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8월 15, 16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8.08.16 22:30
당신도 당할 수 있는 섬뜩한 스릴러 <목격자>
[목격자, 2018]
감독:조규장
출연: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
줄거리
모두가 잠든 새벽, 비명소리를 듣고 베란다에 나간 ‘상훈’(이성민)은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신고를 하려던 순간,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자신의 아파트 층수를 세는 범인 ‘태호’(곽시양)와 눈이 마주치게 되는데…
간단평
도시 전설에 어울릴법한 이야기를 대입시킨 설정에서 흥미를 가져다준다. 때문에 이 영화는 의외로 시각적인(?) 부분에서 재미를 만들어낸다. 살인범과 눈이 마주치고 층수를 새는 장면에서부터 소름을 불러오더니 복도형식의 구조를 지닌 아파트를 배회하다 목격자들의 흔적을 밟아가는 과정을 통해 긴장의 강도를 높인다. 공포로 인해 방관과 이기적 행동을 반복하는 상훈의 행동은 처절하면서도 무너져 가는 목격자의 애달픈 심리를 상징한다. 혼란 속의 주인공에게 살인범은 갑작스러운 기습과 가족을 향한 위협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물리적 충돌이 더해진 서스펜서물의 방향으로 흘러가기에 이른다. 물론 장르 영화, 특히 스릴러와 서스펜서가 결합한 영화에 지나치게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려다 장르의 특성과 개연성이 하락되는 후반부가 아쉬울 따름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상남자 해양학자 VS 전설의 거대상어 <메가로돈>
[메가로돈, 2018]
감독:존 터틀타웁
출연:제이슨 스타뎀, 레인 윌슨, 리빙빙, 루비 로즈, 클리프 커티스
줄거리
200만년 전 멸종된 줄 알았던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육식상어 메가로돈과 인간의 사투를 그린 메가톤급 액션 블록버스터
간단평
제이슨 스타뎀이 등장하는 특유의 익스트림 액션이 주를 이룬 가운데, 심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 전설의 거대 상어를 등장시켜 다양한 흥미를 유발하려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 형식을 따르는 것 같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연스럽게 특수효과로 완성된 거대 상어의 몸짓을 그대로 드러낸 괴수물에 묻혀진다. 제이슨 스타뎀과 메가로돈의 격돌을 위해 인물 간의 관계와 긴장된 흐름을 무뎌지게 만드는 요인들이 적나라하게 비치는 가운데 4D와 3D 효과에 의존한 관람시스템에 맞춰진 노골적인 오락적 설정 덕분에 팝콘무비로서의 기능 만큼은 무난하게 유지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주먹은 이럴때 쓰는거다! 전직 야쿠자의 혐한 시위대 응징기 <카운터스>
[카운터스, 2017]
감독:이일하
줄거리
전직 야쿠자 다카하시는 과격 혐오 시위를 접하고, 혐오주의자들을 날려버리기 위해 비밀결사대를 조직한다. 머리 쓰며, 몸 날리는 이들 때문에 시민사회는 발칵 뒤집히지만, 오히려 거리엔 예상치 못한 평화가 찾아오는데…
간단평
혐한 시위의 적나라한 모습을 유심히 보여주며 현시대의 일본 우익의 모습과 그로 인해 피해받는 일본 내 한인과 소수 민족의 아픔을 통해 혐오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런 가운데 혐오 시위에 부정적 견해를 지닌 카운터스의 활약과 그들의 인간성을 부각하며 시민 사회 내에서의 정의와 모든 인간에게 내재된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카운터스의 편에 서면서 최대한 중간자적 입장에서 혐오 문화와 문제를 다루려는 냉정한 연출력이 인상적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섬뜩하지만 알고보면 진정한 여성 히어로 영화인 <델마>
[델마, 2017]
감독:요아킴 트리에
출연:에일리 하보, 카야 윌킨스, 엘렌 도리트 페테르센, 헨릭 라파엘센
줄거리
평범한 대학 신입생 델마는 우연히 아냐를 만난 후 발작으로 쓰러진다. 이후 알 수 없는 힘에 사로잡힌 그녀는 자신의 놀라운 능력 그리고 가족들이 숨겨온 금기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데…
간단평
