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4월 12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8.04.12 23:57
*경고* 이 영화를 보면 '질식 死'를 당할수 있습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콰이어트 플레이스, 2018]
감독:존 크래신스키
출연:에밀리 블런트, 존 크래신스키, 노아 주프, 밀리센트 시몬스
줄거리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받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가족의 숨막히는 사투를 그린 이야기
간단평
포스트 아포칼립스(종말물) 영화의 정서와 전형을 따르고 있지만,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규모의 배경과 인원으로 진행되는 공포 영화의 공식을 따르며 영화가 보여주려 한 선택과 집중에 몰두한다. 이유 없이 공격을 감행하는 끔찍한 괴생명체에 맞서는 존재는 부모와 자녀들로 구성된 평범한 가족들이다. 강자와 약자의 구분이 명확한 대치 상황을 통해 무조건적인 위협으로부터 숨어야 할 가족들의 처절한 '숨바꼭질'은 밀폐된 공간을 기반으로 한 하우스 호러 영화의 전형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긴박한 공간적 설정속에 <맨 인더 다크><쥬라기 공원><샤이닝><싸이코>속 익숙한 설정들이 흥미롭게 더해져 긴장된 순간을 한층 배가시킨다. 바람, 물 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와 식탁과 책장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일상의 소리마저 공포의 소재로 활용하는 방식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장점은 무서운 상황속에서도 꼭 전하려 한 가족의 화합과 정서 같은 따뜻한 메시지를 왜곡없이 그대로 전달했다는 점이다. 위협적 상황으로 인해 말할 수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가족이지만, 서로의 눈빛과 행동 만으로도 진심을 이해하고 전달하는 설정들은 후반부 등장할 영화속 큰 감동을 완성하기 위한 복선이되어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선사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타란티노 짝퉁 영화인줄 알았는데…잘 만든 올해의 다크호스 영화 <머니백>
[머니백, 2016]
감독:허준형
출연:김무열, 박희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
줄거리
가진 거라고는 몸뚱이뿐인 ‘민재’(김무열)는 엄마 수술비를 위해 보증금까지 털었지만, 이마저도 ‘양아치’(김민교)에게 모두 뺏기고 만다. ‘양아치’는 사채업자 ‘백사장’(임원희)에게 뺏은 돈을 바치고, 이 돈은 고스란히 선거를 앞둔 ‘문의원’(전광렬)에게 돌아간다. 계속되는 적자 인생에 ‘백사장’은 ‘킬러’(이경영)를 고용해서 ‘문의원’을 처리할 계획을 세운다. ‘백사장’은 도박장에서 저당 잡은 ‘최형사’(박희순)의 총을 ‘킬러’에게 배달하지만, ‘택배기사’(오정세)가 실수로 ‘킬러’의 옆집 ‘민재’에게 맡기는데…
간단평
포스터와 줄거리를 보고 타란티노 짝퉁 영화로 인식했지만, 일반적인 범죄물과는 차원이 다른 코믹한 영화였다. <머니백>은 기본적으로 등장인물 간의 쫓고 쫓기는 '먹이사슬' 적인 관계를 잘 이용했다. 직업, 성격, 처한 상황부터 다른 극과 극 캐릭터들이지만, 이들은 모두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부딪칠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인물들 모두 갑, 을 관계를 지니고 있으며, 그들만의 계급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특수한 상황속에서 게임의 판을 뒤흔들 요소가 등장하게 되고, 최하층에 있는 주인공이 그 게임을 뒤흔드는 주인공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약자였던 탓에 이를 활용할줄 몰라 어설픈 행동만 반복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시종일관 웃음과 다양한 반전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그로인해 총과 돈은 여러 인물을 오가게 되고, 이를 차지하려는 인물들간의 레이스와 격돌이 시종일관 반복된다. 그 속에서 하류 인생을 살고있는 캐릭터들의 면모가 드러나며, 우리 사회의 단면과 지하경제 구조를 풍자한 장면들이 등장하기에 이른다. 소재상 범죄물을 지향했다면 완성도와 작품적인 측면에서 칭찬받을만 했지만, 이를 어설프게 끌고가기 보다는 무난하게 감상할 수 있는 코미디 영화로 완성한 측면이 더 현명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그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심으로 추모한 <눈꺼풀>
[눈꺼풀, 2018]
감독:오멸
출연:문석범, 성민철, 이상희, 강희, 이지훈
줄거리
죽은 자들이 마지막으로 들른다는 섬 미륵도. 이곳엔 먼 길 떠나기 전 이승에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을 전하는 떡을 찧는 노인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다에 커다란 폭풍이 몰아치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섬에 찾아 온다. 그러나 쌀을 빻을 절구통이 부숴지고, 우물의 물이 썩어 더 이상 떡을 만들 수 없게 되는데...
