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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지훈의 슬픈(?) 근황 "요즘 강제 금주에 약까지 먹어요"

18.08.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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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인과 연>과 <공작>의 연이은 성공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주지훈. 수많은 인터뷰와 회식까지 소화하고 있는 바쁜 그와 <신과 함께-인과 연>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영화 촬영 현장의 비하인드와 현재 위치에 오르기까지, 그리고 연달아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아티스트 컴퍼니 출신 삼인방(정우성, 이정재, 하정우)과의 일화 등 흥미로운 비하인드에 대해 듣게 되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과 함께> 1편 보고 울었다고 했는데, 이번 2편에서도 그랬나?

이번 2편에서 동욱이가 너무 잘해줬다. 그리고 우리 삼차사의 과거사가 집중적으로 등장해서 많이들 슬픔을 느꼈다는데, 이상하게 나는 내가 연기한 장면이라 그런지 큰 슬픔이 오지 않았다. 오히려 애잔하고 안타까웠다고 해야 할까? 


-영화 버전의 능청스러운 모습은 어떻게 완성했나? 

영화 속 혜원맥은 나에게 있어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였다. 그래서 참고 대상이 필요했는데, 그 대상이 바로 김용화 감독님이었다. 감독님은 누구와 만나도 유쾌한 사람이어서 지금의 혜원맥에 큰 영향을 준 분이셨다. 1편에서 내가 너무 촐싹거린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좋게 봐주신 분들도 계셔서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사실 원작 해원맥의 모습은 거의 조폭 행동대장에 묵직하게 생겼다.

맞다. 사실 영화 찍었을 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원작과 같아야 하나 달라야 하나 고민했는데, 결국 헤어스타일에서 큰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캐릭터의 성격을 구축하기도 쉽지가 않았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좋은 친구들>과 같은 내가 출연했던 전작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였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캐릭터 구축을 했을 때 나를 캐스팅한 사람들을 위해서 연기를 했고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관객들이 보기에 는 공감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러다 이번 <신과 함께>의 캐릭터 연구를 하면서 관객들이 스타일리시한 내 캐릭터를 익숙하게 여긴다 생각했고, 그 이미지에 공감도를 높여나갈 방법을 고민했다. 


-여름 성수기에 <신과 함께><공작> 처럼 주지훈 배우가 출연한 두 작품이 연달아 개봉한다 소감은?

부담감과 영광이 함께 있다. 그런데 선배들이 부담 갖지 말라고 조언해 주셨다. 영화 두 작품 모두 장르가 달라서 다들 다르게 봐줄 거라 생각한다. 두 작품이 관객분들의 마음에 드신다면 좋은 선물이 될 거라 생각한다. 얼마 전 윤종빈 감독과 강남역에서 <신과 함께>와 <공작>이 나란히 함께 걸린 걸 봤는데 그걸 보더니 뭉클해졌다. (웃음) 기묘하게 포스터의 내가 서 있는 위치도 같아서 참 묘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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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시리즈가 배우 생활에 긍정적인 효과가 되었나?

이번 작업을 하면서 유연성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워낙에 새로운 시도가 많았고, 캐릭터 또한 흥미로웠으며, 저승이라는 상상의 세계를 그럴듯하게 구현한 것도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김용화 감독님을 만나게 된게 더 영광이었다. 


-처음으로 함께 작업한 마동석과의 호흡은?

워낙에 잘 맞았다. 동석 형과 잘 안 맞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웃음) 그 순하고 어린양 같은 사람과 안 맞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웃음) 얼마나 순수하면 오로지 운동만 했겠나? (크게 웃음)


-이번 영화에서 1인 2역을 했다. 하얀 삵과 혜원맥 어떤 촬영을 먼저 했나? 두 개의 상이한 캐릭터를 오가기 어렵지 않았나?

