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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스틸] 개봉기념 2. 역대 [슈퍼맨] 배우들 살펴보기

13.06.10 23:40


역대 '[슈퍼맨] 시리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살펴본데 이어 오늘은 TV,극장을 포함한 역대 [슈퍼맨] 역할을 맡은 배우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우리가 알고있는 '故크리스토퍼 리브' '제라드 크리스토퍼''브래든 사우스'이외에도 우리가 몰랐던 또다른 [슈퍼맨] 배우들에 관한 이야기와 [슈퍼맨]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오랜 전통성과 시대별 영웅상을 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일 것이다. 슈퍼히어로의 원조를 가장 먼저 연기해 모든 사람들의 희망의 아이콘을 선사했던 최초의 배우는 누구였을까?

 
1대 슈퍼맨: 커크 알린(Kirk A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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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슈퍼맨] 만화는 '조'와 '제리'라는 두명의 젊은 유태인 청년들로 인해 1938년 '액션코믹'지에 최초로 연재 되었다. 그로부터 10년후 [슈퍼맨]에 대한 영화가 제작되었고 '커크알린'이라는 배우에 의해 실사화가 되었다. 최초의 히어로를 연기한 이 배우는 1930년에서 1983년 까지 63편의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며 브로드웨이 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열연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1948년 최초의 슈퍼맨 극장판 시리즈인 [슈퍼맨] 출연과 1950년 두번째 시리즈인 [Atom Man VS Superman]에 출연하며 두번의 슈퍼맨 연기를 하였다. 배우 은퇴전 1978년 리차드 도너에 의해 연출된 [슈퍼맨]에 특별출연 하며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흑백영화 시절의 히어로를 연기한 전설적인 배우인 셈이다.

*슈퍼맨의 특징
그 당시 원작만화를 통해 그려졌던 '슈퍼맨' 특유의 꼽쓸머리가 강조된 헤어스타일이 눈이뛰며 우리가 알고있는 근육질의 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체형에 다소 긴 빨간팬츠를 입은 패션에 연륜이 묻어난 외모가 특징이다. 30대 후반에 히어로를 연기한 점과 당시의 보수적인 시대적 분위기가 묻어났음을 알수있다.
 

2대 슈퍼맨: 조지 리브스(George Ree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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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년뒤,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게된 이 시리즈는 1952년 TV 시리즈로 장기 상영을 결정한다. 1958년 까지 [슈퍼맨의 모험] 이라는 이름으로 102편의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한 평생을 '슈퍼맨'으로 살았던 이 배우는 '조지 리브스'라는 배우였다. TV와 영화를 오고가며 맹활약한 50년대 최고 인기스타였다.
'제임스 딘'을 연상케 하는 그 시대의 미남상과 함께 안정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과 인정을 받은 이 스타는 그러나 1959년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되어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 배우의 사망을 놓고 타살인지 자살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그는 당시 최대의 영화사인 MGM의 사장 에디 매닉스 의 부인 토니 매딕스와의 불륜설이 나오기도해 큰 논란이 되었다. 헐리우드 미스테리중 하나로 기억된 이 사건은 2006년 에드리언 브로디,벤 에플랙 주연의 [헐리우드 랜드]로 영화화 되며 영화계의 두 얼굴을 조명한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슈퍼맨의 특징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근육질의 강인하고 자신감 넘치는 슈퍼맨의 표본은 '조지 리브스'에 의해 탄생되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커크 알린'이 연기한 슈퍼맨에 비해 가슴에 새겨진 'S'마크가 매우 분명해 보이며 유치해 보였던 길다란 빨간팬츠는 과감하게 줄여졌다. 상의 의상이 진한 파랑이
아닌 옅은 색이란 점이 특징이다.
 

3대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 (Christopher Re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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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가 아는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등장. 외모와 체형까지 너무나 완벽한 '슈퍼맨'이라는 평을 얻은 배우다. 탄탄한 연기력과 함께 브로드웨이 까지 진출할 정도로 엄청난 노력과 실력을 겸비했다. 대표작이 [슈퍼맨]만 알려졌지만 이외에도 [위기의 핵잠수함][죽음의 게임][남아있는 나날들]
[서스피션]같은 대표작들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낙마 사고로 전신마비가 일어난 후 연기와 거리가 멀어졌지만 1998년 알프레드 히치콕이 연출한 [이창]을 리메이크한 동명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았다. 2003년 슈퍼맨의 과거를 그린 인기 드라마 [스몰빌]에서 '닥터 버진'으로 직접 특별 출연하며 '슈퍼맨'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그는 2004년 안타깝게 사망하였다. 만일 낙마사고 없었다면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할 배우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슈퍼맨의 특징
현재의 슈퍼맨의 초석. 190이 넘는 신장을 자랑하는 '크리스토퍼 리브' 이기에 그만큼 강인하고 든든한 슈퍼맨의 기운이 저절로 느껴진다. 무엇보다 그가 보여준 강렬한 '눈빛'을 가진 슈퍼맨 이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4대 슈퍼맨: 존 뉴튼 (John New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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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의 풋풋한 20대 대학시절 활약상을 담은 TV 드라마 [슈퍼보이]가 있었다. 1988년에서 1992년까지 진행된 시리즈로 첫 주연이었던 존 뉴튼은 89년까지 활동하며 이 작품으로 배우 데뷔를 하게 되었다. 주로 브라운관에서 활동했으며 이후 중 소규모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나마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표작으로는 우르과이 대학 럭비 선수들의 안데스 산맥 생존기를 감동있게 그린 [얼라이브]가 있다.
 