간단평
현실과 저승 사이에 놓인 가상의 섬을 통해 삶과 죽음의 원칙을 자연의 순환과 운명으로 연계한다. 난해하게 여겨질 수 있는 상징적인 장면들로 구성된 드라마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가 특별한 것은 세월호에 대한 나름의 추모와 반성의 메시지를 의미 있게 담았다는 점이다. 달마 대사의 눈꺼풀 일화와 극 중 절구통이 부숴지는 장면을 통해 감독은 그날의 비극에 방관하고 있었던 우리 모두에게 눈을 뜨고 되돌아 볼 것을 외친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골룸 아저씨가 전해주는 기적의 로맨스 실화 <달링>
[달링, 2017]
감독:앤디 서키스
출연:앤드류 가필드, 클레어 포이, 톰 홀랜더, 휴 보네빌
줄거리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아름다운 커플 로빈과 다이애나.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으로 로빈의 전신이 마비되면서 두 사람의 빛나는 순간은 끝나는 듯 보인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로빈, 하지만 다이애나는 헌신적인 사랑으로 그에게 용기를 주는데…
간단평
장애를 갖게 된 한 남자를 향한 헌신적인 사랑 이야기와 실화라는 점에서 비슷한 소재인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그 영화와 전혀다른 결말과 운명을 지닌 실화라는 점에서 차원이 다른 로맨스이며, 장애와 존엄사와 관련한 묵직한 메시지가 깊이 있게 담긴다. 좋은 영화지만, 한편으로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던 작품이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세계 최강의 동물 사육사 VS 세 마리 거대 짐승의 대결 <램페이지>
[램페이지, 2018]
감독:브래드 페이튼
출연:드웨인 존슨, 제프리 딘 모건, 나오미 해리스, 말린 애커맨, 조 맨가니엘로, 제이슨 라일스
줄거리
유인원 전문가 ‘데이비스(드웨인 존슨)’는 사람들은 멀리하지만, 어릴 때 구조해서 보살펴 온 영리한 알비노 고릴라 ‘조지’와는 특별한 감정을 공유한다. 어느 날, 유순하기만 하던 조지가 의문의 가스를 흡입하면서 엄청난 괴수로 변해 광란을 벌인다. 재벌기업이 우주에서 무단으로 감행한 ‘프로젝트 램페이지’라는 유전자 조작 실험이 잘못되면서 지구로 3개의 병원체가 추락했던 것. 조지뿐만 아니라 가스를 마신 늑대와 악어 역시 변이시키고 끝도 없이 거대해진 이들 포식자들이 도심을 파괴하며 미국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다. 데이비스는 괴수들을 상대로 전지구적인 재앙을 막고 변해버린 조지를 구하기 위한 해독제를 찾아야만 하는데…
간단평
익숙하면서도 전형적인 재난, 괴수 물의 요소를 다 더했지만, 이야기의 개연성과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영화의 감상에 방해를 줄 요소는 아니다. 목적은 오로지 할리우드의 시각적인 재미를 관객에게 충족시키기 위함이며, 그부분에서는 성공적이었다. 킹콩, 쥬라기 공원, 늑대인간으로 상징되는 괴수들을 거대화 시켜 격돌시키는 장면은 창의적이지는 않지만, 수준급의 시각효과와 규모가 느껴지는 볼거리로 흥미를 더해준다. 근육질의 몸짱 스타인 드웨인 존슨의 스타성을 활용한 부분도 과하지 않게 필요한 만큼만 사용한 점도 영리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시각효과:★★★☆
총점:★★★
아름다움과 슬픔이 뒤섞인 시대극 <맨 오브 마스크>
감독:알베르 뒤퐁텔
출연:알베르 뒤퐁텔,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로랑 라피트, 닐스 아르스트럽, 멜라니 티에리
줄거리
1919년 프랑스 파리.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는 신비로운 천재 화가와 국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기념비 사업의 기막힌 콜라보! 이 대담하고 발칙한 사기극의 윤곽이 점점 드러나는데...!
