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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울보 소년에서 영화계의 '귀공자'가 되어 돌아온 더티 섹시 가이 최우식

18.07.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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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으로 영화계 최고의 신성으로 인정받던 최우식. 이후 출연한 여러 작품에서 울보, 연애 숙맥 등 친근한 캐릭터를 선보이다가 이번 <마녀>를 통해 귀공자라는 이름을 지닌 악인 캐릭터로 돌아왔다. 기존의 보기 힘든 더티 섹시한 이미지를 지닌 캐릭터로 돌아온 만큼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자 한 욕망이 대단히 커 보였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발전을 이뤄나가고 있는 그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극 중 귀공자로 등장한 본인의 연기를 자평하자면?

(민망한듯 웃음) 모든 영화를 처음부터 볼 때 느끼는 건데, 항상 설렘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더 있었다. 무엇보다 액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우리 액션이 특성상 CG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기에 어떻게 묘사될지 궁금했다. 다행히 액션은 만족스럽게 그려졌다. 기차에서의 첫 등장 신의 경우는 대중들에게 내 자신을 어필하고 싶었던 모습이었다. 최우식도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웃음) 기존의 딱딱한 모습과는 달라서 대중에서 불편함 없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캐릭터 이름이 귀공자라는 사실을 접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웃음) 성이 귀, 이름이 공자다. 감독님이 일부러 이 캐릭터의 이름을 고집했다. 엄청 힘들게 자라왔지만, 그 불쌍함의 반전으로 보여야 한다는 의미로 이 이름을 택한 것 같다. 처음에는 놀랐다. '내가 왜 이걸 해야하지?' 라고 의아할 정도였다. 사실 각본상의 귀공자는 현실 속 나보다 더 멋있다. 키도 크고 피부도 하얗고 잘난 캐릭터여서 부담이 되었는데, 감독님과의 대화를 통해 내 개성에 걸맞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를 실감있게 연기하기 위해 <시계태엽 오렌지>의 알렉스를 참고했다. 


-극 중 행동은 우리가 아는 귀공자와는 조금 거리가 먼 것 같다.

맞다. 오히려 욕으로 불린다. (웃음) 그런데 사실 극 중 캐릭터들이 자윤이 빼고는 이름이 없었다. 이 영화는 감독님이 구자윤이라는 캐릭터에 집중하기 위해 완성한 것이며, 그것에 따라 영화를 이해하면 굉장히 재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액션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나?

내가 만화를 좋아해서 염력 쓰고 초능력 쓰는 걸 상상도 했었는데, 그런 만화적인 액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당연히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와이어도 타고 크로마키 액션을 하고 디지털 캐릭터도 하고 다양한 시각효과 기술을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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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귀공자의 더티 섹시한 이미지는 본인이 만들었나? 그런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게 있다면?

(웃음) 일단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다. 사실 이 캐릭터가 가진 매력은 차가움이다. 그런데 이 차가움을 내가 조율할 때 어떻게 보여줄지 걱정이었다. 너무 더티 섹시하면 우리가 생각한 귀공자가 안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그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다. 아무래도 그 더티 섹시한 이미지는 후반 작업과 카메라 감독님의 도움 때문에 완성된 것 같다. 사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내 이미지에 개인적으로 만족했다. 여태껏 내가 해보지 못한 캐릭터였으며, 앞으로도 이것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자신했기 때문이다.


-내가 봐도 잘한 액션신이 있다면?

복도 신은 3개월간 연습했다. CG 기술이 동원되기에 우리만 잘하면 안 되었기에 스태프와 함께 집중하며 촬영했다. 액션이 후반부에 집중되기 때문에 귀공자, 구자윤의 이미지가 이상하게 될까 봐 걱정이었다. 다행히 감독님이 생각하신 이 영화 설정이 황비홍이었다. (웃음) 절대 따라올 수 없는 1인자와 2인자가 교차한 영화이기 때문에 나는 멋있는 2인자가 되어야겠다 생각하며 열심히 싸웠다. 


-귀공자와 본인의 닮은 부분이 있다면?

우울하면 기분 좋지 않을 때가 있다. 그 모습은 내가 봐도 이기적으로 보인다. 그동안 연기한 모든 캐릭터에 내 성향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경험이 쌓이고 존경하는 선배들과 함께 하는 것을 만들고 싶지만,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는 모두 어린 최우식의 모습을 참고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 계속 일만 하다 보니까 경험이 부족했으며, 시간이 되면 나를 좀 더 채워가는 데 집중하려 한다. 


-순진한 얼굴을 가졌는데, 그 안에서 무서운 모습을 만들어 내는 것도 재주다.

