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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이 저리는 우리나라의 조폭 영화 best5

11.12.26 10:10

 

어릴 때 '조폭'이라고 하면 저는 단순히 '싸움을 많이 하는 아저씨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살던 곳은 조폭이 전혀 없던 곳이기 때문에, 그 단어와 저는 좀 거리감이 있었지요. 하지만 커 가면서, 뉴스 보도와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조폭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 조폭들이 실제로 영화에서 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조폭'이라는 주제를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자극적인 요소가 되기 때문에 '조폭' 관련 영화들이 생각보다 많이 성공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조금씨 나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조폭영화의 큰 획을 그은 '조폭 마누라'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신은경'씨 주연의 이 '조폭 마누라'는 지금은 좋은 평점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당시 최대의 인기를 모았습니다. 그때는 조폭을 소재로 해 흥행한 영화가 '조폭 마누라'가 처음이며, 이 영화 안에 코믹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리얼한 액션 영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폭 마누라는 실제 같은 리얼한 액션을 많이 보여주었죠. 그에 아마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줄거리는, 박상면이 조폭마누라인 신은경과 함께 결혼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 입니다. 조폭중에 여자가 조폭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신은경은 그녀만의 뛰어난 무술? 칼? 솜씨로 많은 적들과 싸우고 승리로 이끕니다. 그래서 처음 여자라는 것을 알고 남자들이 쉽게 보지만, 그녀의 놀라운 싸움 기술에 까불었던 남자들은 모두 넉 다운이 되는 통쾌함을 줍니다. 이 영화는 '조폭'이라는 소재에 '가족', '사랑', '코믹'이라는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덕에 이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싸우고 싸우는 이야기가 끝이 아닌, 새로운 소재 속에서도 우리가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인간미'를 넣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성공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직도 '조폭 마누라'라고 하면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조폭 영화 중에는 가장 유명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조폭' 영화 중 유명한 영화는, 남자들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 '친구' 입니다.
 
 
이 영화는 여성팬들 보다는 남성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모았습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에 담고 있는 배경이나 소재가 남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모두다 아시겠지만 그래도 이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어릴 적 친구였던 이들이 성장해 다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사춘기 시절에 함께 보냈던 친구들. 함께 있으면 너무나도 재미있었고, 어떤 것을 해도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던 그들. 하지만 커서 다시 만났을 때는 각자 다른 위치에서 어느 순간 적이 되어 만나버린 그들의 비극적 운명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비극적인 스토리 안에서도 그들안의 남아 있는 우정이 남성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최고의 명대사가 있다면 바로,  "많이 묵었다 아니가"를 말할 수 있지요. 이 명대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많은 연예인들이 이 영화의 명대사를 패러디 했었지요. 부산 사투리의 강한 억양이 이들의 '조폭'의 배경과 가장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흥행 덕분인지, 드라마로도 다시 재 탄생 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흥행한 드라마를 영화로 만드는 경우는 많았으나, 흥행한 영화를 드라마로 만든 적은 '친구'가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현빈, 김현준 주연의 '친구' 이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서는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분명 현빈의 뛰어난 연기가 있었음에도, 그리고 많은 여성팬이 있었던 현빈이었음에도 영화를 따라가지 못했던 이유는, 영화의 원작이 너무나도 많이 알려져 있는 터라, 그리고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터라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영화를 뒤집어 엎을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장동건은 자신의 역할로 현빈을 강력추천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습니다.)
 
 
 
세번째로 제 기억속에 가장 오래 남았던 조폭 영화 '비열한 거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영화는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조인성'씨 주연의 조폭 영화입니다. 잘생긴 외모에 귀여운 인상의 조인성이 이런 조폭영화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저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조인성이 조폭영화에?" 라고 생각할 정도로 좀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생각 외로 이 역할에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조인성은 영화속에서 조폭으로서 때리고 부수고 싸우는 일을 주로 많이 합니다. 그의 보스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아직은 '실장님' 정도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는 계속 그런 생활을 견딜 수 없어서, 자신의 밑에서 일하고 있는 쫄다구들과 함께 보스를 죽이기로 합니다. 결국 보스를 죽이고, 조인성 그가 조폭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조인성이 항상 늘 데리고 다녔던 가장 믿었던 아래 후배 '진구'에게 배신을 당하게 됩니다. 결국 조인성은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을 당해 죽게 되는, 자신이 전에 보스가 되기 위해 했던 일을 그대로 당하게 됩니다. 자신이 잘못 한 일은 부메랑 처럼 돌아온다는 것을 감독이 표현하고 싶었나 봅니다.  이 영화는 마지막으로 제가 느낀 게 있다면 영화 제목처럼 '진짜 비열한 이야기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아마 기억에 오래 남았나 봅니다. 재미는 있었지만, 남는 건 별로 없는 아쉬운 영화라고 볼 수 있지요. 이런 비열한 조폭 이야기 안에서도 로맨스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보영과 조인성의 격렬하지만 애틋한 로맨스가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도록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이유로 이 영화가 그저 재미없는 때리고 부수는 조폭 영화로 끝나지 않고 그런대로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어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조폭영화 네번째, '두사부 일체'영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두사부일체' 영화는 영화를 보기 전 영화 제목 때문에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두사부일체'가 무슨 뜻인가? 햇더니 '두목과 스승은 하나이다'라는 뜻이더군요. 그래서 이 제목이 뭔가 독특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보시는 것과 같이 정준호가 두목입니다. 두목 정준호가 자신의 학업을 이루지 못한것을 아쉬워 해, 고등학교로 다시 입학하게 되면서 생기는 스토리를 영화 안에서 담고 있습니다. 두목 정준호는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어린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학교의 재미를 다시 느끼게 됩니다. 심지어, 짝꿍인 오승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지요.
 