해원맥을 먼저 하다가 중후반부부터는 하얀 삵을 오가면서 연기했다. 당연히 연기할 때는 어려웠다. 힘들었지만 현장에서 김용화 감독을 필두로 해서 이정재, 마동석, 하정우 형 그리고 향기조차도 능숙하게 연기해서 그냥 내 몸을 던졌다. 그래서 그런지 힘들었다기 보다는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요즘 가장 활발한 배우로 정의되고 있다. 지치지 않고 계속 작업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그냥 열심히 사는 거다. 사실 작업할 때 마다 아주 무섭고 두렵고 창피할 때가 많지만 이를 악물고 잘 버티면서 한 것 같다. 그전에는 인맥도 없었다. 신인 시절 연극영화과를 나오지도 않았고 모델 일도 갑자기 하다가 연기도 우연한 기회를 통해 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친한 배우도 두 명 외에 거의 없었고 시사회도 가지 않았다. 그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다 군 제대를 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되었고, 그다음부터 시사회를 일부러 다니면서, 행사 이후 술자리도 참석하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하고 친해지게 되었다. 거의 소주 반 컵 마시고 취한 상태서 여러 사람하고 어울리며 놀다 보니 모르던 인연이 저절로 생겨났다. (웃음) 그 이후부터 사람들이 분위기가 다운되면 무조건 나를 불렀다. 그러한 노력과 진실된 관계 형성이 지금의 다작을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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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에 있는 캐릭터들의 성격을 보면 선역과 악역 사이에 위치한 이중적인 캐릭터나 악역에 가까운 인물들을 주로 연기했다. 전형적인 선역은 선호하지 않는 편인가? 

그렇지는 않다. 내가 아무래도 눈이 째져서 그런가 보다. (웃음) <결혼전야> 같은 경우는 내 상대 캐릭터의 잘못이 컸으니까. (웃음) <공작>이 영화 플룻 안에서는 악역인데 캐릭터 입장에서 보면 굉장한 애국자이자 선역이다. 내 캐릭터들은 내 입장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며 외형적인 환경에서 악역으로 보일 뿐이다. 아무래도 감독님들이 나의 이런 모습에서 그런 재미를 느끼시는 것 같다. 


-20대 때는 로맨스 위주인데 지금은 남성적 큰 작품 위주다. 

맞다. 지금 그 역할을 20대 배우들이 다 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다 콩닥콩닥 거린다. (웃음) 아무래도 투자자 들 분께서 그런 말랑말랑한 로맨스에는 더 어린 친구들이, 나에게는 남자 맛이 나는 작품들을 원하지 않나 생각한다.


-배우로서의 고민은?

지난 몇 년 동안 같이한 감독님, 배우들 모두 신뢰가 가는 필모를 갖고 있는데, 내가 너무 그들을 믿고 의지만 하고 있어서 줏대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워낙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나도 좋은 선배가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생긴다. 


-<아수라> 이후부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선배 남성 연기자들과 연이어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들로부터 배운 게 있다면? 

대중들에게 그런 선입견이 있다. 유명한 배우들은 고집 있고 애민하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배우들 각자에게는 그러한 신념이 있다. 하지만 감독님과 상대 배우를 배려하고 자기주장과 다른 의견이 나왔을 때는 그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부분 함께한 선배님들 같은 경우에 대사의 한 단어가 들리지 않아서, 감독님에게 "관객이 햇갈리지 않겠냐?"라고 묻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관객을 배려하려는 모습들을 보면서 대선배님들일수록 신경을 써야 할 게 많다라는걸 깨달았다. 최근에 아티스트 컴퍼니쪽 사람들과 술을 마셔서 고콜레스테롤이 높아졌다. (웃음) 그분들과 만나면 매일 매일이 잔치다. 우성이 형과 정우 형이 강골이면, 정재형과 나는 12시만 되면 쓰러진다. (크게 웃음) 그래서 지금 콜레스테롤약을 먹고 강제 금주를 하고 있다. 참 재미있다. 가끔 사람들이 나를 아티스트 컴퍼니로 알고 있는데 나는 SM의 키이스트 소속 배우다. (크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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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공작>의 윤종빈 감독하고도 친분이 있는데, 그분도 하정우 배우와 친하지 않나?

