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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5월 1일, 3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8.05.03 23:12


팔뚝만 굵은줄 알았더니…꽤 영리한 마동석의 영화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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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2018]
감독:김용완
출연:마동석, 권율, 한예리, 최승훈, 옥예린, 양현민

줄거리
미국 로스엔젤레스, 한 때 팔씨름 세계 챔피언을 꿈꿨지만 지금은 클럽에서 일하는 ‘마크’(마동석)는 자칭 최고의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권율)의 설득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멈췄던 팔뚝이 다시 뛰기 시작한 ‘마크’.  '진기'에게서 귀국 선물(?)로 받은 오래 전 헤어진 엄마 주소를 찾아가지만 그곳엔 엄마 대신 본 적 없는 여동생 ‘수진’(한예리)과 두 아이 ‘쭌쭌남매’가 떡하니 살고 있는데…

간단평
마초적인 남자 캐릭터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소재인 만큼 <챔피언>의 줄거리는 눈에 보이는 뻔한 흐름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벽한 개연성과 촘촘한 전개와 드라마를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들 수 있다. 전형적인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낸 대신 '마동석'이라는 대중이 인지하고 있는 브랜드의 특성을 웃음과 유머로 승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크의 외모를 보고 놀라는 사람들, 겁없이 그에게 대들다가 예상치 못한 반격에 휘둘리는 장면, 반전같은 그의 귀여운 행동이 불러오는 여파가 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다. 자칫하면 과하게 사용된 삼류 코미디가 될 수도 있었지만, 제작진은 이 부분에 가족적 정서를 첨가해 무난한 가족 코미디의 정서로 완성했다. 과하지 않은 적당한 수준의 유머와 드라마를 적당하게 담아냄으로써 <챔피언>은 부담 없이 즐기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를 지향하게 되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옛날 옛적 원시 시대에 월드컵이 있었으니...<얼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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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맨,2018]
감독:닉 파크
출연:에디 레드메인, 톰 히들스턴, 메이지 윌리암스

줄거리
공룡과 산토끼가 오순도순 정답게 살던 아주 옛날, 옛날, 머어어언 옛날..엉뚱하고 발랄한 얼리맨들이 모여 사는 평화로운 석기 마을이 있다. 작은 토끼 대신 겁나 큰 매머드를 사냥하고픈 용감한 소년 '더그'(에디 레드메인)와 그의 베프 멧돼지 '호그놉'은 이 마을의 핵심 사고뭉치! 어느 날, 세계 정복을 꿈꾸는 청동기 왕국의 허당 악당  '누스'(톰 히들스턴) 총독이 쳐들어 오고 석기 마을은 그의 손에 넘어가버린다. 마을을 되찾고 싶은 '더그'와 '호그놉'에게 '누스'총독은 엄청난 대결을 제안한다. '더그'와 '호그놉'은 청동기 왕국의 '구나'(메이지 윌리암스)를 리더로 영입하고 친구들을 모아 오합지졸 팀을 꾸리는데… 

간단평
<월레스와 그로밋><치킨 런>을 만들어낸 아드만 스튜디오 특유의 재기가 넘친 작품. 클레이 애니메이션 기술은 더욱 발전해 원시 시대의 다양한 동물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역동적으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하이라이트인 축구 장면이 제법 볼만하게 그려졌으며, 캐릭터들의 움직임 또한 생동감 있게 그려졌다. 캐릭터의 개성과 원시 시대 배경에 맞게 맞춰진 배우들의 성우 연기도 대표적인 흥미 요소. 아쉬운 점은 다양한 배경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원시시대의 배경을 축구라는 소재 하나에만 국한했다는 점이다. 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의 충돌이라는 큰 배경을 지녔다는 점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 진행을 기대하게 만들지만, <얼리맨>의 스토리는 축구 경기와 그에 대한 화합적 교훈을 전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고전 팝컬쳐에 대한 토드 헤인즈의 수줍은 사랑고백 <원더스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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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트럭,2017]
감독:토드 헤인즈
출연:줄리안 무어, 오크스 페글리, 미셀 윌리엄스, 밀리센트 시먼즈

줄거리
1977년, 불의의 사고로 엄마를 잃은 소년 ‘벤’은 우연히 엄마의 서랍장 속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빠에 대한 단서가 담긴 책 [원더스트럭]과 한 서점의 주소를 발견하고 뉴욕으로 떠난다. 1927년, 엄격한 아버지의 통제를 받던 소녀 ‘로즈’는 어느 날, 자신이 선망하는 여배우의 공연 기사를 보고 무작정 집을 뛰쳐나와 홀로 뉴욕으로 향한다. 부푼 소망을 안고 뉴욕으로 향한 소년과 소녀, 이 둘은 50년을 뛰어넘어 자연사박물관에서 만나게 되는데… 