간단평
전쟁이 남긴 상처를 안고 가는 개인과 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인간 군상을 나뉘어 통쾌한 사기극으로 이어나갈 듯 싶었으나, 영화는 20세기 초 파리의 전경과 그 시대의 인간적인 정서를 부각해 사기가 아닌 인간의 정서적 이야기에 주목한다. 인물들이 사기를 칠 수 밖에 없는 사연과 각자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복수와 대립의 관계가 형성되고, 이를 활용한 유머 적 설정이 등장해 이야기를 한껏 풍부하게 형성한다. 서사적인 이야기의 묘미와 인물들의 감성 연기가 근래 보기 드문 시대극을 완성하며 흥미를 더해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피하지 말라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2017]
감독:이광국
출연:이진욱, 고현정, 서현우, 류현경
줄거리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하던 어느 겨울날, 여자친구 집에 얹혀살던 경유(이진욱)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여자친구에게 쫓겨난다. 갈 곳을 잃은 경유는 캐리어 하나를 끌고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경유가 그토록 꿈꾸던 소설가가 되어있는 유정(고현정)이 경유 앞에 나타난다.
간단평
느닷없이 찾아온 불운과 타인들의 예상치 못한 방문자가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이야기 창작의 고뇌를 비유적으로 그리려 했다. 배우들의 인간미가 담긴 연기와 상징적 요소들이 깊은 인상을 불러오지만 이런 장점적 요소들이 정리되지 않은 중구난방으로 정리된 것 같아 큰 공감을 전해주지 못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질문을 던졌다! 이제 그와 그녀가 답할시간 <그날, 바다>
[그날, 바다, 2018]
감독:김지영
줄거리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8시 30분경과 8시 50분경으로 사고 발생 시간에 대한 진술은 엇갈리고,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데이터는 각기 다르게 기록되거나 사라졌다. 과학적인 분석과 자료 수집, 4년간의 치밀한 조사로 오직 팩트로만 아직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그날을 추적한다.
간단평
영화가 말하고자 한 과학적 근거와 그에 따른 치밀한 검증 과정이 전부 다 담겨있다.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이해하기 위해 정우성과 같은 스타급 나래이션과 애니메이션, 재현, 최초 공개된 영상 자료를 통해 주장에 대한 신빙성을 높이려 한 부분은 높이 산다. 하지만 이 영화가 완벽한 정점을 찍기 위해서는 질문을 받은 당사자들이 증명해 줘야 한다. 이 영화의 모든 순간은 그들을 향한 질문이기에, 그들이 답해야만 이 영화의 모든 설정과 이론이 맞게 된 것이다. 진실을 추구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 다큐인 만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고 있는 '그'와 '그녀'의 진실된 답이 나올 때 까지 이 영화의 평가를 '잠시 보류'한다.
작품성:평가보류
오락성:평가보류
연출력:평가보류
연기력:평가보류
총점:평가보류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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