맞다. 그러고 보니 어떤 술자리를 와도 윤종빈 감독이 꼭 온다. (웃음) 어쩌다 정우형하고 술자리를 하고 있으면 어느새 윤종빈 감독이 와있다. (웃음) 연달아 두 영화의 홍보를 맞게 되어서 바쁘지만 나야 기쁠 따름이다. 진짜다. (웃음)


-하정우 배우도 말재간이 뛰어난데, 둘이 만나게 되면?

정우 형이 나보다 더 뛰어나다. 정우형이 스트라이커면 나는 라이트윙 정도라고 해야 할까? (웃음) 정우 형은 그냥 좋다. 위트있고 재미있으며, 배려를 잘해주는 좋은 사람이다. 형을 말하면서 인간관에 대해서 많이 변하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직설적으로 던지는 게 내 타입이었는데, 형을 보면서 정말 착하게 살고 배려해야겠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3, 4편 출연 관련해서는?

나는 참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원대표님이 먼저 함께할 의향이 있냐고 묻더라. 그래서 감독님 배우들 모두 좋아하고 제작사도 할 의향이 있다면, 안 할 의향은 없을 거라 본다. 아직은 농담이고 구체적이지 않아서 좀 더 지켜볼 따름이다. 현재 드라마화는 어느 정도 구체화 된 것 같다.


-제작부터 지금의 개봉까지를 돌아본다면?

정말 시간이 빨리 가는 걸 느낀다. 사람이 과거를 빨리 잃는 편인데, 생각해 보니 <신과 함께 2> 촬영 끝날 때가 큰 프로젝트 3개를 끝낼 때였다. <공작>도 6개월, <암수살인> 3개월, 넷플릭스의 <킹덤>도 6개월 이상 찍은 작품이었다. 그때 당시 향기는 중학생이었다. (웃음) 2편 개봉하면 향기랑 맥주 하겠네 라고 했는데, 그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웃음) <신과 함께 1>을 촬영 중이었을 때는 김용화 감독님의 형수님이 임신 중이셨고, 지금은 아이가 2살이라고 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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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들하고 작업을 했다는 자체가 주지훈에 대한 영화계의 신뢰도가 높아진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이번 영화의 본인의 입지가 컸다고 생각하시나?

아직은 아니다. (웃음) 아직 내 위치는 내로라하는 감독, 선배들과 함께 해서 신나게 노는 것 뿐이다. 그런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너무 작아 보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나는 원래 긍정적인 사람이다. 내가 책임져야 할 것 40%를 감독님, 정우형에게 20%, 향기에게 5%, 동석이 형에게 10% 옮기면 나야 편할 따름이다. (웃음) 


-나이 듦을 언제 느끼나?

부상을 당해 완치가 안되었을 때. (웃음) 기본 옵션으로 않고 사는 것 같다. 얼마 전 해외서 놀이공원에서 기구를 탔는데, 갑자기 관성, 원심력 이런 계산할 정도로 벌써 안전을 걱정하고 있는 거였다. (웃음) 어렸을 때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았데, 이제는 그런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 얼마전 <킹덤> 촬영 했을 때 다리에 통증이 와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피로 염좌가 왔다고 전해주셨다. 이런 일이 없었는데...(웃음) 


-큰 프로젝트마다 주지훈을 찾고 있는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일단 기본적으로 술 잘 먹고, 말 잘 듣고, 까탈 안 하지, 전화 받으면 바로 나가지. (웃음) 세상에 이런 배우가 어디 있나? (웃음) 얼마 전 정우 형하고 태국에 2박 4일 놀러 간 적이 있다. 배성우, 김의성 형님하고 같이 갔는데, 그때 나에게 여행 가이드를 맡기시는 거였다. 사실 그때 <신과 함께> 보충 촬영이 있어서 못갈 것 같았는데, 2시간 정도 술 먹고 나서 왠지 가고 싶어서 그냥 가겠다고 했다. (웃음) 이러니 누가 안 좋아하겠나? 나라도 좋아하는데...(웃음)


-내가 보기에 진짜 신같았던 사람은?

아무래도 염라대왕이신 정재 형님이 우리에게 신 같은 존재였다. (웃음) 형님은 분장 자체만으로도 아우라도 크셨고, 높은 위치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는 모습을 볼 때마다 굽신거릴 수밖에 없었다. (웃음)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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