간단평
50년의 시간적 배경을 넘어선 소녀와 소년의 교감을 토드 헤인즈 특유의 감성과 동화 같은 구성으로 담아냈다. 20년대 중반과 70년대의 정서에 맞게 연출된 영상미와 무성 영화 시대의 방식을 그대로 도입한 실험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이를 통해 각 시대의 팝컬쳐에 대한 나름의 애정을 감성 있게 담아냈지만, 소년, 소녀의 관계를 쉽게나마 암시할 수 있는 대목과 주제관과 다소 동떨어진 과거사가 이야기의 개연성만 떨어뜨린 점은 아쉽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평범한 증권맨이 범죄계의 레전드가 되기까지…<샷 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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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콜러,2017]
감독:릭 로만 워
출연:니콜라이 코스터 왈도, 존 번탈, 레이크 벨, 오마리 하드윅, 에모리 코헨

줄거리
성공한 증권맨이자 단란한 가정의 가장으로 행복한 삶을 살던 제이콥(니콜라이 코스터-왈도)은 음주운전 사고로 친구를 죽게 한 뒤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세상과 분리된 그곳에는 그들만의 룰이 있고, 생존하기 위해선 강한 자의 편에 서야 한다. 살기 위해 스킨헤드 갱들 편에 선 제이콥은 폭동에 휘말려 10년형을 받게 되고 점점 세상과 동떨어지게 된다. 가석방 출소 후 무기거래 임무를 떠맡지만 일부러 경찰에게 정보를 흘려 다시 제 발로 감옥에 돌아오게 되는데… 

간단평
투박한 이야기 구성과 거친 묘사 방식이 다소 아쉬울 따름이지만, 증권맨으로 대변된 평범한 중년 남성이 범죄 세계에 발붙이게 되는 과정을 가장의 의무와 연결시킨 대목이 투박한 정서에 당위성을 더해 주었다. <왕좌의 게임> 시리즈로 익숙해진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의 아버지상과 냉철한 면모가 강렬하게 그려지며 극의 흥미를 더해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여성주의와 도시전설이 만들어낸 현대판 늑대인간 이야기 <굿 매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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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매너스,2017]
감독:마르코 두트라, 줄리아나 호헤스
출연:이사벨 주아, 마조리 에스티아노

줄거리
상파울루의 빈민가 출신 클라라는 임신한 아나의 가정부로 취직한다. 아나는 전문 유모가 아닌 클라라가 미심쩍었지만 점점 그녀에게 의존하게 되고 급기야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보름달이 뜬 어느 날 클라라는 아나의 임신과 관련된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되고 예정일에 앞서 아이가 태어나면서 겉잡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간단평
전설로 남겨진 늑대인간 이야기를 도시전설과 여성적 시각을 더함으로써 신선한 이야기로 재탄생되었다. 평범한 드라마, 레즈비언 로맨스 그리고 엽기적인 묘사가 더해진 고어 호러물이 더해진 독특한 개성 속에 기괴하면서도 슬픈 이야기가 완성된다. 여성적 시각을 대변하는 모성애적인 주제관을 통해 인간의 잠재된 폭력성을 풍자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느닷없는 잔인함과 충격적인 묘사가 거북하다면 조금은 불편하게 다가올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상처를 사랑으로 극복하려는 열다섯 소년, 소녀 <열다섯의 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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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의 순수,2016]
감독:카이 히로카즈
출연:하기와라 리쿠, 오가와 사라

줄거리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커밍 아웃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열다섯 소년 ‘긴’ 어머니의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는 열다섯 소녀 ‘나루미’ 열다섯 소년, 소녀의 순수하기에 더욱 애달픈 사랑 이야기. 자기만의 상처를 안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그들을 둘러싼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사랑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품게 하기도 하지만 상처로 다가오기도 한다.

간단평
각자의 가정으로부터 상처입은 소년, 소녀가 사랑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 일반적인 로맨스물의 흐름을 거부한 채 부모세대의 무성의가 자녀들에게 어떤 상처를 입히는지에 주목하며 중산층의 붕괴를 불러오는 현대사회의 현실을 다른 시각으로 풍자한다. 소년과 소녀의 사랑은 처음에는 상처를 잊기 위한 위로에 가까웠으나, 시간이 흐름으로써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러한 사랑의 정의를 깨닫는 과정을 통해 순수한 정서를 부각하려 하지만 투박한 묘사와 인물들이 상처입은 과정에 대한 당위성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배역에 대한 설정이 너무 어리게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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