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8월 29, 30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8.08.30 21:45
남는건 노출뿐…상류층 옷만 벗기면 끝? <상류사회>
[상류사회, 2018]
감독:변혁
출연:박해일, 수애, 윤제문, 라미란, 이진욱, 김규선
줄거리
학생들에게 인기와 존경을 동시에 받는 경제학 교수 ‘태준’(박해일)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촉망받는 정치 신인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한편 그의 아내이자 미래미술관의 부관장 ‘수연’(수애)은 재개관전을 통해 관장 자리에 오르려 한다. 그러나 ‘수연’의 미술품 거래와 ‘태준’의 선거 출마 뒤에 미래그룹과 민국당의 어두운 거래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두 사람은 완벽한 상류사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위기에 처한다.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는 ‘태준’과 ‘수연’ 부부는 민국당과 미래그룹에게 새로운 거래를 제안하게 되는데...
간단평
선과 악의 개념이 분명하지 않은 욕망 적인 부부로 정의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자신들의 욕망과 성취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대목과 이로 인해 쉽게 음모에 휘말리는 과정이 너무 쉽게 흘러갔다. 선과 악도 아닌 인물 들을 그저 그런 불쌍한 인물들로 전락시켜 버린다. 그 외 상류층에 대한 풍자와 유머 적 방식을 통한 접근은 임상수 감독의 <하녀> <돈의 맛>에서 보던 익숙한 방식이란 점에서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 때문에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생각나는 것은 강렬한 베드신(?) 일뿐…상류층을 벗겨 속살을 보이는 데 까지 성공했으나, 그것만으로는 특색이 부족한 아쉬운 결과물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이게 영화야?" 했는데…미친 영화였다! <서치>
[서치,2017]
감독:아니쉬 차간티
출연:존 조, 데브라 메싱, 미셀 라, 조셉 리, 사라 손
줄거리
목요일 저녁, 딸 마고에게 걸려온 부재중전화 3통 아빠 데이빗은 그 후 연락이 닿지 않는 딸이 실종됐음을 알게된다. 경찰의 조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결정적인 단서들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실종된 날 밤 마고가 향하던 곳이 밝혀지며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된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곳은 다름 아닌 딸 마고의 노트북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에서 상상조차하지 못한 딸의 진실이 펼쳐지는데…
간단평
우선적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IT 기기를 사용하는 용도와 활용하는 방식을 공감있게 그렸다. 윈도우 XP 화면을 시작으로 현실속 맥 OS, 구글 검색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장면을 통해 IT 기기와 SNS에 묻혀 사는 우리의 현실과 대입시킨다. 영화는 이러한 일상의 활용을 전반부에 정서적인 드라마로 만들더니, 사건이 본격화되는 중간부부터 추리, 스릴러의 도구로 유용하게 활용한다. 데이빗이 마우스를 움직이다가 특정 단서를 발견하고 다소 '되돌리기'로 돌아가는 장면부터, 검색을 통해 해당 단서를 하나하나씩 발견하는 과정이 긴장감을 절로 높여줘 영화의 등장하는 모든 화면을 주의 깊게 바라보게 한다. 여기에 인물의 과도한 검색 집착과 심리적 상태를 일치시켜 그의 이러한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해 모니터 화면 중심의 전개 방식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했다. 실험적인 화면에 스릴러와 가족 영화적 요소와 정서가 무난하게 담길 수 있었던 요인에는 인물들의 모든 행위와 기기 활용에 꼼꼼한 상징성을 부여한 감독의 계산된 연출력과 존 조의 심리 연기가 한몫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웃기지만 진짜 무서운 영화인 이유 <더 보이스>
[더 보이스, 2015]
감독:마르얀 사트라피
출연:라이언 레이놀즈, 안나 켄드릭, 젬마 아터튼, 재키 위버
줄거리
말하는 냥이 & 댕댕이 콤비와 함께 사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순도 100% 청년 ‘제리’는 사내 파티를 준비하면서 이상형 ‘피오나’와 가까워진다. 설레는 첫 데이트, 의도치 않은 사고로 ‘피오나’가 죽고 이를 알리 없는 직장 동료 ‘리사’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까지 시작되는데··
간단평
