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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왕 통키' 한국 실사판? 충격과 공포의 실사 영화들

18.08.21 18:47


비디오의 보급이 활발하던 90년대 초반. 수많은 중소영화제작사들이 범람했는데, 이중에는 어린이용 영화, 만화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제작사들도 있었다. 저작권의 개념이 미미한 시기였던 탓에 대다수의 어린이 영화 제작사들이 당시 유행한 게임,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실사판 영화들을 제작했다. 명백한 불법 행위였으나, 저작권을 지닌 해외 제작사들이 이 사실을 안 시기는 인터넷과 온라인이 보급되던 한참 뒤였다. 촬영시스템과 제작 환경이 좋지 않던 시기에 완성된 영화들이었기에, 이 작품들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졸작'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평가하기 힘든 심한 괴작 수준이었다. 현재도 온라인을 통해 추억의 작품 혹은 동심 파괴로 불리며 전설적인(?) B급 작품으로 추앙받고 있는 문제적 실사 작품들에 대해 알아보며, 저작권의 중요성을 돌아보도록 하겠다.   


초..초등학생들의 연식이… <불꽃슛 통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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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개국 시절을 함께한 국민 애니메이션 <피구왕 통키>의 실사판 <불꽃 슛 통키>. <반달가면><검객 산지니> 시리즈를 제작한 어린이 영화계의 큰손 'BUM'이 제작한 작품으로 당시 유행한 실사판 제작 대세를 따르다 '용서받지 못할' 괴작을 탄생시키고 말았다. 한국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만화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성우들을 활용했으며, 초등학생으로 설정된 일부 어린이 캐릭터를 3, 40대 배우들이 맡은게 주요 특징이었다. 다행히 주요 캐릭터는 아역배우들이 맡았는데, 흥미롭게도 주인공 통키를 연기한 배우가 여자였다는 것. 급조해서 만든 실사판 답게 눈뜨고 봐줄수 없는 저급한 시각효과와 문어체적인 성우들의 대사 연기, 관중이라고는 학부모가 전부인 운동회보다 못한 대회 스케일을 선보여 지금 보면 너무나 오글거리는 감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런 와중에도 문제의 불꽃슛과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는 분위기는 다 잡고 있다. 회초리 맞는 통키와 뱀탕 먹는 맹태와 같은 한국적(?)인 모습이 더 강조된 장면이 인상 깊다.

▲<불꽃슛 통키> 실사판


무려 세 번이나 실사 버전을 내놓은 <스트리트 파이터>

90년대 초반 오락실의 부흥을 이끌었던 격투 게임의 지존 '스트리트 파이터'는 이 땅에서 세 개의 실사판으로 재탄생 된다. <스트리트 파이터 가두쟁패전><맹구짱구 스트리트 화이어><스트리트 파이터 Q>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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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파이터 가두쟁패전>의 경우는 '스트리트 파이터 2'를 바탕으로 제작된 홍콩 만화 '스트리트 파이터 가두패왕'(街頭覇王)을 원작으로 두고 있지만,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하고 제작한 영화라고 보기는 힘들다. 오프닝에 저작권에 대한 경고 문구를 붙이면서 시작하지만, 이는 원작 만화가 홍콩의 'Jademan Comics Co.'과 국내의 천하만화사가 계약을 했다는 것을 강조한 문구지만 영화 라이센스 계약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이다. 그래도 7분 동안 진행된 오프닝 음악이 의외로 중독적으로 다가온다. 