누구나 다른 면이 있으면 좋은데, 배우로서 해 나가야 할 게 너무 많은 것 같다. 인간 최우식은 작품속에서 공존한다. 인간은 모든 면을 갖고 있다고 할까? 최근 <사냥의 시간>을 찍다가 감독님에게 캐릭터에 대해 물었는데, 감독님께서 '이 캐릭터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대답하셨다. 그게 맞는 것 같다. 나에게는 평범한 면이 있기에, 앞으로 캐릭터를 볼 때 여러 면을 보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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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에서 보여준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귀공자가 <시계태엽 오렌지>의 알렉스를 참고했다고 하셨는데, 그 점에서 본다면 <거인>의 영재와 <시계태엽 오렌지>의 알렉스는 십 대의 어두운 면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그런 모습에서 흥미를 느끼는 편인가? 

아무래도 내가 그런 캐릭터를 못 해봤기에, 새로움을 느끼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 새로운 캐릭터를 할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 이번에도 그랬고, <거인>의 영재도 그렇고 반전적인 이미지를 해봤을 때도 그랬지만, 나와 다른 이면을 마주할 때 새로운 희열을 느낄 것 같다. 그동안 내가 보여준 쑥맥 이미지도 다양한 모습의 일부다. 귀공자라는 캐릭터도 나에게는 다른 모습이라 생각한다. 그 이면을 만들어내고 부각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다. 


-극 중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에서 과거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이 생각났다. 과거의 나약한 모습에는 관심이 없나?

과거 나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우정 출연, 단역, 조연 등등 그런데 내가 1, 2년 전부터 지금은 어떤 작품에서 최고를 보여주는 것 보다 체험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생각했다. 그래서 물불 가리지 않고 한 작품들이 많다. 과거 <썹남> 이라는 웹드라마를 한 적이 있었다. (웃음) 너무 독특한 작품이라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웃음) 나는 정말로 많이 경험하고 싶었다. 21살 때부터 일했으니, 평범한 삶을 살 수 없기에 이를 통해 많은 체험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굉장히 욕망이 큰 것 같다. 이런 경험을 해야겠다는 계기가 있었나?

어느 순간 캐릭터를 연구하는 시점에서 돌이켜 보게 되었다. 어렸을 때 캐나다에서 살다가 큰 꿈을 가지고 한국에 와서 2010년부터 여태까지 쉬지않고 연기만 해왔다. 다른 문화권을 경험하다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거인>을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대스타를 꿈꿈지 않는다. 미래의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마녀> 후속작에서 귀공자가 다시 복귀해 자윤을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협력할 것인가? 아니면 복수하겠는가? 

귀공자 마음으로 질문을 받는다면 재대결을 하고 싶다. 사실 연기를 할 때 자윤을 친구로 생각안하고 어떻게 보면 라이벌이라고 생각도 안했다. 나에게는 엄마 같은 닥터 벡의 지시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어릴때 부터 세뇌를 당해 왔기에 엄마의 오더가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 나에게 명령을 내릴 사람이 없으니, 이제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까? 잘 생각해 보면 내가 자윤을 한 번도 못 때렸으니 자존심이 상할 만 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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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어떤 장르로 정의했으면 하나?

글쎄? 그냥 호쾌한 액션물이라고 해야 할까? 슈퍼맨과 배트맨을 보면 서로 날아다니지 않는가? 드래곤볼처럼 순간 이동도 하면서 싸우는데, 우리 영화가 그렇다. 어떻게 보면 만화적 요소가 있는 영화다. 다행히 박훈정 감독님을 통해서 한국적으로 잘 풀린 것 같다. 뭔가 더 오버를 했다면 정말 이상한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 영화도 더 오버 했을 것이며 우리가 갖고 있는 이미지도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웃음)


-전작과 달리 같은 또래의 배우들과 함께 작업해 남달랐을 것 같다. 김다미, 다은, 고민시와 함께 했는데 이들에 대해서 칭찬하자면?

전 작품은 기댈 수 있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내가 오빠로서 어깨를 빌려줘야 해서 부담이 되었다. (웃음) 그래서 다미, 다은, 민시 친구들에게는 기술적인 것으로 가르쳐 줬었다. 오히려 나는 박휘순 선배님을 참고로 이들에게 다가간 것 같다. 선배님은 벽 없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분이셨고, 나 또한 그것을 참고했다. 정말 친구처럼 대했고,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너무 밝았다. 


-차기작 <패러사이트>는 어느 정도 진행되었나? 

현재 촬영 중이다. 아주 재미있게 잘될 것이라 자신한다.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웃음)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JYP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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