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10월 18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8.10.18 21:36
'인류는 정말 달에 갔을까?' 에 대한 답변 <퍼스트 맨>
[퍼스트맨,2018]
감독:데이미언 셔젤
출연:라이언 고슬링, 클레어 포이, 제이슨 클락, 카일 챈들러, 코리 스톨
줄거리
이제껏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도전한 우주비행사 닐(라이언 고슬링)은, 거대한 위험 속에서 극한의 위기를 체험하게 된다. 전세계가 바라보는 가운데, 그는 새로운 세상을 열 첫 발걸음을 내딛는데…
간단평
<그래비티><인터스텔라>와 같은 광대한 우주에 대한 묘사와 시각효과를 기대했다면 그 부분에 대한 기대를 접는 게 좋다. <퍼스트맨>의 주된 목적과 메시지는 우주를 향한 인류의 집착과 그 도전을 향한 헌사였다. 초반부터 우주인이 되기 위해 고된 훈련을 진행하는 닐의 고군분투를 유심히 비추며, 우주인이 되기 위한 과정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체감하게 한다. 이를통해 영화는 1960년대 우주 경쟁 시대의 이면을 조명하며, 시대와 이상을 위해 희생된 비행사들에 대한 남다른 추모를 새기려 한다. 위험과 희생을 동반하면서도 도전과 개척 정신이라는 의미하에 포기하지 않는 암스트롱의 집념은 <위플래쉬>의 광적인 열정을 절로 떠오르게 한다. 그러한 이면이 집착과 같은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질수 있지만, 우주비행사들의 개인적인 고뇌와 내면을 진솔하게 담은 전체적인 구성이 그들의 신념에 공감하게 만든다. 데이미언 셔젤은 닐 암스트롱의 개인사와 그가 지니고 있는 트라우마를 통해 그가 우주로 가려는 이유와 인류의 달 탐사 도전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재조명한다. 지나치리만큼 개인적인 시선인 동시에 억측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인류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순간이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소중한 순간이었음을 아이러니하게 정의한 대목이다. 우주라는 배경보다는 우주에 가려는 인간에 초점을 맞춘 방식을 지닌 탓에 다소 긴 러닝타임을 고려해 본다면 기대보다 조금 지루할 수도 있다. 닐 암스트롱의 내면, 고뇌 그리고 가정사까지 다루며 우주라는 세계의 평범한 한 개인의 존재를 의미있게 그리고 있지만 그로인해 묘사는 길고 전개는 느려졌다. 장단점이 명확한 작품이지만,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진심과 구성을 열린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여태까지 다뤄진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신선한 여운과 정서를 받게 될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아무 생각없이 보면 볼만한 MT 영화 <배반의 장미>
[배반의 장미, 2018]
감독:박진영
출연:김인권, 정상훈, 손담비, 김성철, 박철민
줄거리
각자 자신의 인생이 세상 제일 우울하고 슬플 것이라 자부하는 3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가 만나, 한날한시에 함께 가기로 결심한다. 거사를 위해 먼저 모인 닉네임 ‘최후의 불꽃’ 병남, ‘인생은 미완성’ 심선, ‘행복은 성적순’ 두석. 인생의 끝에 선 세 남자는 가슴에 품어왔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며 비장하게 마지막을 준비한다. 그때 마지막 한 사람, 닉네임 ‘배반의 장미’ 미지가 도착하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그녀의 등장으로 모두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데…
간단평
개연성, 다소 철지난 유머, 불편한 화장실 농담 등이 뒤섞여 있어 시대에 뒤떨어진 영화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기존의 비슷한 방식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이 영화가 대놓고 추구하고 있는 코미디물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물론 그 관점에서 봐도 이 영화의 만듦새를 칭찬할 정도는 아니지만 잠시 기대감을 내려놓고 편하게 본다며 나름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네 배우의 입담, 모텔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나름의 유머를 만들어내며, 대학 MT를 온듯한 유쾌한 정서를 선사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슈퍼개라는거 외에는 그다지 새로운게 없는 <액슬>
[액슬,2018]
감독:올리버 달리
출연:알렉스 뉴이스테터, 베키 지, 토마스 제인, 도미닉 레인스
줄거리
인공지능 로봇개 액슬을 우연히 발견한 마일스, 미래형 병기로 만들어졌지만 강아지의 특징을 간직한 액슬을 지키기 위해 생사를 건 모험을 시작한다!
