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주말에 뭐볼까? 8월 22, 23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8.08.24 10:29


첫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너의 결혼식>

1.jpg

[너의 결혼식, 2018]
감독:이석근
출연:박보영, 김영광, 강기영, 고규필, 장성범

줄거리
고3 여름, 전학생 ‘승희’(박보영)를 보고 첫눈에 반한 ‘우연’(김영광). 승희를 졸졸 쫓아다닌 끝에 마침내 공식커플로 거듭나려던 그때! 잘 지내라는 전화 한 통만 남긴 채 승희는 사라져버리고, 우연의 첫사랑은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했다. 1년 뒤, 승희의 흔적을 쫓아 끈질긴 노력으로 같은 대학에 합격한 우연. 그런데 그의 앞을 가로막은 건… 다름 아닌 그녀의 남.자.친.구! 예술로 빗나가는 타이밍 속 다사다난한 그들의 첫사랑 연대기는 계속된다!

간단평
전형적인 첫사랑 이야기에 흔히 볼 수 있는 유머 요소와 대사들이 새로움을 전해 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흥미로운 점은 김영광의 원맨쇼 같은 주인공의 다양한 변화와 오랜 연애 관계에 있어 남녀가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과정을 공감 있게 그린 인상적인 구성이다. 우연한 만남이 첫사랑으로 이어지고, '썸'의 관계에서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정감있게 그린다. 관계 진전에 있어서 완성되는 남녀 간의 인식과 심리를 유머와 슬픈 추억으로 풀어내는 장면도 재미있다. 아련한 추억, 아픈 기억, 그리움 등 첫사랑에 관한 모든 것을 정겨운 오락물로 무난하게 완성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베테랑 스파이보다 임무 수행을 잘하는 일반인 두 여성 <나를 차버린 스파이>

2.jpg

[나를 차버린 스파이, 2018]
감독:수잔나 포겔
출연:밀라 쿠니스, 케이트 맥키넌, 샘 휴건, 저스틴 서룩스, 질리언 앤더슨

줄거리 
생일날 문자 이별 통보도 모자라 엿 같은 미션을 남기고 떠난 CIA 구남친 덕에 오드리(밀라 쿠니스)와 절친 모건(케이트 맥키넌)은 국제적인 범죄에 연루된다. 얼떨결에 스파이가 되어버린 이들이 유럽 전역을 누비는 가운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영국 요원들이 접근하고 최정예 킬러까지 따라붙으며 두 절친의 입담과 액션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드립과 우정이 강조된 액션물이 등장하는 것이 유행이라 하지만 이 영화의 드립은 지나치게 일방적인 동시에 그리 인상적인 조화도 보여주지 못했다. 밀라 쿠니스는 얼굴마담에 가깝고 케이트 맥키넌은 아무 생각 없이 대사를 던지는 듯한 인상만 남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완성되는 몇 가지 유머는 재미있다. 전반부가 산만했다면, 후반부의 코미디가 그나마 안정을 되찾아 가는 형식이어서 팝콘 무비로는 무난한 편. 하지만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막장 전개'와 이해가 가지 않는 인물의 심리적 변화는 기본을 무시한 형태로 봐야 한다. <킬러의 보디가드> 같은 영화가 액션과 이야기에서 기본기를 유지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조금 더 분발해야 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너무 리얼한 화면 연출도 때로는 과하다는…<마일 22>

3.jpg

[마일 22, 2018]
감독:피터 버그
출연:마크 월버그, 로렌 코핸, 존 말코비치, 이코 우웨이스, 론다 로우지

줄거리
군사, 외교의 사각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실패율 제로의 비밀조직 ‘오버워치’. 그들에게 전 세계 6개 주요 도시의 테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정보를 지닌 ‘타겟’이 접근한다. 22마일 떨어진 안전한 장소로 ‘타겟’을 이동시키는 새로운 작전이 시작되고, 타겟을 노리는 적들의 거센 공격이 가해지자 오버워치 팀원들은 작전 성공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바꿔가며 1마일씩 이송작전을 수행한다. 적을 뚫고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궁지에 몰리게 된 오버워치 앞에 타겟의 숨겨진 미션이 드러나게 되면서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되는데…

간단평
피터 버그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전투 액션 묘사와 화면구성이 이번에도 적절하게 적용된다. 덕분에 생동감 넘치는 총기 음향과 폭발 장면이 인상깊게 구현되지만, <미션 임파서블> 같은 비밀 작전 조직이 등장하는 액션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구성이다. 때로는 생동감 넘치는 현실적 구성도 너무 과하면 무겁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첩보전 같은 구성과 배경을 지니고 있지만, 가볍지 못한 분위기에 분노 조절 장애를 지닌 주인공의 돌발 행동이 이야기의 중심을 망가뜨리는 역효과를 불러온다. 정겹지 못한 인물과 딱딱하고 어두운 분위기, 너무 많이 관여된 관련국들의 갈등이 산만함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자신의 개성을 양보하고 초점을 잘 구현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을 전해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철없는 삼촌과 삼촌을 통해 인생을 배우는 조카 <어른도감>

4.jpg

[어른도감, 2017]
감독:김인선
출연:엄태구, 이재인, 서정연

줄거리
열 네 살 경언은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생면부지의 삼촌 재민을 만난다. 얼치기 사기꾼 재민은 경언 앞에 남겨진 보험금을 모두 잃고, 두 사람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동네 약사를 상대로 부녀를 가장한 발칙한 사기극을 벌이게 된다.

