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보다 강렬한 조연] 진짜 고딩인줄…'마녀' 욕쟁이 여고생 고민시
18.07.05 09:47
국내에서 보기 힘든 소재와 비주얼을 선보이며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마녀>. 신예 김다미의 엄청난 액션 연기와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등의 베테랑 출연진의 열연도 영화 흥행에 큰 뒷받침이 되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출연진은 음울한 느낌이 강했던 영화의 분위기를 잠시나마 유쾌하게 만들어낸 감초 배역의 활약이 더 인상적이었다. 주인공 자윤의 절친한 친구이자 매니저를 자처하며, 어디를 가든 따라다니던 오른팔같은 존재로 진짜 여고생을 보는듯한 찰진 언변과 행동을 보여줘 시종일관 흥미를 불러오게 했다.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지 못했지만, 특유의 개성넘치는 연기로 작품의 활기를 불어넣어 준 그녀의 이름은 고민시다.
본명:고민시
생년월일:1995년 2월 15일
소속:미스틱액터스
고민시라는 이름이 다소 특이해 예명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높은 곳에서 하늘을 보라는 뜻의 순수 이름이다. 연기자를 꿈꾼 계기는 조금 순수했다. 초등학생 때 우연이 TV에서 연기대상 시상식을 보다 감동하게 되면서 "나도 저 자리에 있고싶다" 생각한 것이 계기였다. 하지만 당시의 꿈은 막연한 꿈에 불과하다 생각하며 아무런 계획 없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평범한 직장을 갖길 원했던 부모님의 의사에 따하 당시 잘나가던 직업인 웨딩플래너 일을 하게 되었다. 2년후, 어렸을적 꿈꿨던 연기자에 대한 소망이 막연한 꿈이 아닌 진심이었음을 스스로 깨달으면서 21살의 나이에 웨딩플래너 일을 그만두고, 연기자가 되기 위해 무작정 대전에서 서울로 상경하게 된다.
그렇게 서울로 오자마자 맨땅의 헤딩하듯이 예술대 입시와 각종 오디션에 지원하며 도전을 지속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탈락의 고배를 맛보다 2016년 유튜브와 포털을 통해서 방영된 <72초 TV 시즌 3>의 출연진으로 캐스팅돼 연기 데뷔를 하게 된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에피소드 2부 - 어떤 여자가 나에게 아는 척을 한다'의 기억녀로 주인공 남성에게 대뜸 아는 척을 해 당황하게 만드는 역할이었다.
▲웹드라마 <[72초 시즌3 EP2] 어떤 여자가 나에게 아는척을 한다> (2016)
▲'[72초 시즌3 EP2] 어떤 여자가 나에게 아는척을 한다' 바로보기
짧은 등장이었지만, 이때의 경험은 처음으로 연기의 재미를 전해주게 된 계기가 되어 더욱 분발하게 만들었다. 이후 생쇼 TV에서 제작한 웹드라마 <완전 무결, 그놈>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총 8회의 짧은 웹드라마로 꽃미남 무결과 소꿉친구 해나 사이에 끼어든 조교 완전의 미스터리 삼각관계를 그린 드라마로 고민시는 여주인공 해나를 분해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웹드라마 <완전 무결, 그놈 1회> (2017)
▲<완전 무결, 그놈 1회> 바로보기
첫 영화 데뷔는 2016년 온라인을 통해 상영된 단편영화 <평행소설>을 통해서 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 영화는 그녀의 첫 연출 데뷔작 이기도 하다. 연기를 위해 배운 시나리오 작법을 곧바로 실천에 옮긴것이 의도치 않은 결과물을 만든것이었다. 3분 분량의 짧은 단편 영화였지만 독창적인 편집을 활용해 인상깊은 판타지 로맨스를 완성했다. 두 인격이 평행선에서 만나게 되는 기발한 연출력이 돋보인 이 영화는 제4회 SNS 3분 영화제에 초청돼 수상까지 하게 된다.
▲고민시가 연출, 주연을 맡은 단편영화 <평행소설> (2016)
▲또 하나의 연출, 주연작 (2016)
이후에도 고민시는 이라는 단편영화를 따로 연출할 정도로 창작 아티스트 활동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이게 된다. 소박한 결과였지만 전문적으로 대학을 다니거나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던 그녀가 연기에 대한 열의 하나로 짧은 시간안에 이뤄낸 엄청난 성과였다. 이러한 특이한 그녀의 이력 덕분에 그녀를 눈여겨 보던 미스틱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통해 회사의 소속 연기자로 들어올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 스타였던 그녀는 이때부터 지상파, 케이블 그리고 스크린 으로 진출할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었다.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JTBC <청춘시대 2>, OCN <멜로홀릭>에 연이어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린 그녀는 올해 2018년 노희경 작가가 참여한 tvn 드라마 <라이브>에서 본격적인 존재감을 알리게 된다.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2017)
▲드라마 <청춘시대 2> (2017)
▲드라마 <라이브> (2018)
그녀가 맡은 역할은 극 중 배성우가 연기한 지구대 조장 오양촌의 큰딸 오송이. 대학교를 휴학하고 독립영화 조감독으로 알바중이지만 사사건건 아빠와 엄마의 간섭에 스트레스를 느끼지만, 부모와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동생을 타이르기도 한 나름 철든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다. 극 중 남자친구로 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하게 되는 희생양으로 그려져 이슈의 중심이 되었을 정도로 <라이브>는 고민시를 시청자와 대중에게 더욱 알릴 수 있었던 대표작 이었다.
▲영화 <마녀> (2018)
▲<마녀>의 김다미와 함께
영화 <마녀>에서 고민시는 주인공 자윤의 친구 도명희로 등장한다. 수다스러운 입담과 거침없는 육두문자를 날리는 거친 여고생이지만, 친구의 오디션을 직접 주선해 줄 정도로 끈끈한 우정을 유지하는 애정이 어린 캐릭터다. 함께 촬영한 김다미와는 실제 동갑으로 이번 작업을 통해 실제 친한 사이로 발전해 환상의 호흡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한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무명의 신인 이었던 그녀가 어느덧 촬영장의 그 누구와도 서스름 없이 친해질 수 있는 적극적인 배우가 되었다.
무난한 연기, 재능있는 연출력, 미친 친화력과 열정을 통해 발전한 그녀는 <마녀>의 김다미 다음으로 더 주목해야 할 또 한 명의 괴물 신예이다. 그렇기에 그다음 보여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자료참조
미스틱엔터테인먼트 공식 블로그
[루키인터뷰:얘어때?①] ‘라이브’ 고민시 “롤모델은 전도연·이보영, 감성 닮고파”
(스포츠동아 2018년 5월 26일 기사)
배우 고민시라는 책장을 넘기며① (인터뷰)
고민시 “전도연·이보영의 섬세한 연기 본받고 싶다”② (인터뷰)
(배프리포트 2018년 5월 16일 기사)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고민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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