 
하지만 학교 생활이 늘 순탄치 만은 않습니다. '두사부일체'라는 뜻으로 스승을 존경하고자 했던 정준호에게 많은 일이 생깁니다. 스승으로서의 도리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가르치기보다는 아무 이유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생기면서, 정준호의 스승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그 때 당시 선생님들은 주로 사랑의 매라고 보기 보다는 엄청난 폭력을 행사했던 권력을 가진 직업이었습니다. 지금과는 전혀 반대였지요. 아무튼 그런 무차별적 폭력을 행사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이중적인 면을 이 영화에서 비판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런 여러가지 해프닝 속에 결말은 정준호가 선생님이 되는 것으로 끝납니다. 조금 뻔히 예상할 수 있는 아쉬운 결말이긴 하지만,  나름 감독이 말하고 싶은 의미를 잘 전달했고, 그리고 코믹적인 부분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좋은 영화였다고 평가 하고 싶습니다. 나름 이 영화가 성공을 했기에 그 후로 투사부일체, 두사부일체3까지 나왔으나 그 후편은 흥행에 성공 하지 못했습니다. 원래 늘 그랬듯 첫편은 소재가 신선하고 재밌어서 관객을 모을 수 있지만, 2편, 3편은 첫편을 따라가지 못해 많이 실패하지요.
 
 
 
마지막으로, 조폭영화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영화는 영화다'를 소개합니다.
 

두 잘생긴 주연 배우가 영화에 나온다고 해, 개봉 전부터 많은 여생팬들에게 인기를 모았습니다. 영화 제목만 봤을 땐, 그다지 이 영화가 재밌어 보이진 않았지만 제가 워낙 '소지섭'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지요. 영화의 줄거리는, 액션 영화의 주연을 맡게 된 '강지환'이 영화 촬영 중에 상대 배우와의 격투씬에서 자신의 욱하는 성격을 참지 못해, 상대 배우를 실제로 폭행하게 되자, 강지환의 상대 배우를 하기로 한 사람이 하나 둘 씩 그만두게 됩니다. 그 때문에 영화 촬영을 할 수 없게 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고, 우연찮게 실제 조폭인 소지섭을 만나, 영화 출연을 제의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소지섭은 조폭이 되기 전 과거에 영화배우로의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지환의 제안은 흥미로운 일이었고,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 전에 '영화 속 격투씬에서 실제로 싸워야 한다'는 조건을 겁니다. 그렇게 하여 시작된 영화 촬영에서 소지섭이 건 조건에 따라 두 사람은 실제로 싸우기 시작합니다. 한 주먹한다고 생각했던 강지환이 조폭인 소지섭에게는 이길 수 없지요. 워낙 실전 경험이 많은 소지섭에게 밀리게 되는 강지환은 자존심과 오기 때문에 소지섭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애씁니다. 둘이 함께 갯벌에서 진흙탕에 넘어지고, 싸우면서 이 영화는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 감독이 너무 리얼해진 싸움에 놀라 중단시켜 무마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충격적인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액션 영화에 나오는 여배우로 등장하는 홍수현이 소지섭과의 촬영을 갖게 됩니다. 그 촬영 내용은 소지섭이 여배우를 겁탈하는 장면인데요, 원래라면 영화상에서는 겁탈하는 척만 하면 되는데, 소지섭은 실제로 겁탈하려고 합니다. 영화를 찍는 도중 스텝이 수상하다고 여겨 뛰어가 소지섭을 말리게 되지요. 이 장면을 보면서, '아~ 진짜 영화는 영화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영화는 그저 짜여진 극본일 뿐이라는 것을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을 이 장면에서 잘 어필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소지섭의 비극적인 최후 역시 기억에 남는 한 장면입니다. 제가 워낙 '해피앤딩'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이 영화도 즐겁게 마루리 되었으면 했는데, 안타깝게도 통쾌하기는 하지만 비극적인 주인공의 모습이라 마지막 결말이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이상, 우리나라 조폭영화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조폭영화들은 이렇게 '조폭'이라는 소재 하나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충분히 자극적인 요소가 되기 때문에 흥미를 유도하는데 좋은 소재이긴 하나, 그래도 이런 영화들 때문에 가끔은 '조폭' 자체가 미화된다는 사실이 좀 우려됩니다. 아직 판단력이 잘 서지 않는 청소년들에게는 자칫 잘못하다간 영화 한편으로 조폭에 대해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폭에 대한 실제의 모습과 영화의 모습이 차이가 크다는 것을 같이 보는 성인이 가르쳐 줄 필요가 있으며, 그리고 잔인한 장면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도 되도록 19세로 지정해서 영화를 개봉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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