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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 리뷰: 그녀의 아픔을 몰랐기에 너무 슬프다 ★★★★

18.08.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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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2018]
감독:캐빈 맥도널드
출연:휘트니 휴스턴, 케빈 코스트너, 바비 브라운,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

줄거리
그래미상 6회 석권, 7회 연속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누적 음반 판매량 1억 7천만 장. 21살에 팝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데뷔한 휘트니 휴스턴. 그녀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황홀한 목소리와 사랑스러움으로 세계를 매료시킨 것도 잠시, 예상치 못했던 소문들이 퍼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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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90년대 팝의 여왕이자 아이콘 이었지만, 2012년 갑작스럽게 사망한 비운의 스타 휘트니 휴스턴. 그녀의 죽음과 관련해 마약과 무수한 추측이 난무한 탓에 정작 그녀의 진짜 삶과 인생을 회고하는 기사와 정보를 접할 수 없었다. 무엇이 그녀를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고 한없이 괴롭게 만들었는지, <휘트니>는 그 어떤 매체도 하지 못한 그녀의의 인생과 삶에 카메라를 깊이 위치시키며 누구도 몰랐던 그녀의 아픔과 심경에 다가서려 한다. 

고인(故人)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 영화이기에 <휘트니>는 그녀의 가족, 친구, 지인의 인터뷰로 진행된다. 유년기부터 시작된 성장 이야기, 가수로 데뷔해 스타가 되기까지의 비하인드, 막장 같은 바비 브라운과의 결혼 생활 그리고 마약 중독과 방황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한편의 서사적인 전기 영화를 보는듯한 여운을 남긴다. 

익숙한 흐름 속에 추억과 같은 휘트니 휴스턴의 목소리가 담긴 히트곡과 라이브 장면이 비중 있게 등장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동시에 그녀의 전성기였던 90년대 문화에 대한 추억과 향수까지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친근한 정서와 분위기를 전반에 깔아둔 영화는 휘트니 휴스턴의 주변인의 증언을 토대로 그녀가 머물렀던 공간과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 카메라를 설치하며, 휘트니 휴스턴이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비하인드로 담긴 무대 밖 셀프 카메라 영상까지 등장해 공식 석상에서 보지 못한 그녀의 진짜 본심과 생각을 확인하게 된다. 만인의 스타였지만 평범한 일상을 꿈꿔온 그녀의 인간적인 솔직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만큼, 이를 바라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무수한 만감을 교차하게 한다. 스타로서 성공했지만, 인간이자, 가족의 일원으로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던 그녀의 일상은 평범함을 누리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씁쓸하고 안타깝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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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듯 보이지만, <휘트니>는 휘트니 휴스턴이 지니고 있는 상징성 즉, 흑인사회의 자부심이었던 점을 부각해 그녀가 모두의 꿈을 대변한 인물이었음을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만인을 대변한 그녀였지만, 그러한 삶의 무게가 그녀를 괴롭히게 되면서 마약이라는 불행한 탈출구를 찾게 만들었다.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과 지속되는 방황 그로인한 딸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의 불행한 삶과 휴스턴 집안의 비극적인 가족사는 욕망이 만들어낸 비극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노래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흑인과 같은 억압된 모든 이들의 희망이었던 그녀였기에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그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의 주변인을 통해 드러난 몰랐던 진실과 누구보다 그녀의 아픔을 함께 나눈 가족과 지인들의 눈물이 맺힌 증언은 영화를 보는 관객마저 절로 공감하게 만드는 정서적 장치가 된다. 

화면안에 웃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스타들이지만, 화면밖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한 그들의 남모를 아픔을 가슴 깊이 전해줬다는 점에서 <휘트니>는 스타들의 남모를 아픔과 고통을 대중에게 이해시켜줄 슬픈 다큐물로 남겨질 것이다. 

<휘트니>는 8월 23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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