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과 어니스트] 리뷰: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이야기인데 왜 눈물이 날까? ★★★★
18.05.08 17:41
[에델과 어니스트, 2016]
감독:로저 메인우드
출연:짐 브로드벤트, 브렌다 블레신, 루크 트레더웨이
줄거리
1920년대 런던의 한 우유 배달부와 가정부, 여느 보통의 남녀가 서로 사랑에 빠진다. 40년간 영국이 겪었던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도 변함없던 특별한 사랑이 따스한 한 폭의 그림으로 펼쳐진다. <눈사람 아저씨>의 원작자로 유명한 레이먼드 브릭스의 부모, 에델과 어니스트에 대한 동화 같은 실화.
일제강점기, 6.25 전쟁, 민주화 투쟁과 같은 격동의 현대사를 경험한 한국인들이기에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은 무수한 공감과 다양한 감정을 불러오게 한다. 특히나 그것인 그 시절을 살아간 소시민의 시선에서 그려진 이야기라면 그에 대한 그에 대한 공감은 더 클 것이다. 아마 그것은 2차 세계대전, 냉전 시대와 같은 어두운 역사를 경험한 서구의 관객들에게도 마찬가지 아닐까?
[에델과 어니스트]는 특별함 없이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간 영국인 부부의 일생을 담은 것이 전부인 애니메이션이다. 만남에서부터 영원한 이별의 순간까지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격변의 흐름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간 소시민 가족의 삶 그 자체다. 95분의 러닝타임을 에델과 어니스트의 인생을 표현하는데 할애하며 데이트, 결혼, 집 구하기, 아들의 탄생, 전쟁, 자동차 구매 등등 한 개인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 순간을 부각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소박한 삶이지만, 한 가족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순간들이기에 이를 그려내는 방식과 비중이 빈도 높게 그려진다. [에델과 어니스트]의 매력은 이러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소박한 삶의 마인드를 지닌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조명하는 과정에 있다. 남들보다 부유하게 살지 못하고, 잘난 것 하나 없는 평범한 부부지만 석탄 배급과 단 돈 1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내일의 삶에 대한 희망을 품는 소박한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게 한다.
이러한 소박한 소시민 부부의 모습은 영화의 전반적인 배경인 2차 세계 대전 런던 공습을 통해 더욱 의미 있게 부각된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신의 맡은 바 일에 충실히 살아가는 에델과 어니스트의 모습은 격변과 혼란의 시기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는 소시민의 삶과 긍정적 희망에 대한 예찬으로 연결된다. 혼란의 시기를 이겨낸 두 부부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의 흐름속에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고, 사랑하며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될 따뜻한 여운으로 이어진다.
감성적인 요소와 디테일한 묘사로 완성된 정겨운 그림체와 그에 어울리는 소박한 에피소드는 [에델과 어니스트]를 더욱 빛내줄 흥미 요소가 되어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와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연인,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신혼 부부 그리고 한평생 함께한 부부가 손잡고 함께 이 영화를 본다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인생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에델과 어니스트]는 5월 10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주)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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