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VEL vs DC]1탄, 마블스튜디오 파헤치기!
13.06.11 14:19
여러분께 재미있는 질문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아이언맨과 슈퍼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모두 한번쯤은 궁금해 하셨을 질문인데요. 아쉽게도 이 세기의 매치는 성사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두 슈퍼히어로의 소속이 다르기 때문이죠. 아이언맨은 MARVEL코믹스, 슈퍼맨은 DC코믹스 소속입니다. 두 슈퍼히어로가 한 영화에 출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겠군요.
바야흐로 슈퍼히어로들의 전성시대입니다. 아이언맨은 우주까지 가서 지구에 위협이 되는 대상을 제거하고, 헐크는 악의 무리들을 닥치는대로 집어 던집니다. 토르는 또 어떻구요. 인간 여성을 사랑하는 토르는 위기가 닥칠때마다 망치를 들고 찾아와서 천둥을 쳐댑니다. 히어로를 얘기하면서 슈퍼맨을 빼 놓으면 섭섭하겠죠? 자타공인 최고 히어로 슈퍼맨은 사람들의 희망을 지키기 위해 동서남북으로 날아다닙니다. 그린랜턴은 오아 행성에서까지 지구를 지켜주고있구요. 낮에는 사업하고 밤에는 히어로 생활하느라 바쁘신 배트맨 덕분에 고담시는 오늘도 평안합니다. 이렇게 많은 슈퍼히어로들이 지키고 있으니 어떤 악당들이 찾아와도 지구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각자가 너무나 매력 넘치는 슈퍼히어로들. 이들이 나오는 영화를 보다 보면 마블과 디씨 코믹스가 추구하는 세계관도 엿볼 수 있는데요. [맨 오브 스틸] 개봉기념으로 무비라이징이 기획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마블코믹스에 대해 낱낱이 분석 해 보겠습니다.
MARVEL스튜디오 개요
1) 개요 : 사람들과 친근한 슈퍼 히어로?
마블의 히어로 영화에서 판타지 요소들은 나름 평범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아무리 언론을 통해 아이언맨의 실체가 공개되었다고 해도 눈앞에서 로봇 수트를 입은 사람이 날아다니면 참 신기할 것 같은데 말이죠. 영화에서 대중들은 그를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캡틴 아메리카 역시 미국인이 사랑하는 영웅입니다. 이는 '쉴드'의 책임자 '필'이 캡틴 아메리카의 캐릭터 카드를 가지고 다니는 것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영웅이 친숙한 것은 정부도 마찬가지인데요. 심지어 정부는 한술 더 뜹니다. 그들은 슈퍼히어로들을 모아 [어벤져스]라는 조직을 만들고 위기를 극복하고자 합니다. 아 물론, 친근하지 않은 영웅도 있기는 합니다. 브루스 배넌 박사는 인자하고 뛰어난 의사지만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헐크는 인간에게 위협이 되니까요.
2) 마블의 자존심, 아이언맨
마블 코믹스의 인간 친화적인 슈퍼히어로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아이언맨]시리즈 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이언맨의 출발은 아무런 초능력도 가지지 않은 한 남자입니다. 본명 토니 스타크인 이 남자는 세계 최대규모 무기회사의 잘 나가는 CEO입니다. 넘치는 재력과 뛰어난 머리, 안하무인의 성격에 술과 여자를 사랑하는 이 천재 과학자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수트'를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수트 안에 자신이 가진 모든 무기를 집어넣죠. 수트를 입은 토니스타크는 슈퍼 히어로, 아이언맨으로 거듭납니다.
즉 다른 히어로들과는 달리 아이언맨은 후천적 영웅입니다. 때문에 그는 인간적인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주는데요. 술먹고 수트 입은 채 친구와 싸운다거나 수트입고 클럽음악에 맞춰 춤추는 장면 등은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후천적 영웅이기 때문에 아이언맨은 완벽하지 못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수트가 없는 아이언맨은 그저 돈 많은 '토니 스타크'일 뿐이니까요. [아이언맨3]에서는 토니스타크의 이러한 고뇌를 본격적으로 다룹니다.
