종일관 흐느끼는 연기를 선보였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독특한 설정과 분장으로 인해 관객들은 이 여성 캐릭터의 슬픈 감정과 알 수 없는 사연에 공감하며 영화가 전하고자 한 불교적 세계관에 한층 심취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에도 김기덕의 또 다른 페르소나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신작<빈 집>과 <숨>에 출연해 장첸, 하정우와 호흡을 맞추며 꾸준히 연기력을 발전시켜 나갔다. 최근 '미투 운동'으로 김기덕의 여배우를 향한 성추행적인 행동이 폭로돼 논란이 되었지만, 다행히 그녀에게는 그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고 한다.
▲영화 <기담> (2007)
그리고 2007년 주연이 아닌 특별출연 제안을 받게 되는데, 그 작품이 바로 <기담>이었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아사코 엄마역. 딸과 함께 사고를 당해 사망했지만, 저녁마다 딸의 곁에 나타나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영화만의 공포감을 배가시키는 중요 역할이었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박지아가 연기한 '엄마 귀신'은 비주얼적인 무서움과 분위기를 자아내는 섬뜩함을 전해주며 역대 한국 공포 영화 중 가장 무서운 귀신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찬사를 받게 된다.
▲전설로 남겨진 <기담> 엄마귀신 출연 장면
이후 연극 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던 그녀는 이나영와 오다기리 죠의 합류로 화제가 된 김기덕 감독의 작품 <비몽>에 출연하게 되었고, 독립영화 <귀향>과 노근리 사건을 소재로 한 <작은 연못>에 출연한다. 2012년 흥행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는 사월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한상궁을 맡아 존재감을 알렸으며, 전규환 감독의 영화 <무게>에 출연해 파격적인 노출 연기와 처절한 내면 연기를 선보여, 해외 영화 관계자들로 부터 큰 찬사를 받아내며 <무게>의 해외 수상 행렬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영화 <무게> (2012)
▲영화 <곤지암> 200만 돌파 기념 인증샷
그동안 연극 무대와 독립 영화에 한정적으로 출연했던 그녀였지만, 근래 들어 드라마 <닥터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등에 출연하며 서서히 상업 영화쪽으로도 영역을 넓혀나가며 관객과의 소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곤지암>의 흥행으로 뒤늦게나마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게 된 그녀이기에, 앞으로도 오랫동안 멋진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연기자가 되기를 응원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다음 영화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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