초능력과 같은 초자연현상을 차분하면서도 차가운 북유럽 특유의 정서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초능력 영화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묘사 방식이 다소 공포스럽거나 기괴하게 느껴질 따름이며, 뇌전증을 불러올 수 있는 일부 시각효과가 불편함을 가져다준다. 그럼에도 <델마>는 이러한 묘사 방식 과정에서 끊임없이 호기심을 만들어내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게 되고, 델마가 초능력의 실체와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마녀 사냥으로 대변된 여성에 대한 억압과 편견을 상징적으로 이야기하며 깊이 있는 메시지를 언급하게 된다. 이를 통해 델마가 자아를 찾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려내며 여성의 자유와 금기의 해방을 의미 있게 그려낸다. 영화의 내포된 상징성과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영화적 흥미를 전해주는 신선한 여성 영화.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B급적 유머는 넘치는데…침략은 언제? <산책하는 침략자>
[산책하는 침략자, 2017]
감독:구로사와 기요시
출연:나가사와 마사미, 마츠다 류헤이, 하세가와 히로키, 다카스기 마히로
줄거리
지구침략을 목표로 인간의 몸에 침투한 외계인이 인간의 ‘개념’을 수집하기 시작하고 ‘개념’을 수집 당한 인간은 공백 상태가 되어 간다. 어느 날 행방불명 됐던 남편 신지(마츠다 류헤이)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와 “자신은 지구를 침략하러 온 외계인”이라고 고백하면서 아내(나가사와 마사미)를 당황케 한다. 신지는 매일 어딘가로 산책을 나가고, 마을에서는 어느 한 가족이 참살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미스터리 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데……
간단평
외계인의 신체강탈 스토리를 차용했다는 점에서 할리우드의 고전 영화적 색채와 향수를 자극하게 만들지만, 구로사와 기요시는 이를 B급 정서가 담긴 블랙 유머로 담아냄으로써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개념을 잃어버린 인간의 방황과 그 개념을 얻은 외계인의 각성이란 주제가 흥미를 가져다 주지만 정작 메인 주인공인 신지와 나루미의 에피소드가 다른 외계인들의 스토리에 의해 묻히게 된다. 지나치게 메시지와 풍자에 부합하려 한 바람에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외계인의 침략극과 각성도 아쉬움을 주기 마련이다. 독창적 소재가 빛나는 건 확실하지만, 여전히 SF와 같은 장르물에서 대중적인 재미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일본 영화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가해자 소녀는 어떻게 피해자 소년을 사랑하게 되었나? <루나>
[루나, 2017]
감독:엘자 디링거
출연:레티샤 클레망, 로드 파라도, 리나 쿠드리, 줄리앙 보데
줄거리
루나는 양아치 남자친구 루벤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생일 파티를 하던 밤, 루벤 패거리와 루나는 자신들의 아지트에서 우연히 만난 알렉스를 폭행한다. 몇 주 후, 알렉스는 루나가 일하는 농장에서 함께 일하게 되지만 그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운명처럼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아는 루나는 사랑이 깊어질수록 괴로움도 커져만 간다. 루나는 과연 이 사랑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간단평
가해자가 피해자를 사랑하게 된다는 독특한 설정부터 시선을 끌게 한다. 특수한 설정 탓에 일부 동의할 수 없는 부분과 장면이 담겨 있지만, 사랑을 통한 타인의 아픔에 대한 공감과 반성을 유심히 다루며 이를 성장물로 완성하는 과정이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불완전한 십 대의 성장과 로맨스가 조화를 이룬 작품.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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