간단평
보통 미지의 존재와 소년, 소녀의 우정은 <트래스포머> 시리즈를 재미있게 봤다면 어떤 기본 공식이 필요한지 알것이다. 이 두 존재가 우정을 나누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를 완성해야 하는데, <액슬>은 그러한 기본 공식을 망각한 채 무작정 둘의 만남에 집중한다. 또한 인공지능 전투 개가 지니고 있는 특성과 그에 따른 어느 정도 수위의 볼거리를 보여줘야 이 캐릭터에 대한 특성을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영화가 보여주는 볼거리는 지극히 평범한 수준이다. 주연급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도 아쉽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그 해 여름은 참 HOT했다! <핫 썸머 나이츠>
[핫 썸머 나이츠,2018]
감독:엘리야 바이넘
출연:티모시 살라메, 마이카 먼로, 알렉스 로
줄거리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소심의 아이콘 다니엘은 경찰 앞에서도 쫄지 않는 1급 마약상 헌터를 만나 심장 쫄깃한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한편, 교통사고처럼 한 순간에 찾아온 맥케일라에게 순식간에 사랑에 빠져버린 다니엘은 눈 딱 감고 용기를 내 보지만 모든 게 뜻대로 되지 않는데…
간단평
80년대 배경, 마약 거래, 십 대 시절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지루함 없이 이야기가 전개되고 배우들의 연기도 재미를 주지만 정작 이 이야기가 어떤 의미와 주제를 주려 한 것인지 의문이란 점이다. 재미는 있지만 이상하리만큼 남는 게 없는듯한 기분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절묘한 편집과 재미, 십 대 시절 일탈이 가져다주는 재미의 향연속에 이 영화는 청춘의 방황과 고뇌를 담으려 한 것일까? 그러한 관점을 빼고 보면 어두운 길을 선택한 십 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정감 깊은 '도시 전설'물로 느껴진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네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노라 <배드 사마리안>
[배드 사마리아,2018]
감독:딘 데블린
출연:데이비드 테넌트, 로버트 시한, 케리 콘돈, 칼리토 올리베로
줄거리
고급 레스토랑 손님들의 차를 발렛파킹 한다는 핑계로 그들의 집을 털며 생계를 유지하는 '션'은 어느 날 마세라티를 타고 온 VIP 손님 ‘케일’의 초호화 저택에 몰래 들어갔다가 숨겨진 방에 쇠사슬로 묶여진 채 감금된 여인을 발견한다. 뒤돌아 나왔어야 할 순간, 살려달라는 여인의 말에 그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고, 그 때부터 직장, 여자친구, SNS까지 주변의 모든 일상이 하나 둘씩 처참하게 짓밟히고 감당할 수 없는 위협이 ‘션’의 숨통을 조여오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도둑이라는 위치에서 초반부에 유리해 보였던 주인공이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인해 악당과 상황이 역전되는 과정이 신선하게 흘러간다. 막대한 능력과 재산으로 주인공을 압박하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흘러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큰 변화를 보이지 못해 용두사미적 결말을 맞이한다. 주인공대 악역의 일대일 대결과 집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대립관이 흥미로웠던 초반부의 설정이 점차 스케일을 늘리게 되면서 무의미해진다. 압도적인 장점과 특징을 잃어버린 탓에 평범한 스릴러 영화로 전락한 안타까운 작품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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