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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헐리웃 영화속 한국 "고마운데 이상하게 씁쓸"

13.06.13 15:34


나막신을 신고 쌀국수를 주식으로 하고 길거리에 소를 끌고 다니는 서울의 풍경. 그리고 해외에 거주하면서 돈만 밝히고 흑인은 무시하는 한국인 교포. 이 장면은 과거 헐리웃 영화속 대한민국과 한국인들을 묘사한 부분이다. 그만큼 해외에서 우리를 보는 시선은 매우 부정적 이었고 왜곡된 현실로 그려졌었다. 최근들어 한류를 비롯한 문화 콘텐츠의 전파와 여러 수출품들의 이미지 향상으로 대한민국의 이미지는 많이 높아졌고 헐리웃 영화에서도 한국에 대한 언급과 긍정적인 시각은 많이 높아졌다. 주로 IT기술과 한국산 제품의 언급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렇다면 근 1년간 개봉한 헐리웃 영화속 대한민국은 어떘을까?
 

[본 레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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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레거시.2012]
감독: 토니 길로이
출연: 제레미 레너,레이첼 와이즈,애드워드 노튼
 
 
'제이슨 본'에 의해 CIA의 '트레드스톤'의 존재가 알려지자 이를 진행하던 비밀조직 '아웃컴'은 트레드스톤 요원과 이를 진행하던 연구진들을 조용히 제거하려 한다.
그리고 화면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등장하고 아웃컴의 한국인 여성요원이 등장하고 지하철에서 암살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서울 강남의 실제 모습이 등장하고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실제 서울 강남에서 촬영한 이 장면은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중 처음으로 대한민국 도심에서 촬영된 작품이었으며 그동안 세트장을 통해 왜곡된 서울의 모습을 보여준것과 다르게 실제 서울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줘 전세계인들에게 한국을 알린 좋은 사례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이 부분은 극중 장면중 굉장히 짧은 장면이었으며 주연배우인 제레미 레너와 레이첼 와이즈가 촬영장까지 왔지만 한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던 장면이었다. 그들이 출연했다면 서울의 다양한 모습들이 매력적으로 그려지지 않았을까? 하긴 엄청난 교통체증과 인구밀도를 생각한다면 여간 쉬운 진행은 아니었을 것이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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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아틀라스.2012]
감독: 앤디 워쇼스키,라나 워쇼스키
출연: 톰 행크스,할리 베리,휴고 위빙,짐 스터게스,배두나
 
 
워쇼스키 남매의 '윤회'를 주제로로 한 동명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에피소드의 일부중 2144년 미래의 '네오 서울'이 주 배경으로 등장한다. 최첨단 고층 빌딩의 모습과 함께 해수면의 상승으로 일부 잠긴 도시의 모습들도 간간히 그려지고 있다. 사회적 구조는 휴먼 안드로이드들이 순혈 인간들의 시중을 들고 있으며 동남아를 비롯한 다양한 3세계에서 온 이민자들이 도시의 하층민들이 되어 새로운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 까지는 충분히 예상할수 있는 미래 도시의 구성이다.
 
하지만 이후 보여지는 서울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많이 이상하다. 시민들이 살고있는 집안 내부는 일본식 다다미 형식으로 설계되었으며 집안 배경 영상으로는 벗꽃 영상이 나온다. [공각기동대]와 같은 우울한 디스토피아적 모습을 보여준 재패니메이션 작품들에게서 영향을 받은듯 했지만 워쇼스키 남매는 서울과 한국문화에 대해 상세하게 보지 않은것 같았다. 80년대 '아시아=일본'이라는 서양인들의 근시안적 관점이 그대로 박혀있다고 밖에 볼수없는 씁쓸한 장면이었다. 그리고 더욱 해괴한 장면은 찢어지고 작은 눈코입을 가지고 이상한 헤어스타일을 한 미래의 한국인들의 모습을 외계인 처럼 분장했다는 점이다.  아무리 '윤회'적 부분을 위해 서양 배우들을 동양인으로 분장 시켰다지만 왠지 모르게 이부분도 인종적 문제가 걸리기는 하다. 한국배우의 주연급 출연으로 기분이 좋았지만 왜색이 짙은 미래의 서울과 외계인 같은 한국인 분장에 신경을 썼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백악관 최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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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최후의 날,2013]
감독: 안톤 후쿠아
출연: 제라드 버틀러,아론 에크하트,모건 프리머,릭 윤
 