2004년 마블에서 [아이언맨]의 제작에 처음 들어갔을 때 대다수는 '마블의 무리수'라고 말했습니다. 원작 만화에서 아이언맨은 그닥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이는 [어벤져스] 원작 만화를 보면 잘 드러납니다.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한 아이언맨이 팀플레이에 어울리는 역할도 아니었을 뿐더러 인기가 높지 않은 캐릭터를 굳이 부각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원작 만화 [어벤져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리더인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그러면 아이언맨은 뭘 하냐구요? 돈 대주고 건물 만들어주고 비행기 까지 내어주는 물주(?) 역할이라고 하네요.
3) 어벤져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이전까지 영화에서 가장 사랑받는 마블의 캐릭터는 단연 스파이더맨이었습니다. 영화 [스파이더맨]은 전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하며 시리즈로 제작되는데요. 아쉽게도 마블은 판권을 소니에게 넘긴 상태였죠. 이는 [엑스맨]시리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엑스맨] 캐릭터의 판권은 폭스 사에 넘겼죠. 영화의 엄청난 흥행에도 불구, 극히 적은 수입만을 배당받아야 했던 마블은 아예 자체적으로 영화를 만들자는 결정을 내립니다. 파라마운트에게 배급만을 맡긴 채 제작에 직접 뛰어든 마블. 마땅한 히어로가 없는 상황에서 마블스튜디오의 선택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아이언맨'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언맨]의 성공은 묵혀있던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등 다른 캐릭터들의 영화화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제작사가 영화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마블은 본격적으로 Marvel Universe, 마블 세계관을 영화에 투입시킵니다. 즉, 별개의 히어로 영화에 하나의 마블 세계관을 묶는 작업을 하는 것이죠. 가령 [아이언맨2]에 쉴드의 요원인 블랙 위도우가 잠입하여 아이언맨을 평가하는 장면, [인크레더블 헐크]에 아이언맨이 등장해 히어로 팀을 만들자고 말하는 장면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결고리들을 통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슈퍼히어로들의 연합을 생각하고 마블의 세계관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마블이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은 슈퍼히어로들의 총 집합, [어벤져스]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어벤져스]는 역대 영화 흥행성적 3위를 차지하며 엄청난 흥행에 성공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 많은 팬들이 생겨났고 배우들의 몸값은 치솟았으며 많은 팬들이 [어벤져스2]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기에 해외팬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던 [토르] [캡틴 아메리카]도 속편을 제작하게 되었지요.
4) 마블영화, 감독은 없고 마블만 있다?
시리즈의 연타 흥행으로 마블은 엄청난 돈을 벌어들입니다. 더불어 영화에서 제작사의 입김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역효과(?)도 발생하는데요. 마블이 만든 영화에서는 감독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가령 [다크나이트]와 [다크나이트 리턴즈]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특유의 철학적인 메세지가 담겨있습니다. 또한 [스타트렉 시리즈]에는 J.J에이브람스 특유의 반전과 (일부는 낚시라고 부릅니다만) 상상력이 담겨있죠. 그런데 흥행부분에서는 이에 앞섰던 [아이언맨] 시리즈나 [어벤져스]는 감독이 크게 주목받지 못합니다.
배우들과의 불화설도 자주 나돌고 있는데요. 실제로 [아이언맨2]에서 악역으로 출연한 미키 루크는 마블스튜디오의 지나친 간섭에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마블스튜디오는 배우를 갈아 치우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출연료 부분에서 불만을 표시하면 그 배우를 하차시키고 다른 배우로 대체합니다. [어벤져스]에서 제임스 로드 중령으로 나왔던 테렌스 하워드를 [어벤져스2]부터 볼 수 없었던 것도 출연료 문제 때문이죠. 당시 [아이언맨2] 돈 치들의 '로드 중령'을 두고 원작 팬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향후 마블은 지금처럼 원작 코믹스들을 영화화 하는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현재 [토르: 다크월드]가 2013년 말 개봉 예정이며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저]와 [가디언스 오브 더 갤럭시]도 2014년 개봉을 목적으로 촬영 중입니다. 2015년에는 리부트 된 [판타스틱 4]와 [어벤져스2] [앤트맨]이 개봉 예정이며 현재 조율중이라는군요.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들은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 그만큼 영화화 될만한 캐릭터들도 많습니다. 마블이 어떻게 세계관을 더 확장 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더불어 맹렬한 기세로 추격하고 있는 DC코믹스 [저스티스 리그]를 어떻게 방어해낼지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다음 이시간에는 DC코믹스 파헤치기가 계속됩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