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보다 강렬한 조연] CG가 아니다! '더 넌' 수녀 귀신 보니 아론스
18.10.02 20:53
<컨저링> 시리즈의 스핀오프 <더 넌>은 <컨저링 2>에 메인 악령으로 등장한 수녀귀신 '발락'의 기원을 다루고 있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현실에 등장할만큼 정말 무서운 표정과 그에 못지않은 신장을 지닌 귀신의 형태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CG라 불러도 착각할 정도로 발락을 연기한 배우는 전에 소개한 괴생명체 전문배우 더그 존스처럼 악마와 유령 같은 악령 캐릭터를 전문으로 연기하는 배우로 <컨저링>을 비롯한 여러 호러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며 영화만의 공포감을 배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존재만으로도 영화의 무서움을 온전히 전하는 이 배우는 보니 아론스다.
본명: 보니 아론스 (Bonnie Aarons)
출생: 1979년 6월 3일
신장: 172cm
출생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보니 아론스는 1979년 6월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어렸을때부터 배우를 꿈꿔왔던 그녀는 대학생이 되었을 때 뉴욕의 한 연기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열심히 연기를 배운 그녀였지만, 학교 내 강사들로부터 "당신은 독특한 외모와 코 모양 때문에 배우로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말을 듣게 된다. 그녀의 외모는 메부리 코에 날카로운 눈매로, 일반인들의 기준에서는 매력적이라 느껴질 만한 외모가 아니었다. 강사들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 거라 생각했지만, 보니 아론스 본인에게는 평생의 상처와도 같은 말이었다.
그럼에도 보니 아론스는 평생 꿈꿔온 연기자의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연기 학교의 모든 수업을 전부 이수하고, 곧바로 영화계에 진출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1994년 <귀여운 여인>의 게리 마샬 감독의 작품 <에덴으로 가는 비상구>와 같은 메이적 작품에서 단역으로 데뷔해 모두의 편견을 깬 성공 가도를 달리는 듯 했으나, B급 영화의 배역과 단역 제안이 전부였다. 스타성을 중시하는 미국 연예계의 냉정한 현실에 부딪혀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한 냉정한 현실을 경험했지만, 보니 아론스는 마지막까지 연기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독특한 외모를 살릴수 있는 길을 찾기로 했다. 다행히 독특한 외모와 개성을 중시한 유럽에서 CF, 단편영화 출연 제안이 잇달아 오게 되면서, 연기 경력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녀의 개성이 할리우드로부터 주목을 받은 시기는 1998년 데이빗 린치 감독의 명작이자 괴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멀홀랜드 드라이브>에 출연하면서부터였다.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 (1998)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 (2001)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2001)
1분 남짓한 짧은 출연이었지만, 그녀가 분장을 맡은 괴상한 여성 노숙자 캐릭터는 <멀홀랜드 드라이브>가 지니고 있는 섬뜩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긴장감을 높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녀만의 독특한 마스크가 뒤늦게 인정받게 되면서 보니 아론스는 할리우드 진출 기회를 얻게된다. 당시 틴에이저 스타였던 앤 해서웨이가 출연한 <프린세스 다이어리>와 잭 블랙, 기네스 펠트로가 함께 호흡을 맞춘 코미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와 같은 히트작에 얼굴을 내밀며 존재감을 알리다 2003년 에는 <스펙터스 록> 이라는 B급 코믹 미스터리 영화의 주연 자리까지 맡게 되었다.
그리고 2009년 <이블데드><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의 호러 영화 <드래그 미 투 헬>에 캐스팅 돼 영화속 사건의 원흉인 악마 라미아와 숙주인 인간 노파를 연기해 시종일관 주인공을 괴롭히는 섬뜩한 분장 연기를 펼쳐 영화의 성공을 이끌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같은 섬뜩한 역할로 주목받았기에 다시금 공포 영화에 출연하는 듯 보였으나 <드래그 미 투 헬>의 성공과 비중 있는 출연으로 <파이터><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엑시덴탈 러브> 같은 드라마와 코미디 등의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게 되었다.
▲영화 <드래그 미 투 헬> (2009)
▲영화 <컨저링 2> (2016)
▲영화 <더 넌> (2018)
▲<더 넌>에서 호흡을 맞춘 타이사 파미가와 함께
뒤이어 만나게 된 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 2>는 지금의 보니 아론스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된 작품이었다. 제임스 완이 영화속 실제 모델인 퇴마사 로레인 워렌과 이야기를 나누다 발락의 이미지를 즉석에서 완성하게 되었는데, 보니 아론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생각한 이미지와 너무 닮아 놀랐다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했다. 보니 아론스는 제임스 완의 기대치를 넘어선 분장과 표정 연기로 <컨저링 2>의 성공을 이끌었고, 이는 곧 스핀오프 영화 <더 넌>의 탄생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더 넌>의 예상 밖 글로벌적인 성공으로 보니 아론스는 전 세계 매체와 영화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조용하던 그녀의 인스타그램은 영화를 본 전 세계 팬들이 호평으로 가득하게 되었다. 외모 비하와 무명 배우라는 설움 속에 산 신인 시절과 대비해 지금의 관심은 그녀에게 있어 매우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새로운 공포 영화 여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그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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