 
오랜만에 보는 헐리웃식 일당백 액션영화. 한반도 문제로 미국과 대한민국의 고위급 회담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한국측 경호요원으로 알고 있었던 '강'이 사실은 북한에서 파견한 비밀요원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대 소동이 일어난다. 결국 백악관은 점령당하고 북한 요원은 한반도 전체를 위협할 핵무기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한반도의 민감한 정세가 본격적으로 헐리웃 영화의 주 배경에 이용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이다. 지금은 잠잠하지만 근래들어 핵실험,정전협정무효등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국제정세 문제가 되었던 한반도의 상황이 반영이 되었다는 점을 생각할때 헐리웃에서 언제든지 차용할수 있는 소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과거,소련,중동,국정 불명의 테러리스트를 적으로 내새웠던 헐리웃의 새로운 타깃 방식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2012년 영화 [레드던]이 초반 설정인 중국에서 북한으로 변경한것처럼 중국시장을 주시하기 위해 새로운 적의 대상을 북한으로 돌렸다는 점은 약간 씁쓸하다. 최근 헐리웃은 중국 영화 시장에 대한 중요성으로 여러모로 중의에 민간함 부분을 건드리지 않기위해 노력중이다. 그 대채국가로 북한이 지목되었고 한국도 그리될수 있다는 점이  씁쓸하다.
 
 
[월드워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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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월Z,2013]
감독: 마크 포스터
출연: 브래드 피트
 
 
전세계적으로 갑자기 유행처럼 번지는 좀비 바이러스로 인류가 위협받게 되는 상황을 그린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소설은 좀비와의 전쟁이 끝난후의 이야기로 UN 직원인 주인공이 살아남은 전세계의 생존자들을 인터뷰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대한민국 서울이 등장하고 인터뷰 대상자로 국가정보원 요원이 등장해 당시의 대한민국의 사태도 심했음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는 북한을 언급했는데 '당과 수령의 지시라면 무슨말이든 하는 사람들이라 그들은 지금 깊은 지하에 전 주민이 대피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며 좀비 사태가 끝났지만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황폐한 북한땅과 좀비 소굴이 되었을 북한의 지하실을 현재의 북한 사회와 비유한 점이 눈길을 끌었던 대목이자 섬뜩한 부분이었다.
 
영화의 주인공 제리(브래드 피트)는 병의 근원을 찾기위해 가장먼저 제보가 있었다는 지역을 찾게되고 그곳이 대한민국의 평택 미군기지 였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제리는 평택 미군기지에 도착하지만 그곳에서 좀비떼의 습격을 받게되고 미군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남게 되고 그곳에서 또다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소설에서 제일 짧은 부분이었는데 영화화 과정에서 이 부분이 주요 배경 장면이 될줄은 몰랐었다. 대한민국이 언급된부분이라 유심하게 봤었는데 한국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근 1년간의 영화처럼 이 영화도 씁쓸함만 가져다준 작품이었다. 우선 원작 소설을 생각해 본다면 좀비 바이러스의 근원지는 상세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엄청나게 온 매매된 장기들중 일부에서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퍼진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즉, 근원지는 중국또는 제3세계로 언급되고 있는데 전자에서 이야기한 중국시장에 대한 헐리웃의 시선이 반영이 되어서인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대한민국이 좀비 바이러스의 근원지 인것처럼 대체된 부분은 씁쓸했다. 게다가 제리 일행이 아무리 급하다고 평택 미군기지에 바로 착륙을 했지만 대한민국 정부나 군,시민의 도움이 전혀 없어 대한민국이 주권이 없는 국가인것처럼 그려진것 같았다.(심지어 아시아인 좀비도 없다) 그리고 최초 전염되는 장면은 노후한 마굿간 같은 집에서 전염되는 장면으로 시작되고 있어서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3세계 국가'처럼 그려진듯했다.

7,80년대의 한국을 언급한 영화들에 비해 근래의 영화들은 많이 좋아진 편이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만연한것 같다. 대한민국의 문화 콘텐츠와 다양한 정보들이 해외에 알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로 한국이 헐리웃 영화에 그려질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것 같다.
 

(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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