5대 슈퍼맨: 제라드 크리스토퍼 (Gerald Christo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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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뉴튼'에 이어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슈퍼보이]의 '슈퍼맨'을 열연한 배우. 조금은 '찌질해'보이는 클라크 켄트의 대학시절을 연기했지만 성인이 된 지금의 외모는 더욱 '댄디'해 졌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표작은 없으며 2010년 이후에는 작품활동이 전무하다.
 

*슈퍼맨(슈퍼보이)의 특징
1989~1992년의 [슈퍼보이] 시리즈는 젊은 슈퍼맨을 이야기 하기 때문에 외모적인 부분해서 기존의 '슈퍼맨'들 보다 어려 보이는 것이 특징. 대신 원조 '슈퍼맨'의 상징인 '곱슬머리'가 시대적 변화에 따라 사라질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6대 슈퍼맨: 딘 케인 (Dean C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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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SBS가 개국하며 여러 외화들이 방송되었는데 그 대표작이 바로 TV 드라마 버전의 [슈퍼맨] 이었다. 이 시리즈의 원제는 [로이스 앤 클라크] 즉, 슈퍼맨의 연인 로이스 레인과 '슈퍼맨'의 인간버전 클라크 켄트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 일반인 슈퍼맨의 이야기가 그려졌던 드라마 였다. 1997년까지 오랫동안 방영된 이 시리즈로 인해 '슈퍼맨'이 더욱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근해진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에 출연해 '슈퍼맨'을 열연한 배우가 바로 '딘 케인' 이다. 이 시리즈 이후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대표작은 없지만 미국 내 여러 영화와 TV에 출연하며 현재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있는 배우다. 대학시절 브룩쉴즈의 첫 애인 이었다는 재미있는 일화를 가지고 있다.

*슈퍼맨의 특징
역대 슈퍼맨중 가장 키가 작은 배우이며 미식축구 전력이 있어 튼튼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다. 하지만 극중 로이스 와의 로맨틱한 설정이 많은탓에 여자 팬들로 부터 인기가 높은 슈퍼맨 이었다고 한다. 브라운관에 선보일 화면을 고려해 진한 파랑으로 제작된 의상이 눈에 띄며 '곱슬머리'도 사라지다시피 되었다.
 
 
7대 슈퍼맨: 톰 웰링 (Tom W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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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리브의 등장 이후 이에 걸맞는 완벽한 슈퍼맨'이라는 명성을 얻은 배우는 '톰 웰링' 이었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 [스몰빌]에 출연하며 얻은 명성이었지만 긴 체형에 날렵하고 강인한 젊은 슈퍼맨을 멋지게 선보였다. 191cm의 모델 출신으로 배우생활의 절반을 스몰빌에 열연하며 '슈퍼맨'이 현 시대에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보여주었다. 브라이언 싱어의 [슈퍼맨 리턴즈]의 유력후보로 떠올랐지만 캐스팅 되지 못해 이 후 영화에서의 출연작은 크게 대표할 만한 작품이 없다.

*슈퍼맨의 특징
역대 슈퍼맨의 상징과도 같은 슈퍼맨 코스튬에 '곱슬 헤어스타일'을 거부한 슈퍼맨. 그의 등장은 그동안의 역대 슈퍼맨의 복장과 헤어스타일이 꽤나 유치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그래서 톰 웰링은 슈퍼맨 보다는 특별한 능력을 숨긴 훈훈한 '엑스맨 청년'이라 불리는게 어울렸다.  그의 등장은 현 세대에서 슈퍼맨이 단순한 파워나 코스튬이 아닌 세대별 공감을 이끌어 낼수 있는 트렌드에 맞춰나가야 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사례였다. 어쩌면 그것이 2000년대 들어와 슈퍼맨을 새롭게 해석하려 한 '브라이언 싱어'와 '잭 스나이더'에게
좋은 참고사항이 되었을 것이다. 정작 톰 에게 러브콜을 안했다는게 아쉽지만 말이다.
 

