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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War Z] 영화 vs 소설, 전격 해부!

13.06.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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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War Z는 맥스 브룩스의 2006년 베스트셀러를 각색한 영화다. 하지만 2012년 맥스 브룩스가 "타이틀 말고는 내 책과 브래드 피트의 영화와는 공통점이 없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사람이 이 영화의 성공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렇다면 영화 World War Z와 베스트셀러 World War Z는 어떻게 다를까?
 
대답은 "모든 면에서"이다.
 
무비라이징이 영화와 베스트셀러의 가장 큰 4가지 차이점을 비교해 보았다.
 
 
1. 나레이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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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브룩의 책은 여러 명의 나레이터와 여러 개의 줄거리가 존재하는 "좀비 전쟁의 구술 역사"이다. 책에서 말하는 "현재"는 전쟁 후, 즉 좀비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그들의 비참했던 생활을 이야기하고 전염병에 대한 글로벌한 관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브래드 피트가 브룩의 책을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 많은 팬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Interview With the Vampire, 1994)와 같이 호텔방에서 기자에게 이야기하는 구조의 영화가 나오리라고 예상했었다. 각색자의 최초 버전은 이러한 구조로 되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구술"과 다큐멘터리 같은 구조는 영화에서 완벽히 없어졌다. 영화에서는 기존에 헐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영웅의 여행"을 제 3자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주인공의 기억을 더듬어 이야기하는 것보다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는 데 주력한 것이다.
 
 
2.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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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영화의 구조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브룩의 책에는 여러 다른 국가를 대표하는 여러 명의 영웅이 존재 한다. 그러나 브래드 피트가 등장함으로 인해 그가 모든 사건의 최전방에 필요로 한 인물이 되며 액션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는 미국인이 세계 위기가 가장 효과적인 대응자로 내세우길 좋아하는 또 다른 할리우드 재난 영화와 다르지 않다.

피트가 연기한 전직 UN 수사관 게리 레인은 실제로 책에 존재하는 인물이긴 하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UN 직원이 "이러한 재난이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 수많은 인터네셔널 캐릭터와의 인터뷰를 모으러 다닌다. UN 직원이 메인 캐릭터처럼 보일 수는 있겠지만, 브래드 피트의 캐릭터는 영화화를 위해서 상당히 부풀려진 것이 분명하다.
 
 
3.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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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책 속에서 가장 유명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은 좀비와의 전쟁의 터닝 포인트가 된 "Battle of Yonkers"에 대한 묘사이다. 하지만 게리 레인은 용커스 근처에는 가지도 않는다. 그의 여정은 필라델피아에서 시작해 북한으로 그리고 이스라엘로 이어진다. 오히려 이 지역들이 이야기의 핵심 요소가 되고 세계가 좀비들로 넘쳐나는 터닝포인트가 된다. 원작자 브룩은 영화에서 용커스 전투장면을 삭제한 것이 베스트셀러 팬들에게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일 것으로 생각한다.
 
 
4. 그라운드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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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이 베스트셀러와 다른 점 중에서 가장 할리우드적인 것일 것이다.
 
책에서는 전염병은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라운드 제로"는 북한에서 시작된 것으로 묘사되다가 결국은 인도라고 밝혀진다. 이러한 차이점은 무작위로 결정된 것이 아니다. 캐릭터의 여정을 세계 곳곳으로 설정한 것은 인터네셔널 박스 오피스에서 영화 성공의 기회를 높이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특히 중국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전략적인 마케팅을 위한 매우 크고 중요한 시장이다. 아이언맨3가 중국에 공급한 버전 속에 중국에서 촬영된 특정씬을 삽입한 것이 좋은 예이다.
 
아마 영화가 베스트셀러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받아들여진다면 사람들이 영화를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브룩은 "영화는 영화로서 보고, 영화는 영화로서 판단하라"라고 했다. 영화와 다르다고 해서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브래드 피트가 친히 내한해 영화 홍보도 했고 지금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하고 있으니 직접 확인해 보길 추천한다.

 
 
(사진=해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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