실사판 작품들이 그렇듯 저렴한 시각효과(CG대신 물과 가스를 사용), 분장, 어설픈 스케일, 철저히 한국적으로 묘사된 캐릭터들(염색된 가발을 쓴 한국인들)이 왠지모를 정겨움을 자아낸다. 그런데 생각보다 기존 원작 만화 세계에 충실하게 묘사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1994년 장 클로드 반담이 출연한 <스트리트 파이터> 보다도 낳은 실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연진 모두 무명의 액션, 스턴트 출신들이라 무술씬 또한 생각보다 수준급이다. 게임이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던 탓에 비디오 가게에서도 소소하게 인기를 끌었지만, 제작사 대표의 사망으로 제작이 중단되는 바람에 스토리가 완결되지 못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실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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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구짱구 스트리트 화이어>는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을 유통한 대영펜더가 제작한 작품으로 무술 배우 겸 감독인 왕룡이 연출을 맡았다. 멸망한 인류를 베가와 그의 군단(군단이라 해봤자 달랑 7명이다)이 지배하게 되자, 이야기의 설정상 '류' 인 맹구(이창훈)가 저항군을 조직해 이에 대항한다는 내용이다. 당시 대중에게 친숙한 '봉숭아 학당'의 개그 캐릭터 맹구가 장기인 자신의 유행어와 슬랩스틱 개그를 반복하는 가운데, 원작을 완전히 왜곡시킨 이야기 설정과 허술한 각본으로 괴작의 길을 걷게 된다. 어쨌든 파동권과 승룡권을 사용하는 맹구를 보고 싶다면 아래 1, 2부로 나눠진 영상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스트리트 파이터 Q>에 대한 자료는 나와 있지 않지만, 당시 어린이들의 취향에 맞춰진 무협액션극으로 그려졌다는 점에서 기존에 소개한 실사판과 별다른 점은 없다. 자세한 설명 대신 아래 영상으로 대신한다. 



프라이드를 운전하는 부르마와 심형래의 무천도사! <드래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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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서 소개한 <맹구짱구 스트리트 화이어>를 연출한 왕룡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괴작 전문 감독으로 유명한 그의 연출작답게 <드래곤볼>의 실사판 역시 저렴한 묘사와 갑작스러운 설정 변경으로 기존 드래곤볼 마니아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프라이드를 운전하는 부르마와 심형래가 분한 무천도사의 개그 캐릭터화는 그럭저럭 봐줄만 하지만 원작의 키 작은 피라후 대마왕을 정상적인 키로 변경하고, 무천도사의 거북이가 무술을 하는가 하면, 특촬물에 나올법한 로봇이 등장하는 설정은 그야말로 원작 파괴 수준에 가까웠다. 게다가 이런 영화에 <드래곤볼> 애니메이션의 손오공 성우인 박영남이 그대로 참여한 사실이 더욱 놀랍다. 압권은 마지막 장면, 피라후 대왕이 드래곤볼에 소원을 빌어 세계정복을 실현하려는 찰나, 오룡이 먼저 신룡에게 "여자애의 팬티를 주세요!"라고 외치면서 하늘에서 각양각색의 팬티가 떨어지는 장면은 여느 영화서도 보기 힘든 희대의 장면으로 남겨졌다. 그래도 거액을 들였는데도 원작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욕을 먹은 할리우드의 <드래곤볼 에볼루션>과 비교해 그나마 원작에 가장 가까운 작품으로 언급되고 있다. 심형래와 함께 당시 유명배우인 이주희가 부르마로 출연했다. 

▲<드래곤볼> 실사판


일본에서도 알려진 부끄러운 (?) 실사판 <북두의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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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소개된 실사판 중 아직까지 네티즌들의 주요한 관심을 받아 '짤방'으로 활용될 정도로 '전설'이 된 작품. 원작 만화의 극장판을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앞서 소개한 작품들처럼 어색한 원작 재현과 한국적 묘사의 향연(한옥에서 싸우는 라오, 칠성사이다를 마시는 폭주족들)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이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우수꽝스러운 코스프레에 잔상 효과가 담긴 시각효과에 사뭇 진지하게 울려 퍼지는 주제곡이 담긴 오프닝 때문이었다. 흥미롭게도 이 곡의 주제곡을 부른 사람이 바로 왕룡 감독. 문제의 시각효과 장면과 함께 등장하는 진지한 가사 자막은 이후 여러 온라인의 패러디와 짤방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북두의 권> 오프닝

시간이 지난 후 일본의 유명 예능 프로그램 '트라비아의 샘'에서 소개돼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었지만 (현지 반응은 당연히 충격과 공포) 라이선스를 무시하고 제작된 것이 확인되면서, 원작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고소할 거라는 소식까지 전해지기에 이른다. 

▲일본에서 소개된 <북두의 권> 한국 실사판

▲<북두의 권> 실사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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