8대 슈퍼맨: 브랜든 루스 (Brandon R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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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슈퍼맨 리턴즈]의 주인공을 뽑는 대규모 오디션이 있었다. 미국,영국,오스트레일리아등 영어권 국가에서 열린 이 오디션에서 가장 미국적이면서 현 세대에 모두가 좋아할수 있는 외모의 소유자이자 '크리스토퍼 리브'를 연상케 하는 배역은 누구인지를 결정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브랜든 루스였다. 190cm의 훤칠한 키에 연극,TV에서 활발한 활동을 선보인 이 배우는 '크리스토퍼 리브'의 젊은시절을 본뜬 것 같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무엇보다 여심과 동심을 함께 사로잡을 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오디션 이후 전세계의 관심사가 되었다. 대스타 로서의 충분한 자질을 가진 그였지만 영화의 실패 후 조용히 잊혀지게 되면서 관심사가 예전에 비하지 못한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슈퍼맨의 특징
역대 슈퍼맨 코스튬 의상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S'자 마크를 줄이며 가슴과 복근의 체형을 조심스럽게 드러낸 상체 의상이 인상적이었다. 파란색은 좀 더 부드럽게 그려졌으며 클라크 켄트는 안경을 착용해도 어리버리 하지 않고 '댄디하고 신사적인 21세기 도시남'의 이미지를 구사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슈퍼맨'에 대한 상세한 에피소드와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싶었던 현대의 관객들에게는 전혀 큰 변신이 없었던 '슈퍼맨'의 모습이 많이 아쉬웠다.
 

9대 슈퍼맨: 헨리 카빌 (Henry Cav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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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싱어는 [슈퍼맨 리턴즈]를 장기적인 시리즈로 계획했지만 영화의 실패로 싱어 버전의 '슈퍼맨'시리즈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그가 계획했던 [슈퍼맨-맨 오브 스틸]의 프로젝트는 새로운 감독과 배우를 통해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되었다. 새로운 바톤주자로서 연출에 [새벽의 저주][왓치맨]의 '잭 스나이더'가, 제작- 지휘는 [다크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이 맡게 되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슈퍼맨의 시리즈를 다시 분해해 새롭게 이야기할 프리퀄을 계획하기로 하였고 그에 걸맞는 새시대의 슈퍼맨을 몰색하기에 이른다.
 
여러 후보들이 거론되다 최종낙점된 배우는 TV드라마[튜더스],영화[스타더스트],[신들의 전쟁]의 주연을 맡은 '헨리 카빌'로 선정되었다. 그의 외모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미국적인 외모'를 벗어난 영국식 근엄한 외모에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들어내는 눈빛을 가진 새로운 '클라크 켄트'였다.
 
그리고 공개된 [맨 오브 스틸]은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이 슈퍼맨 코스튬을 입었다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어둡고 슬픈 과거와 함께 자신이 정체성에 고민하다 세상을 위해 일어서는 영웅은 '예수'의 신화를 그대로 본 뜻 놀란식 영웅의 정의와 다를바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고담시 라는 한정된 세계를 떠나 전 인류라는 배경으로 바뀌게 되면서 매우 거대한 상징으로 다가왔고 그야말로 가슴이 뛰는 영상과 스토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슈퍼맨의 특징
'헨리 카빌'이 새로운 슈퍼맨으로 낙점 되었을때 너무나 큰 모험을 하는거 아닌가 생각했다. 톰 웰링과 브랜든 루스와 같은 '댄디남' 이미지의 슈퍼맨이 트렌드라 생각한것과 달리 헨리 카빌은 그와 정반대의 이미지였다. 물론 최근작인 [신들의 전쟁]의 근육질의 짐승남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야성미 넘치는 슈퍼맨이 될수도 있었다. 티져 사진과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슈퍼맨은 바로 그랬다. 그동안의 슈퍼맨 코스튬이 전신 타이즈 였다면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은 라텍스 재질의 특수 의상을 전신에 착용했고 상징이었던 빨간 팬츠는 점점 작아지더니 결국 사라졌다. 기존 시리즈의 영향을 계승하며 현대화된 슈퍼맨을 통해 새 시대의 트렌드를 만드려하는 제작진의 모험 의지가 담겨진 의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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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 인류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싸우며 세상의 평화를 기원한 이상향 이면서 동시에 미국의 힘과 파워를 상징한 시대의 전유물 이었다. 각 시대별 슈퍼맨을 연기했던 배우들의 그러한 이데올로기가 보여준 상징이었다. 하지만 그들로 인해 슈퍼맨은 상징성을 떠난 우리들의 이웃이자 가족,친구와 같은 정의의 캐릭터로 인식될수 있었다. 그의 상징인 'S'가 가진 의미가 '슈퍼맨'의 약자가 아닌 '희망'이라는 본 뜻으로 밝혀졌듯이 그는 단순한 만화 캐릭터를 넘어 우리 모두가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는 모든것의 이상향이자 영원한 우리의친구로 남겨질 것이다. 여전히 '정의와 평화'라는 불가능한 꿈을 꾸며 그것을 실천하는 '살아있는 슈퍼맨'들이 우리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 아닐까?
 

(사진=IMDB.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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