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7월 24, 25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8.07.26 17:30
톰 아저씨의 처절한 미친 액션극 <미션 임파서블:폴아웃>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 2018]
감독:크리스토퍼 맥쿼리
주연:톰 크루즈, 헨리 카빌, 레베카 퍼거슨, 사이먼 페그, 빙 라메스
줄거리
전 세계 최강의 스파이 기관 IMF의 최고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그의 팀은 테러조직의 핵무기 소지를 막기 위해 미션에 착수한다. 에단 헌트는 작전 수행 중 예상치 못한 결단을 내리게 되고, 중앙정보국 CIA는 그를 견제하기 위해 상급 요원 어거스트 워커(헨리 카빌)를 파견한다. 최악의 테러 위기와 라이벌의 출현 속, 팀이 행한 모든 선의의 선택들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면서 미션은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데…
간단평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의 톰 크루즈의 '에단 헌트'는 더 이상 무적이 아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재치를 발휘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던 그였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적들에게 시종일관 맞거나, 쫓기는가 하면, 무작정 계획 없이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무리한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전 시리즈에서 보기 힘들었던 에단 헌트의 육탄전을 자주 보여주며, 시대의 변화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맞서는 그의 모습을 유심히 비춘다. 그만큼 이번 영화는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긴장감과 함께 에단 헌트라는 인간의 자아와 정체성을 비추며 그가 왜 첩보원이라는 직업을 택하고, 위험한 행동을 하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이를 통해 완성된 흥미요소와 드라마는 여섯 번째 시리즈를 맞이한 이 영화의 정체성을 더욱 의미있게 조명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늑대남과 인간 여자가 사랑을 나누는 '한국형 SF' <인랑>
[인랑,2018]
감독:김지운
출연: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줄거리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강대국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민생이 악화되는 등 지옥 같은 시간이 이어지고 있는 혼돈의 2029년.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하자 ‘섹트’를 진압하기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의 새로운 경찰조직 ‘특기대’가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한다. 이에 입지가 줄어든 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말살할 음모를 꾸민다. 절대 권력기관 간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 사이, ‘특기대’ 내 비밀조직 ‘인랑’에 대한 소문이 떠도는데…
간단평
<인랑>은 비주얼적으로는 완벽했다. 원작이 지닌 시대적 배경을 미래의 서울로 옮기면서 그에 따른 음울한 사이버 펑크 세계를 구성한 방식은 원작 <인랑>의 대체 역사적 설정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다. 미래의 서울을 표현한 장면과 원작의 세트를 재현한 대목은 한국 영화의 기술력이 시각, 정서적으로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해야 될 이야기가 많고 비중을 둬야 할 인물들의 존재감 또한 지나칠 정도로 높았다. 물론 원작에서 다뤄지지 않은 세밀한 이야기와 비중이 낮은 캐릭터를 부각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지만, 그 요소가 지나칠 정도로 많다면 과유불급이 되어버린다. 정보기관과 섹트의 대결, 그 안에 담긴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일일이 언급하고 부각하기 보다는 핵심적인 상황과 인물을 설정해 나머지는 부가적인 묘사로 넘어가는 유연성을 활용해야 했다. 김지운 감독은 이러한 유연적인 움직임보다는 투박한 이야기 흐름을 이어나가기보다는 굳이 강조하지 않았어도 될 정보기관 간의 세력 다툼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인물들의 사연을 다루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산만하게 느껴지는 배경에 대한 설명과 묘사, 인물 부각은 정서적 공감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그로인해 원작과 다른 결말에서도 이상한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임중경과 이윤희의 관계가 단순한 사랑 관계로만 느껴진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두 사람에 대한 심리적 묘사에 좀 더 할애해 신경 써줬다면 <인랑>은 원작을 새롭게 재해석한 우리만의 SF 드라마가 되었을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역대 최고 작품! <어느 가족>
[어느 가족, 2018]
감독: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릴리 프랭키, 안도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키키 키린, 죠카이리, 사사키 미유
줄거리
할머니의 연금과 물건을 훔쳐 생활하며 가난하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는 어느 가족. 우연히 길 위에서 떨고 있는 한 소녀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가족처럼 함께 살게 된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각자 품고 있던 비밀과 간절한 바람이 드러나게 되는데…
간단평
이익을 위해 구성된 '가짜 가족'이라는 설정이 코미디 오락물의 한 부분을 보는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팬이 아닌 일반 관객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여운을 남긴다. 흥미롭게 전개되어갈 것 같았던 이야기는 길위에 버려진 소녀 유리를 만나게 되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때부터 <어느 가족>의 드라마와 도발적인 질문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이기심과 가족에게 마저 폭력과 상처를 일삼는 현대 문명의 이면을 거부한 채, 오로지 수렵채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과거의 순수 가족 집단을 보는듯한 여운을 전해준다. 절도라는 개념을 지니고 있지만 적어도 이들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 이는 곧 유리를 납치했다는 주변의 시선과 달리 그들 스스로 "우리는 주웠다. 버린 사람은 따로 있지 않느냐?" 라고 주장을 뒷받침하게 만든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소소한 웃음이 담긴 유머극 과 정감 있는 인간미가 담긴 가족 드라마로 구성하며, 혈연이 아니지만 누가 봐도 가족 같은 그들의 모습을 부각하려고 한다. 과연 현대 사회의 가족이란 무엇인지? 가족은 꼭 혈연을 이뤄진 집단인지? 오늘날 여러 사회적 여파로 가족 해체가 이뤄지는 비극의 시대 속에서 <어느 가족>은 이타심과 순수함을 지닌 타인들이 충분히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도발적인 자기주장에 힘을 실으며 영화의 막을 내리는 듯 보였으나, 후반부 이들의 가족 행위가 드러나는 대목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인 시점으로 돌아선다. 그럼에도 이들의 행위는 법치 사회의 기준에서 명백한 유괴이자 범죄이기 때문이다. 따스한 감성 속에 숨겨진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시선, 그것이 이번 영화안에 담겨진 핵심적인 요소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이것이 노배우의 품격 연기다 <한나>
[한나, 2017]
감독:안드레아 팔라오로
출연:샬롬 램플링, 안드레 월름스
줄거리
남편이 수감되면서 홀로 남겨진 ‘한나’는 엄마로서, 아내로서, 여자로서 삶과의 조용한 싸움을 이어간다. 매달릴수록 사라지는 것들, 현실을 부정할수록 깊어지는 고독, 폭풍의 눈처럼 고요 하지만 위태로운 나날들 속에서 한나는 자신의 인생을 다시 매만지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상황에 대한 설명조차 없을 정도로 불친절한 흐름을 이어나가지만, <한나>는 샬롯 램플링으로 상징된 철저하게 상처 입은 인간의 아픔과 심경이 93분 동안 그려지는 작품이다. 잘못을 저지른 대상의 가족으로서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은 가혹할 정도로 그 누구의 위로도 없이 홀로 견디며 살아가야만 한다. 슬픔을 삼키다가 어느 한순간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그 점에서 공감과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90여 분 동안 지속되는 아픔에 동참시키는 샬롯 램플링의 품격있는 연기가 깊은 여운을 전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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