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볼까? 10월 25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8.10.25 21:24
아슬아슬한 조선판 '월드워 Z' <창궐>
[창궐,2018]
감독:김성훈
출연:현빈, 장동건, 조우진, 정만식, 이선빈, 김의성, 조달환
줄거리
밤에만 활동하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은 도처에 창궐한 야귀떼에 맞서 싸우는 최고의 무관 ‘박종사관’(조우진) 일행을 만나게 되고, 야귀떼를 소탕하는 그들과 의도치 않게 함께하게 된다. 한편,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은 이 세상을 뒤엎기 위한 마지막 계획을 감행하는데…
간단평
<곡성><부산행>을 통해 노하우가 쌓인 분장과 그에 따른 수준 높은 좀비 연기는 한국 좀비물의 기술적 발전이 상당한 진척을 이뤄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이청이라는 부족한 왕자의 성장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메인 테마로 삼느다. 하지만 영화는 현빈과 서민 캐릭터의 조화가 담긴 활력을 줄 수 있는 이야기 대신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왕가와 권력 이야기에 집중한 나머지 산만하고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이른다. 여러 산적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지만, 그럼에도 <창궐>은 운이 좋은 영화였다. 그동안의 퓨전 사극에서 보기 드문 좀비물과의 결합과 진일보된 시각, 비주얼적 묘사는 이 장르물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재미와 액션적 요소를 즐기기에 충분했다. 영화 엔딩크레딧 이후 야귀 역할을 맡은 스태프들을 사진으로 소개한 대목이 말해주듯이 <창궐>은 수백 마리의 야귀를 연기한 조단역 배우들의 활약이 빛났던 영화로 이들이 만들어낸 비주얼이 영화를 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이 영화의 테마인 왕자의 성장기라는 메시지도 무난하게 전달되어 오락물의 정서에 어울린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이상하다 왜 한국 아침 드라마 같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2018]
감독:존 추
출연:콘스탄스 우, 헨리 골딩, 양자경, 젬마 찬, 아콰피나
줄거리
뉴요커 레이첼은 남자친구 닉의 절친 결혼식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향한다. 처음으로 아시아를 방문한다는 설렘도 잠시, 닉의 가족을 만난다는 사실이 걱정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닉이 싱가포르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자 모두가 선망하는 결혼 후보 1순위 신랑감이었던 것. 레이첼은 사교계 명사들의 질투와 더불어 본인을 영 탐탁지 않아하는 닉의 어머니의 타겟이 되는데…
간단평
우리에게 익숙하게 느껴질 시월드, 연인에 대한 환상, 주변의 질투와 같은 브라운관 드라마에 고정적으로 등장하는 소재들이 등장해 우리나라와 같은 아시아권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때 그다지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문화권을 넘어서 로맨틱 코미디가 지니고 있는 오락적인 재미와 무난한 교훈과 같은 공감적인 요소를 전해주며 올해의 다크호스 영화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영화는 주인공 레이첼이 남자친구 닉의 집안이 가진 재산과 권력의 위치를 알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럭셔리한 삶에 대한 시각적 재미를 시종일관 가져다주는 동시에 자괴감과 감당할 수 없는 운명에 맞서는 주인공의 활약을 통해 부유함보다 더 중요한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일부 졸부적 마인드를 지닌 인물들에 대한 풍자와 부유한 삶과 평범한 삶 사이에서의 고뇌 등 현실적 주제의 이야기들을 언급한다. 로맨틱 코미디와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점이라는 장르와 소재의 특별함을 지니면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무난하게 전달한다. 물론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아콰피나, 켄 정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웃음을 전달하는 신스틸러들의 존재감이다. 시월드와 졸부적 마인드에 맞서야 하는 주인공에게 시종일관 웃음과 따뜻한 위로를 전달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이 영화가 강조하려 한 가족적 메시지에 대해 의미 있게 전달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남친있는 여자를 짝사랑한 남.사.친 <사랑,스무살>
[사랑, 스무살, 2016]
감독:제이크 골드버거
출연:프레디 하이모어, 오데야 러쉬, 할리 조엘 오스먼트
줄거리
셰프를 꿈꾸지만 도전하지 않는 ‘찰리’. 카페에서 일하는 러블리한 매력의 ‘앰버’를 보고 첫눈에 반하지만 고백을 망설인다. 밀당 고수 베프 ‘벤’의 도움으로 말을 걸어보지만 ‘앰버’는 이미 4년째 연애 중! 말이 잘 통하는 ‘찰리’와 ‘앰버’는 둘도 없는 남.사.친, 여.사.친이 된다. 하지만, ‘앰버’는 순수하고 때로는 엉뚱한 ‘찰리’에게 점점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남자친구에게도 말 못 하는 속마음을 그에게 털어놓는데…
간단평
관객이 원한 이야기와 결말을 내지 못한 영화지만 일반적인 사랑이야기를 건내기 보다는 아픔을 나누며 서로의 인생을 응원하는 친구로 발전하게 되는 썸남, 썸녀의 이야기가 의외로 신선한 여운을 남긴다. 물론 그러한 신선한 시도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져 이 영화를 어떤 장르로 봐야할지 애매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잔잔한 유머와 애틋함을 적절하게 담아내는 이야기가 가을에 어울리는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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