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폴아웃' 리뷰: 톰 아저씨의 처절한 미친 액션극 ★★★★
18.07.16 16:47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 2018]
감독:크리스토퍼 맥쿼리
주연:톰 크루즈, 헨리 카빌, 레베카 퍼거슨, 사이먼 페그, 빙 라메스
줄거리
전 세계 최강의 스파이 기관 IMF의 최고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그의 팀은 테러조직의 핵무기 소지를 막기 위해 미션에 착수한다. 에단 헌트는 작전 수행 중 예상치 못한 결단을 내리게 되고, 중앙정보국 CIA는 그를 견제하기 위해 상급 요원 어거스트 워커(헨리 카빌)를 파견한다. 최악의 테러 위기와 라이벌의 출현 속, 팀이 행한 모든 선의의 선택들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면서 미션은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데…
<미션 임파서블>이 오랫동안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수많은 요인이 있었지만, 시리즈만의 고유의 정체성과 정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제작 겸 주연배우인 톰 크루즈의 존재가 가장 컸다. 1편에서부터 이어진 치밀한 이야기 전개와 속임수와 음모가 뒤섞인 특유의 반전, 은밀한 첩보 세계 정만이 지니고 있는 분위기와 정서 그리고 언제나 행해지는 위험천만하면서도 아슬아슬한 액션은 이 시리즈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고유의 볼거리다. 역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는 와중에도 이러한 특징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변화를 꾀했으며, 이번 영화도 그 강점을 이어나갔다.
<미션 임파서블>은 매번 에단 헌트에게 불가능한 임무를 제시하지만, 그는 매번 어렵게나마 그 임무를 완수하게 된다. 다. 그가 그러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던 데에는, 첨단 장비와 무기의 지원은 물론이며, 그를 돕는 IMF 팀원들의 '의리'와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덕분에 에단은 적보다 한 발짝 더 빨리 움직이며 그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적 도움은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에서 부터 무의미해지기 시작했다.
IMF를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디케이트라는 비밀첩보조직이 등장해 IMF보다 더 은밀한 공세를 가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에단 헌트는 자신이 헌신한 국가와 조직의 적으로 낙인찍히면서 까지 그들을 상대해야만 했다. 이번 시리즈는 신디케이트의 리더 솔로몬 케인(숀 해리슨)이 체포되었지만, 더 강한 조직으로 진화해서 돌아온 적들의 역습으로 인해 위기에 처하게 된 IMF와 에단 헌트의 상황을 부각한다. 적들은 IMF의 작전을 역으로 이용할 정도로 영리하고, 더 강하고 빠르면서도 은밀하게 에단 헌트와 동료들을 위기에 빠트린다.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의 톰 크루즈의 '에단 헌트'는 더 이상 무적이 아니다. 그동안 불리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재치를 발휘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던 그였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적들에게 시종일관 맞거나, 쫓기는가 하면, 무작정 계획 없이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무리한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그점에서 본다면 이번 영화속 톰 크루즈는 영락없는 <다이하드> 시리즈의 브루스 윌리스의 처절한 액션을 재연하는 듯 싶었다.
주인공의 위기 상황을 더욱 부각해 긴장감을 높이려는 설정 같지만, 그만큼 시대와 세월이 오랫동안 지나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전히 동안 소리를 듣는 스크린속 톰 크루즈와 에단 헌트지만, 그 또한 신체적 나이의 변화 앞에서는 어쩔수 없다. 헨리 카빌의 어거스트 워커로 대변되는 더 젊고 강한 특수요원의 존재가 말해주듯이, 악당들 또한 그에 못지않게 강하고 빠르며 영리해졌다. 아무리 노련한 에단 헌트라 하더라도 젊은 악당들을 상대로 맨몸으로 대결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은 전 시리즈에서 보기 힘들었던 에단 헌트의 육탄전을 자주 보여주며, 시대의 변화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맞서는 그의 모습을 유심히 비춘다. 그만큼 이번 영화는 그 어느 때 보다 에단 헌트라는 인간의 자아와 정체성을 비추는 영화로 그가 왜 첩보원이라는 직업을 택하고, 왜 이런 위험한 행동을 하는지 다시금 돌아보려 한다. 이를 통해 완성된 흥미요소와 드라마는 여섯 번째 시리즈를 맞이한 <미션 임파서블>의 정체성을 더욱 의미 있게 조명한다.
과거 냉전 시대의 산물로 더 이상 존재가치가 없어진 첩보원들이었지만, 시대적 변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악(惡)의 등장은 다시금 그들의 활약을 필요하게 만들었다. 양지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지의 세계에 직접 들어가 암묵적인 희생을 선택한 첩보원들의 활약은 오늘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든 이들을 위한 영화만의 헌사이기도 하다.
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 한 톰 크루즈 표 위험천만한 실제 액션은 마지막 헬기 추격신을 통해 아찔하게 그려진다. 긴 러닝타임만큼 그 어느 때 보다 그 어느때 보다 길고 강력해진 볼거리를 선사하며 여전히 톰 크루즈표 액션과 볼거리는 죽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IMF도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시키며,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전해준다. (물론 그것은 스튜디오의 선택이지만...)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은 7월 25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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