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폴른 킹덤' 리뷰: 공룡이 사라진 '에이리언 공원' ★★★
18.06.07 00:05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2018]
감독: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저스티스 스미스, 다니엘라 피델라
줄거리
지상 최대의 테마파크 ‘쥬라기 월드’가 폐쇄된 이후 화산 폭발 조짐이 일어나자, 오웬(크리스 프랫)과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공룡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 이슬라 누블라 섬으로 떠난다. 한편, 진화된 공룡들을 이용하려는 세력의 거대한 음모가 드러나고, 절대 지상에 존재해선 안될 위협적 공룡들이 마침내 세상 밖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이하:<쥬라기 월드 2>)은 1편이 그랬듯이 원작 <쥬라기 공원>을 떠올리게 하는 여러 장면과 설정을 나열하며 이번 시리즈가 지니고 있는 특정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1편 <쥬라기 월드>가 원작 <쥬라기 공원> 1편의 설정과 정서를 살짝 비튼 형식을 추구했다면, 이번 2편은 <쥬라기 공원:잃어버린 세계>(이하: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오마주적인 형태를 El고 있다.
이번 영화의 주 설정인 공룡 탈출 작전은 <잃어버린 세계>에서 공룡들을 납치하던 설정을 이어받은 형식이다. 이는 전 시리즈의 계승과 이후 제작될 세 번째 시리즈를 통해 완벽한 정점을 찍으려는 제작진의 야심이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어쨌든 <쥬라기 월드 2>는 <잃어버린 세계>의 설정을 유지하면서 나름의 볼거리와 흥미 요소를 곳곳에 배치하는 유연함을 보여줬다.
오랫동안 쥬라기 세계의 배경이 되었던 이슬라 섬의 최후는 자연재해 극으로 그려지고, 통제 불능에 거대한 공룡들을 어떻게든 구조하고 탈출시키려다 공룡 무리의 공격을 받게되는 과정이 급박하게 전개되었다. 전작 <더 임파서블>을 통해 동남아 쓰나미를 생생하게 그려낸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의 장기가 돋보이는 장면으로 <쥬라기 공원> 시리즈가 지니고 있던 특유의 스펙터클한 재미를 가져다준다.
전반부가 넓은 지대에서 발생하는 재난 물의 성격을 띠었다면, 중후반부는 하우스 호러 영화의 성격을 띠기 시작한다. 1편이 티렉스의 변형체인 인도미누스 렉스를 메인 괴수로 내세웠다면, 2편은 벨로시 랩터의 변형체인 인도랩터를 내세워 밀폐된 거대 저택에서 발생하는 지능형 괴수의 습격을 통해 공포 적 재미를 전한다.
그 때문에 이번 영화는 <에이리언><프레데터> 시리즈로 대변된 90년대 외계 SF 괴수물의 정서가 더 강하게 다가온다. 어떤 공간이든 자유롭게 오가며 인간보다 높은 지능을 발휘하는 인도 랩터는 공룡 보다는 에일리언을 더 연상시킨다. 덕분에 특유의 긴장감을 마지막까지 끌고 가지 만, 한편으로는 시리즈의 성격을 포기한 듯한 아쉬움을 남긴다. 변형 공룡을 메인 소재로 등장시키는 설정부터 공룡이라는 거대한 괴수가 지닌 무게감이 하락되는 대목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계승이라기보다는 그저 그런 괴수 공포물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이 거대 공룡을 어떻게든 저택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넣기 위해 일부 세세한 개연성을 포기하고, 급박한 전개를 진행한 대목도 완성도를 떨어드리는 요소다. 오웬과 클레어 커플의 재회와 활약이 그리 극적으로 느껴지지 않은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강렬한 장점을 부각하며 다음 시리즈를 향한 거대한 예고는 충분히 기대감을 전해준다.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은 현재 절찬리 상영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시각효과:★★★★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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