간단평
철없는 사기꾼 삼촌에 그것을 받아치는 의외로 머리 좋은 조카의 티격태격으로 시작된다. 그러다 이 조합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조화를 이뤄나가는 모습이 또 다른 재미를 불러오는 동시에 가족의 관계와 인생을 배워나가는 흐름으로 이어가게 된다. 오락적인 구성이었다면 조금 과한 사기꾼 코미디 영화로 흘러갈 법 하지만 <어른도감>은 어른답게 굴어야 하는 성인과 갑작스럽게 어른이 되어버린 소녀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지를 관객에게 묻는다. 다소 열린 질문과 결말을 강요하고 있어 시원스러운 해답과 전개를 이어나가지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엄태구와 이재인의 호흡과 연기가 시종일관 무난한 재미를 전해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이 막장 좀비물이 재미있는 이유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5.jpg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2017]
감독:우에다 신이치로
출연:하마츠 타카유키, 아키야마 유즈키, 나가야 카즈아키, 슈하마 하루미, 마오

줄거리
음산한 기운의 창고 안, 좀비 영화를 찍는 촬영 현장.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자 격해진 감독과 배우들은 쉬는 시간을 갖는다. 그 순간, 어디선가 등장한 ‘진짜’ 좀비 떼들이 사람들을 하나둘씩 죽이기 시작하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이 궁금한 당신,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간단평
30분 동안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좀비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중간마다 이상하게 느껴지는 화면 구성을 연출해 의문점을 더하게 만들었다. 러닝 타임이 1시간이 남은 상태서 영화가 끝나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다음 영화를 통해 좀비 사건의 전말을 드러낸다. 의문점이 들었던 화면 연출에 대한 해답과 의혹이 모두 드러나는 가운데 소동극이 지니고 있는 소소한 웃음, 영화 산업에 대한 풍자, 가족 영화적 정서가 절묘한 편집으로 완성된다. 다소 억지스러운 일부 전개와 압축적으로 담아낸 대목이 아쉽게 느껴지지만 참신한 구성이 더욱 돋보였기에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그녀의 아픔을 몰랐기에 너무 슬펐다 <휘트니>

6.jpg

[휘트니,2018]
감독:캐빈 맥도널드
출연:휘트니 휴스턴, 케빈 코스트너, 바비 브라운,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

줄거리
그래미상 6회 석권, 7회 연속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누적 음반 판매량 1억 7천만 장. 21살에 팝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데뷔한 휘트니 휴스턴. 그녀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황홀한 목소리와 사랑스러움으로 세계를 매료시킨 것도 잠시, 예상치 못했던 소문들이 퍼지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유년기부터 시작된 성장 이야기, 가수로 데뷔해 스타가 되기까지의 비하인드, 막장 같은 바비 브라운과의 결혼 생활 그리고 마약 중독과 방황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한편의 서사적인 전기 영화를 보는듯한 여운을 남긴다. 익숙한 흐름 속에 추억과 같은 휘트니 휴스턴의 목소리가 담긴 히트곡과 라이브 장면이 비중 있게 등장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듯 보이지만, <휘트니>는 휘트니 휴스턴이 지니고 있는 상징성 즉, 흑인사회의 자부심이었던 점을 부각해 그녀가 모두의 꿈을 대변한 인물이었음을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만인을 대변한 그녀였지만, 그러한 삶의 무게가 그녀를 괴롭히게 되면서 마약이라는 불행한 탈출구를 찾게 만들었다.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과 지속되는 방황 그로인한 딸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의 불행한 삶과 휴스턴 집안의 비극적인 가족사는 욕망이 만들어낸 비극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그의 주변인을 통해 드러난 몰랐던 진실과 누구보다 그녀의 아픔을 함께 나눈 가족과 지인들의 눈물이 맺힌 증언은 영화를 보는 관객마저 절로 공감하게 만드는 정서적 장치가 된다. 화면안에 웃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스타들이지만, 화면밖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한 그들의 남모를 아픔을 가슴 깊이 전해줬다는 점에서 <휘트니>는 스타들의 남모를 아픔과 고통을 대중에게 이해시켜줄 슬픈 다큐물로 남겨질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DB)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