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5월 17일, 18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8.05.17 21:05
이 영화는 착한 가족 영화입니다(?) <데드풀 2>
[데드풀 2, 2018]
감독:데이빗 레이치
출연:라이언 레이놀즈, 조슈 브롤린, 재지 비츠, 모레나 바카린
줄거리
암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한 후, 강력한 힐링팩터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놀즈), 운명의 여자친구 바네사(모레나 바카린)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밑바닥까지 내려간 데드풀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미래에서 시간 여행이 가능한 용병 케이블(조슈 브롤린)이 찾아 오면서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데드풀은 생각지도 못한 기상천외 패밀리를 결성하게 되는데...
간단평
캐릭터의 '똘끼'적 개성을 그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그의 심경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원작의 데드풀이 안티히어로에 변태적 취향이 강한 잔혹한 캐릭터였던 것과 달리, 영화버전은 원작속 개성을 기반으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1편이 그의 로맨티스트적인 면을 다뤘다면, 2편은 우정과 같은 인간관계에 집중했다. 당연히 영화는 그의 그러한 모습을 올바르게 그리려 하지 않는다. 특유의 '똘끼'적 행동으로 인한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유머러스한 난장판이 이어지고 허무, 병맛 개그와 말장난이 절반을 채운다. 수다스러운 데드풀과 묵직한 케이블의 조합도 묘한 재미를 불러오게 한다. B급 개그와 패러디의 향연 속에서도 영화의 목표인 가족적 분위기 형성을 해냈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다. 영화의 핵심을 유머가 아닌 데드풀과 함께 정을 나눈 소년 캐릭터와의 관계에 맞췄기에 우정, 교화, 희생과 같은 의미있는 정서가 나름대로 이 영화속에 잘 묻어날 수 있었다. 이는 곧 케이블이 미래에서 현재로 오게 된 동기와도 연계되어 예상치 못한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하게 된다.
P.S: 첫 번째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두 편의 쿠키 영상이 연달아 등장한다. 첫 번째는 다음 후속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면, 두 번째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팬이라면 배꼽을 잡고 웃게될 장면들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이창동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버닝>
[버닝, 2018]
감독:이창동
출연: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김수경
줄거리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는 배달을 갔다가 어릴 적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아프리카 여행을 간 동안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를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해미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벤(스티븐 연)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를 종수에게 소개한다. 어느 날 벤은 해미와 함께 종수의 집으로 찾아와 자신의 비밀스러운 취미에 대해 고백한다. 그때부터 종수는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간단평
<버닝>은 이러한 모호한 삼각관계 속에서 시대와 계급 사회를 향한 문제를 상징적으로 담아내는 동시에 세 인물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 관계를 유연하게 끌고 나간다. 이야기의 특수성 만큼 캐릭터에 대한 깊이 있는 설정과 시선도 눈길을 모은다. 전종서가 연기하는 해미는 팜므파탈과 여린 감성의 순수함을 지닌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마음에 따라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 예측불허의 불안감을 조성한다. 주인공인 유아인의 종수는 부모가 남긴 상처와 가난이라는 대물림 속에 허덕이는 존재로 욕망의 대상인 해미의 부재와 질투와 동경의 대상인 벤의 존재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 나간다. 스티븐 연의 벤은 일반적인 금수저와 달리 이 두 사람과 좋은 친분을 유지하는 착한 부자의 면모를 지니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자신만이 만족하는 이상한 악취미를 지닌 두 얼굴을 지닌 미스터리한 존재다. 세 캐릭터 모두 복합적인 관계를 지양하고 있다는 점에서 <버닝>이 이들을 통해 전하고자 한 인간의 복합적인 철학은 감독이 남긴 상징적인 묘사와 여백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게 한다. 이는 미완성 혹은 모호함으로 끝맺은 결말 부분에 대한 해석에도 적용된다. 작가주의적 시선과 스릴러적 구성을 적절하게 배합했다는 점에서 볼 때 <버닝>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1966년 작품 <욕망 (Blow-Up)>을 떠올리게 한다. '공원에서 촬영된 사진'이 촉발시킨 사건을 메인 소재로 삼아 긴장감을 높이지만, 정작 영화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와 시선은 이와 거리가 먼 다른 것이 <욕망>의 주 설정이다. <버닝> 또한 이같은 설정을 기반으로 관객의 시선을 시종일관 끌고 가게 하는 묘한 매력을 전해줘 스릴러의 관점에서 영화를 관람한다면 의외의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영국 곰 패딩턴에 이은 영국 토끼의 활약 <피터 래빗>
[피터 래빗, 2018]
감독:윌 글럭
출연:제임스 코든, 도널 글리슨, 로즈 번, 샘 닐
줄거리
영국의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마음씨 고운 화가 ‘비’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던 ‘피터 래빗’과 친구들 그러던 어느 날! 런던에서 온 깔끔쟁이 ‘토마스’가 ‘피터 래빗’이 가장 좋아하는 당근밭 출입을 막아버린다. ‘피터 래빗’과 친구들은 당근밭에 다시 들어가기 위한 작전을 짜고, ‘토마스’는 토끼들과 평화롭게 지내고 싶어하는 ‘비’의 눈치를 보며 몰래 토끼들을 물리칠 계획을 세우는데…
간단평
<패딩턴>의 정서가 영국 시골 마을로 오게 되었다. 주인공이 토끼 가족에 국한되어 있지만, 숲속의 여러 동물들이 등장해 특징과 개성에 맞게 움직이는 장면들이 영화만의 재미를 불러온다. 토끼인 피터의 형제들과 인간 남성 토마스가 반격에 반격을 가하는 장면은 '톰과 제리'와 <나홀로집에>를 보는듯한 여운을 가져다준다. 도널 글리슨, 로즈 번의 망가지는 듯한 슬랩스틱 연기도 볼만하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응답하라 1997>을 본다면? <안녕, 나의 소녀>
[안녕, 나의 소녀, 2017]
감독:사준의
출연:류이호, 송운화, 이전, 석지전
줄거리
1997년 학창시절로 돌아간 소년. 드디어 시작된 첫사랑과의 험난한(?) 썸 타기!
간단평
전형적인 대만 로맨스 영화에 이제는 식상한 타임슬립 설정까지 더해지게 되었다. 모든 전형적인 요소의 결합이란 점에서 뻔한 로맨스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름 그러한 고전적인 설정이 볼만한 여운을 가져다준다. 둘의 이야기에 친구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까지 유심히 담으려다 보니 두 주인공의 로맨스적 여운이 약해진 점이 아쉽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10년이 지나도 변함 없는 우리의 주인공 마징가 <마징가 Z:인피니티>
[마징가 Z:인피니티, 2018]
감독:시미즈 준지
출연:모리쿠보 쇼타로, 카야노 아이, 우에시카 스미레, 세키 토시히코
줄거리
세계 정복을 꿈꾸는 천재 과학자, '닥터 헬'로부터 지구를 구했던 '마징가 Z'.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인피니티'를 통해 과거 이루지 못한 야망을 실현하려는 '닥터 헬'로부터 다시 한 번 인류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간단평
'아재'들(?)의 추억이 되어버린 <마징가> 시리즈의 후속편. <마징가>에 대한 추억을 지닌 관객들에게는 기존 캐릭터들의 달라진 모습과 성장한 일부 조연들의 모습이 반갑게 느껴질 만 하다. 새로운 세대의 관객들이 즐기기 위해 역동적인 장면과 그림체의 변화를 준 부분이 눈에 띈다. 그럼에도 후속이란 영향이 강한탓에 기존의 <마징가> 팬들을 위한 작품이란 인식이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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