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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 리뷰: 거친 한지민이 등장하는 여성 마초 영화 ★★★

18.10.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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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2018]
감독:이지원
출연: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권소현, 백수장, 김선영, 이주영

줄거리
스스로를 지키려다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되어 외롭게 살아가던 ‘백상아’ 누구도 믿지 않고 아무것도 마음에 두지 않던 어느 날 나이에 비해 작고 깡마른 몸, 홑겹 옷을 입은 채 가혹한 현실에서 탈출하려는 아이 ‘지은’을 만나게 된다. 왠지 자신과 닮은 듯한 아이 ‘지은’을 외면할 수 없는 ‘상아’는 ‘지은’을 구하기 위해 세상과 맞서기로 결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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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 논란이 된 일본 드라마 <마더>의 표절 관련 논란(제작사에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으로 설명)을 제외하고 봤을때 영화적으로 무난했다. 논란 관련 이슈를 떠나서 적어도 대중들에게 이 영화는 거친 욕설과 말투를 내뱉는 '천사표' 이미지를 지닌 한지민의 모습이 생소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아저씨>의 여성 버전으로 언급될 정도로 <미쓰백>은 전반적으로 어둡고 거친 성향을 강하게 띠고 있다. 세상으로부터 외면받은 여성의 불안한 내면과 그런 그녀에게 따뜻한 손길 없이 편견 어린 시선으로 멀리하려는 세상의 시선이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다. 영화는 희망조차 없는 무료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과거의 불우한 자신과 닮은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변화를 느끼게 되는 모습에 주목한다. 주인공과 소녀는 부모에게 학대를 당한 가슴 아픈 상처를 지닌 인물들로 그 누구로부터 받지 못한 위로와 도움을 서로에게 주게 된다. 

단순한 모성애적인 드라마로 정의되기보다는 동일한 상처를 지닌 여성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연대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띠게 된다. 이들에게 상처를 입힌 존재들은 남성적 권력이 아닌 부모라는 인간적 의무를 저버린 인간들로 혈연적 인연을 맺은 가족 구성원 사회의 붕괴와 그 이면이 지닌 어두운 부분을 적나라하면서도 상세히 묘사한다. <미쓰백>의 초점은 바로 이 부분에 맞춰져 있다. 

가녀린 소녀가 사회 부적응자인 아빠와 새엄마에게 무차별한 폭력과 학대를 받는 대목은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는 분노와 거북감을 불러오게 할것이다. 영화가 이러한 불편한 대목을 굳이 언급하는 것은 주인공 백상아의 이후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보다는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강하게 전하고자 한 의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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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든 영화의 전체를 차지하는 학대에 대한 경각심은 두 여성의 연대와 우정을 더욱 더 진하게 표현하는 장치가 되어 영화만의 강렬한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물론 학대, 폭력, 과한 욕설과 지나치리만큼 어두운 인물 묘사가 정서적 투박함을 전해주는 동시에 배우들의 안정적이었던 연기가 감정 과잉이 진행되는 대목에서 다소 튀게 만드는 부작용을 불러온다  

<미쓰백>이 그러한 불안한 정서를 지녔음에도 괜찮은 완성도를 선보였던 것은 한지민을 필두로 한 출연진의 준수한 연기력과 100분이 넘지 않은 길지 않은 러닝타임 안에서 말하고자 한 주제와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잘 담아낸 편집의 장점이 잘 담겨있기 때문이다. 한없이 어둡고 암울한 감성이 배어있지만, 투박함 속에서도 진심 어린 인간애를 전하고자 한 영화만의 장점이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국내에서 보기 드문 따뜻한 여성 마초극을 완성했다. 

<미쓰백>은 10월 11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리틀빅픽처스/㈜영화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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