잔혹 코미디를 표방한 작품답게 일부 장면에서는 기대치를 넘어선 (?) 잔혹 묘사를 선보인다. 물론 그 묘사 방식은 상업 영화가 지니고 있는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넘어선 수준이다. 입담 유머와 함께 애완동물들이 말을 하고, 컬트적 유머가 등장하는 장면을 지속적으로 등장시켜 영화의 기반인 코미디의 정체성을 유지한다. 잔혹함을 떠나 이 영화가 전체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기조를 이해하면 섬뜩하게 느껴질 것이다. 주인공의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부터 그에게만 동물의 목소리가 들리는 장면에서 부터 이상한 흐름을 유지한다. 결국 관객이 깨닫게 되는 진실은 이 영화가 바로 살인마, 싸이코 패스인 주인공의 머릿속 세계를 생생하게 표현했다는 점이다. 단순하게 웃기다고 생각한 장면과 컬트스럽게 묘사된 절단된 피해자들의 머리와 대화하는 장면들을 돌이켜 보면 살인범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정당화시킨 내용이다. 주인공의 과거 상처까지 세밀하게 담아내며 마지막까지 자신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한채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의 모습은 여전히 웃기면서도 무섭고 슬프게 묘사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재개봉할 수준의 충격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좀…<트라이앵글>
[트라이앵글, 2009]
감독:크리스토퍼 스미스
출연:멜리사 조지, 리암 헴스워스, 마이클 도어맨, 라차엘 카파니, 엠마 렁
줄거리
친구들과 요트 여행에 오른 싱글맘 제스. 갑작스러운 폭풍을 만나 일행 모두 바다에 표류하지만 운 좋게도 호화 유람선을 발견하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승선한다. 하지만 배 안에는 사람의 흔적만 느껴질 뿐 아무도 보이지 않고 바다 위,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거대한 크루즈 안에서 일행들은 한 명씩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다. 끝을 알 수 없이 계속 반복되는 죽음과 공포의 순간, 정해진 운명의 패턴을 바꿔야만 탈출에 성공할 수 있는데...
간단평
당시에는 신선한 소재였던 '루프물'을 활용해 미스터리와 메시지를 확연하게 전했다. 의문의 살인, 패턴이 변할 때 마다 다른 결과가 발생하는 과정이 이 작품의 흥미. 하지만 치밀하게 전개되어야 하는 사건, 사고는 지나치게 우연적이고, 복선 같은 과정을 무시한 운명적 상황에만 의존한다. 인물들의 관계와 대립, 사건이 갑작스러운 사고와 우연에 의존한 나머지 자극적인 살인과 시각효과만 난립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배우들은 친근한데, 영화가 너무 불친절한…<플래니테리엄>
[플래니테리엄,2016]
감독:레베카 즐로토브스키
출연:나탈리 포트만, 릴리 로즈 멜로디 뎁
줄거리
영혼을 부르는 아름다운 자매 로라와 케이트. 미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을 하던 중 영화 제작자 앙드레와 만나게 되고, 자매의 신비로운 능력에 매료된 그는 영화 제작을 제안하게 된다. 영화배우로 성공하려는 로라와 점점 심령현상에 심취해가는 케이트, 그리고 앙드레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세 남녀의 관계를 영매와 영화 산업과 연계해 관계에 대한 매력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으나 지나치게 스타일을 중시하는 느린 전개와 무의미한 화면의 등장이 영화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다소 불친절한 전개와 답답한 흐름과 화면전환이 산만함과 지루함만 전해주고 있는데, 이야기 흐름상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이야기를 복잡하게 꼬이게 만든 편집과 설정이 아쉬움만 전해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톰 아저씨, 아니 톰 형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반가운 블록버스터 <탑건>
[탑건,1987]
감독:토니 스콧
출연:톰 크루즈, 켈리 맥길리스, 발 킬머, 안소니 에드워즈, 톰 스커릿
줄거리
해군 최신 전투기 F-14기를 모는 젊은 조종사 매버릭 대위(톰 크루즈)는 최고의 실력을 자부하는 파일럿으로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탑건’ 훈련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도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항공물리학 전문가 찰리(켈리 맥길리스)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비행 훈련 도중 매버릭이 몰던 전투기가 제트 기류에 빠지면서 엔진 고장을 일으키고, 이때 함께 탈출을 시도하던 파트너 구즈가 목숨을 잃게 된다. 의문의 사고로 돌아가신 전투기 조종사였던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이해한 유일한 친구 구즈의 죽음에 충격에 빠진 매버릭은 파일럿의 꿈도 연인과의 사랑도 모두 포기하려 하는데...
간단평
실감 넘치는 전투기 비행과 성장형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탑건>. 오락 영화의 대가였던 故 토니 스콧 감독의 절제된 연출력이 돋보이는 가운데, 매버릭이 훈련학교에서 만나는 동료, 교관 그리고 운명의 상대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고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남자들의 진한 우정과 '밀당'으로 느껴지는 두 남녀의 대화와 관계 변화가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요소다. 물론 최고의 압권은 전투기 비행 장면. '꽃미남' 인톰 크루즈의 재기 넘치는 연기가 시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강렬하게 다가온다. 처음 보는 관객이라면 이 점에 초점을 두고 감상할 것을 권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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